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싶어요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싶어요

* 뇌교육 Q & A

브레인 22호
2012년 11월 26일 (월)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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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인터넷 게임하는 것만 좋아하고 다른 활동에는 통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학교에서 뭘 배웠고, 친구들과는 잘 지내고 있느냐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대부분 “몰라”이고, 툭하면 “난 별로 똑똑하지도 않아”, “하고 싶지 않아” 같은 말을 합니다. 아이가 왜 이러는 것일까요?

A 아이는 지금 자존감이 낮은 상태로 보입니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가 보이는 두드러진 특징 중에 인터넷 중독, 게임 중독이 포함됩니다. 자존감이 낮으면 쉽게 좌절하고, 인내심이 부족하며, 충동적이고 집중력이 낮고, 우울감과 열등감이 커집니다.

과도하게 게임에 빠져드는 것은 뇌 발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죠. 과학자들은 게임을 하는 동안 시각계의 신경회로 활동이 너무나 강력해서 이성이나 창의력, 판단력, 윤리의식 등을 관장하는 전두엽의 활동이 정지해버린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따라서 과도한 인터넷 게임은 학습 능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영양가 있는 음식이 필요하듯이 자존감 역시 아이의 바른 인성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진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자존감을 말할 때는 외적인 면과 내적인 면을 살펴봐야 합니다.

외적 자존감은 부모, 교사, 또래와 같이 아이에게 중요한 타인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해준다고 느낄 때 생겨납니다. 그러나 외적 자존감은 아이가 자라면서 한계에 다다릅니다. 자신의 능력에 자부심을 가지면서 ‘나는 뭐든지 하면 할 수 있어’라는 느낌을 스스로 키워야 합니다.

이런 느낌이 내적인 자존감입니다. 결국 자존감은 ‘사회적 수용’과 ‘유능감’이라는 두 차원에 바탕을 둡니다. 두 가지 중 한 가지라도 문제가 있을 때, 즉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에게 거부를 당하거나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자존감은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나친 통제와 방치는 금물

그럼 자존감을 어떻게 높여줘야 할까요? 자존감은 부모와 자녀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에 부모가 먼저 자존감을 갖춰야 합니다. 자존감이 높은 부모는 자녀에게도 자녀 스스로 하는 행동에 대해서 지나치게 통제하거나 방치하지 않습니다.

자존감 향상을 위해서는 외적 자존감과 내적 자존감이 모두 켜져야 하는데, 아동의 경우 두 가지 모두 부모님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외적 자존감 향상을 위한 8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1. 아이가 하는 말을 적극적으로 믿어주고, 믿고 있다는 걸 보여주세요.

2. 아이가 잘하는 일에는 칭찬을 하고, 못하는 일은 무시하세요.
(대개 부모는 이와 반대로 행동합니다.)

3.
아이의 말을 적극적으로 경청하려고 노력하세요.

4.
아이의 기분을 알아주고, 자신의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5.
아이가 잘못했을 때 인격에 대해 언급하지 말고, 아이가 한 행동에 대해 말하세요.

6.
아이의 정서(기쁨, 두려움, 불안함) 상태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세요.

7.
아이 스스로 한 일에 대해 많이 격려해주세요.

8.
아이와 함께 마주보고 큰 소리로 웃으세요.


특히 내적 자존감 향상을 위해서는 아동이 자신의 능력을 확장시켜나가면서 성취감을 맛보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점차 자라면서 경쟁에 노출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에서 또는 학교에서 서로 경쟁하면서 경쟁에서 이긴 아이들만 자존감이 유지되고 경쟁에서 밀리는 아이들은 자존감 형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부모가 아동의 기분을 알아주고 경청해주고, 믿어준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적 자존감 향상을 위해서는 아이의 능력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과제를 주어서 수행하게 함으로써 그것을 극복해내고, 이를 통해 자신에 대한 믿음과 해냈다는 희열감을 느껴보게 하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존감을 회복한 아이는 주변에 관심을 갖게 되고, 부모와의 친밀도도 높아질 것입니다.

글·오미경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일러스트레이션·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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