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스포츠 시대] 신선한 뇌의 자극, 씨름의 희열

브레인 Vol.79

[집중리포트] 브레인 스포츠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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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와교육 | 조해리 기자 |입력 2020년 01월 30일 (목)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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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리포트] 브레인 스포츠 시대
신선한 뇌의 자극, 씨름의 희열


넓은 모래판이 있다. 그 한가운데에서 서로의 다리와 허리에 걸쳐진 청색, 홍색 샅바를 움켜쥐고 두 사람이 일어난다. 시작 신호를 기다릴 뿐 큰 움직임은 없지만, 눈빛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돈다. 서로 맞대고 있는 어깨가 꿈틀거리며 기 싸움을 대변한다. 지켜보는 이들마저 긴장으로 숨을 죽인다. 심판의 시작 신호와 함께 엎치락뒤치락하더니 순간 모래가 사방으로 튀며 한 사람이 넘어진다. 한국의 전통 민속놀이이자 운동경기인 씨름이다.

이렇게 '전통'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모래만 폴폴 날리던 운동이 ‘핫’하게 떠올랐다. 유튜브에서 씨름 경기가 이슈가 되면서 이내 손희찬, 황찬섭 등의 선수가 ‘모래판의 아이돌’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급기야 방송으로까지 판을 옮겼다. KBS2 TV 예능 프로그램 <씨름의 희열>은 태백급, 금강급 선수들의 개인 스토리와 함께 긴장감 넘치는 경기로 씨름판을 재조명했다.


전통 경기인 씨름을 현대에 되살린 공도 크지만, 특히 씨름에 대한 편견이 깨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열정과 승부욕으로 경기를 펼치는 '젊은 씨름'에 대한 대중의 열광이 뜨겁다. 열풍의 발단이 된 ‘제15회 학산배 전국장사 씨름대회 단체전 결승 영상’ 유튜브 영상은 220만 뷰를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영상에는 젊은 시청자들이 ‘이 좋은 것을 어르신들만 보고 있었네’, ‘BTS 다음의 한국 문화 컨텐츠는 모래판 소년단이다’라며 즐거워하는 댓글을 달았다. 또한 씨름이 단순히 힘만으로 겨루는 경기가 아니라 기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이들도 있다. 

운동선수, 힘세고 단순하다?

이렇게 씨름에 대한 재조명이 신선한 가운데,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운동이 우리 신체뿐 아니라 뇌를 단련시켜 준다는 사실이다. 흔히 ‘힘세면 무식하다’라는 오해(실제로 인터넷에서 많이 검색된 질문이다)와 ‘운동 선수는 거칠고 단순하다’라는 편견 말이다. 그런데 이 씨름 경기를 본 많은 사람들이 기존 생각과는 다른 의외성에 놀란다. 일부 날렵하고 탄탄한 몸매의 선수들, 그리고 선수들의 빠른 스피드와 순간적인 판단력, 기술의 조합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씨름은 두 선수가 자신들의 손을 서로의 샅바에만 위치하고 경기의 룰에 따라 상대를 넘어뜨려야 한다. 이때 선수의 목을 조르거나 주먹으로 치는 행위, 발로 차는 행위도 금지한다. 매우 신사적이다. 경기는 시작 신호와 함께 단 5분 이내로 진행되며, 순간적으로 승패가 겨뤄진다. 그 때문에 선수들은 기초적인 근력운동 외에 기술, 정신력을 키우는 멘탈 훈련까지 하며 다양하게 단련한다. 이렇게 몸을 단련하는 것, 운동은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운동, 뇌의 변화까지 만든다

운동은 뇌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까지 미친다. 신경세포가 자라도록 ‘성장촉진제’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신경세포가 잘 자라 다른 세포로 정보를 전달하도록 성장을 돕는 인자를 많이 생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기억 저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를 더욱 튼튼하게 한다. 

특히 장기 기억은 해마의 신경세포에서 정보를 전해 받는 수상돌기의 수와 구조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알려져 있다. 젊은 쥐에게 4주 동안 달리기 운동을 시켰는데, 이 쥐의 해마 부분에 수상돌기 수가 증가한 것이다.

그리고 운동은 새로운 혈관이 자라게 도와준다. 혈관은 산소와 영양분을 우리 몸 곳곳에 전달하며 연료를 공급한다. 그래서 특히 해마에 혈류량이 높아지면 그 부위의 신경가소성에 영향을 끼쳐 학습과 기억을 도와주는 것이다. 

운동은 사실 해마뿐만 아니라 움직임과 관계된 뇌의 많은 부분, 대뇌의 운동 피질, 소뇌, 선조체 등의 혈관을 새롭게 만들고 튼튼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부위는 뇌 속의 정보가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관리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연결돼 있다. 

우리가 어떤 동작을 할 때는 뇌의 한 부분만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부위가 협조한다. 팀워크가 좋은 팀이 성과를 잘 내는 것처럼, 정보가 잘 전달되면 뇌의 기능도 원활해지는 것이다.

씨름 예능으로 스포츠가 주목받는 것이 시청자들의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전통이 다시 뜨는 이 시점에 옛말을 떠올려보자.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말이 하나 틀린 것 없다. 몸과 마음, 심신心身을 함께 단련했던 선조들의 지혜를 되새길 때이다.

글. 조해리 브레인월드 온라인 팀장 hsaver@gmail.com | 사진 출처=KBS 2TV <씨름의 희열>
원하는 삶을 만들기 위해, 뇌를 잘 활용할 방법을 나누고 싶다. 나도 당신도 우리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KAIST 학사 졸업,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박사 과정, 국가 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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