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으로 변연계에 평화를

교감으로 변연계에 평화를

굳은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활공

브레인 25호
2011년 01월 05일 (수)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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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현대사회의 변함없는 화두다. 경제문제가 세계를 강타한 이후 오히려 더 강력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적 양극화가 심해지고, 인간관계가 약화되고, 가족관계마저 와해되는 지금의 사회상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최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스트레스는 개인적으로는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질병에 노출시키고, 사회적으로는 분노가 누적되면서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스트레스에 관한 동물실험 결과, 전기자극을 받아 스트레스 상황에 처한 쥐가 동료 쥐의 우리에 들어가서 함께 있거나, 나무토막이라도 물어뜯으면 스트레스 반응이 줄어든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는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이다.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서로 보살피는 마음이 따뜻하게 녹아 있는 가정은 그 자체로 큰 위안이 된다.


더구나 부모와 아이, 남편과 아내가 서로 체온을 느끼며 함께하는 활공은 굳은 몸과 마음을 더없이 따뜻하게 녹여준다. 피부를 맞대고 서로 교감하는 순간, 감정을 관장하는 뇌의 변연계에 평화가 깃든다.




부부가 함께하는 활공 _ 가슴 풀어주기

청소년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뇌로 아이들은 전대미문의 충격적인 뉴스를 끊임없이 생산해 낸다. 요즘 청소년 문제를 보면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정서적 안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따뜻한 가정이다. 따뜻한 가정이란 가족 간에 교감이 오가는 가정이다.

아이는 부모가 서로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서 배운다. 말하는 방법, 마음 쓰는 방법,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 등을 부모를 통해 무의식 중에 습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의 멘토 역할을 하는 부모가 되려면 그 이전에 부부로서 먼저 교감하는 것이 중요한 바탕이 된다.

?  받는 사람은 등을 바다에 대고 편안하게 누워서 눈을 감고 가슴으로 
호흡한다. 활공하는 사람은 받는 사람 옆에 편안하게 앉는다. 
받는 사람의 가슴 위에 하는 사람의 손을 올려놓는다. 그 상태로 호흡을 느낀다. 
1분 정도 조용히 호흡한 후, 하는 사람은 양 엄지손가락으로 받는 사람의 흉골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압력이 느껴질 정도로 누른다. 한 번 누를 때 천천히 다섯을 센다.
?  흉골을 다 누른 뒤, 손바닥으로 가슴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린다.
?  다시 한 손을 가슴 위에 올려놓고 호흡을 느낀다. 이때는 가슴호흡을 하지 말고, 편안하게 복식호흡을 한다.

흉골 안쪽에는 T-임파구라는 외부 병균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드는 면역계가 있다. 예로부터 속상한 일이 있으면 주먹으로 자기 가슴을 치는 행동을 하는데, 이는 흉골을 자극하여 면역계가 심리적 고통으로 약해진 우리 몸을 외부로부터 지킬 수 있도록 돕는 동작이라고 볼 수 있다.



부부가 함께하는 활공 _ 배 쓸어주기

받는 사람은 등을 바닥에 대고 편안한 자세로 눕는다.
하는 사람은 받는 사람 오른쪽 배 옆에 앉는다. 
받는 사람의 배에 손을 올려놓고 천천히 시계방향으로 10번 쓸어준다.
손바닥에 힘을 주면서 배꼽 주변부터 시계방향으로 압력이 느껴질 정도로 천천히 누른다. 받는 사람의 내쉬는 숨에 맞춰서 누르면 좀더 효과적이다.
? 배꼽 주변부터 갈비뼈와 치골 안쪽까지 꼼꼼하게 누른다.
10분~20분 정도 눌러준 다음, 손바닥으로 천천히 시계방향으로 5번 쓸어준다.
? 받는 사람의 아랫배에 양손을 올려놓고 호흡을 느낀다. 받는 사람의 호흡과 하는 사람의 호흡을 맞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복부가 긴장하면서 장기가 차가워진다. 장내에 있는 유익한 세균은 37도 정도의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는데, 장이 차가워지면 이 세균이 잘 살 수 없는 환경이 되고 소화기능이 약해진다. 장을 마사지해 주면서 긴장을 풀어주면 배가 따뜻해지고, 몸이 전체적으로 편안해진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활공 _ 숨결 느끼기

학교 다녀오면 엄마가 항상 집에 있던 세대였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모르고 자랐다. 그런데 집에 와도 맞아주는 사람이 없는 조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늦은 저녁이나 주말에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이 아이에게 얼마나 기다려지는 시간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맞벌이가 대세인 시대에 엄마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에 자책하기보다는, 같이 있는 시간만이라도 교감을 나눌 방법을 찾아보자. 여기에 제시하는 동작은 엄마와 아이의 교감을 높이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아이는 엄마의 심장박동과 호흡을 느끼면서 정서적인 안정을 취하고, 엄마는 마치 아이를 업어주는 느낌이면서도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세이다.

엄마는 배를 바닥에 대고 눕고, 아이는 엄마의 등 위에 엎드린다.
서로 몸에 힘을 빼고 편안한 자세가 되도록 몸의 굴곡을 맞춘다.
? 엄마 손 위에 아이의 손을 올려놓는다.
? 두 사람 다 눈을 감은 상태에서 아이에게 엄마의 심장 박동을 느껴보라고 한다.
? 아이가 엄마의 심장 박동을 느끼면 그대로 1분 정도 그 느낌에 집중하게 둔다.
? 이후에는 엄마의 호흡을 느껴보라고 한다. 엄마도 아이의 호흡을 느껴본다. 서로의 호흡을 느끼다 보면 어느 순간 호흡이 일치하게 된다. 엄마와 아이가 똑같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다 보면 누워 있는 느낌이 더 편안해진다.

이 자세는 아이에게 깊은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직장에서 돌아온 고단한 엄마에게도 매우 적절한 자세이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하는 활공 _ 발끝 밟기

아직 손아귀 힘이 약한 아이에게 부모는 흔히 등이나 다리를 밟게 한다. 이 동작은 아이가 아빠(또는 엄마)의 발바닥을 밟아주면서 아빠의 고단함을 덜어주고 자신이 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자부심도 느끼게 한다. 아이들은 천성적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좋아한다. 가족은 서로 돕고 격려하고 지켜봐주는 사이라는 것을 이 같은 교감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 아빠는 배를 바닥에 대고 눕는다.
? 요 위에 눕거나, 양발 밑에 방석을 깐다.
? 아이의 발 간격에 맞춰 양발 사이를 벌린다. 
? 아이는 뒤로 돌아서서 발뒤꿈치로 아빠의 발바닥 가장 옴폭한 곳을 누른다.
? 발바닥을 밟고 몸을 좌우로 천천히 움직인다. 체중을 번갈아가면서 한쪽 발에 싣는 것이다.
? 아이가 앞으로 돌아서서 아빠의 등을 바라보면서 발가락 끝으로 아빠의 발바닥 전체를 꼼꼼하게 꼭꼭 밟게 한다.

아이가 어려서 체중이 가벼우면 종아리도 밟을 수 있다. 이때 아이가 벽이나 가구를 잡고 서도록 하여 넘어지지 않게 한다. 이 동작을 하면 아이의 발가락 감각이 좋아지고, 균형감각도 발달한다.

아빠는 아이에게 리액션을 잘 취해줘야 한다. “무척 시원하다”거나, “몸무게 늘었구나, 잘 하네” 같은 피드백을 해주면 아이가 더 재미를 느끼고 집중하게 된다. 아빠는 편안하게 활공을 받으면서 다정다감한 아빠로 등급이 상향 조정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글·강윤정 chiw55@brainmedia.co.kr | 일러스트레이션·이부영
도움말·단월드 www.dahnworld.com, 1577-1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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