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초월해서 조국광복으로 하나되다!

단군문화기획 86편 조선국권회복단과 안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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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일사 전경(사진=대구시 남구청)

장소가 중요하다. 일제의 눈을 피해서 독립운동을 하려면 비밀리에 모일 수 있어야 한다. 1913년 달성친목회원으로 평소 국권 회복에 대한 뜻을 가지고 있던 서상일(徐相日), 이시영(李始榮), 박영모(朴永模) 등은 윤창기(尹昌基)가 안일사(安逸寺)에서 약을 먹기 위해 체재 중인 점을 빌미로 모임을 가진다. 이들은 이곳에서 조선국권회복단을 결성하고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하는 등 대구경북 항일운동의 활동무대로 삼는다.

그렇다면 안일사는 어떠한 곳인가? 927년(신라 경순왕 1년)에 영조대사(靈照大師)가 창건했다. 고려 태조 왕건(王建)이 이곳에서 편안하게 머물렀기 때문에 안일암(安逸庵)이라고 했다. 이후 전란으로 불에 타버리고 만다. 이를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이었던 독립운동가 백용성(白龍城, 1864∼1940) 스님이 중창했다.

조선국권회복단원은 “수천 년 역사를 가진 우리 조선이 일한병합으로 망했으니 우리 시조 단군대황조(檀君大皇祖)에 미안한 일이니 어떻게 해서든 독립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원들은 서약서를 작성하고 ‘단군대황조영위(檀君大皇祖靈位)’란 위패를 세웠다. 이들은 각자 변심하지 말고 끝까지 독립투쟁에 진력할 것을 굳게 맹세했다. 다음은 조선국권회복단의 서약이다.

첫째 한국의 국권을 회복할 것
둘째 매년 정월 15일 단군의 위패 앞에 목적 수행을 기도할 것
셋째 단원은 마음대로 탈퇴하지 않을 것
넷째 비밀을 누설하지 않을 것 만약 이를 위반할 경우는 신명(神明)의 주벌(誅罰: 죄가 있는 사람을 꾸짖어 벌을 내림)을 받을 것
다섯째 결사대로 하여금 살육하게 할 것

▲ 조선국권회복단 창립 임원이자 독립운동가 서상일(徐相日)의 동상(사진=윤한주 기자)


여기서 ‘단군대황조’가 주목된다. 홍암 나철(羅喆, 1863∼1916)이 대종교(大倧敎)를 중광할 때의 신위와 같기 때문이다. 훗날 2.8독립선언과 3.1독립만세운동에 앞서 1919년 2월 1일 조소앙이 기초하고 박은식 등 독립운동가 39명이 모여서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선언서인 대한독립선언서(大韓獨立宣言書, 1918년 무오년에 선포됐다고 해서 무오독립선언서라고도 함)에도 나온다.

우리 단군대황조께서 상제(上帝)에 좌우하시어 우리의 기운(機運)을 명하시며, 세계와 시대가 우리의 복리를 돕는다.

조선국권회복단의 창립일도 나철이 오기호, 정훈모 등 동지들과 서울 재동 자택에서 대종교를 중광한 1월 15일과 같다.

김동환 국학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들의 맹세가 마치 대종교 중광의 명분이었던 ‘국망도존(國亡道存: 나라는 망했으나 정신은 있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의지를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곧 대종교 신자를 뜻하지 않는다. 당시 단원들의 종교는 다양했기 때문이다. 유교는 윤상태이고 불교는 서상교, 서병룡, 서창규이다. 예수교는 이순상이고 천도교는 홍주일, 신상태, 남형우, 변상태, 정운일 등이다.

강영심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원은 “종파를 불문하고 결집했다”라며 “조국광복이라는 절대명제를 완수하기 위해 민족의 성조인 단군을 정신적 구심으로 추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군을 봉사하는 것은 대종교의 의식을 빌어 단원의 정신적 일체감을 형성코자 했다"라며 "대종교에서 말하는 단군의 중광(重光)과 독립운동에서 말하는 광복(光復)을 일치시키는 논리에서 비롯됐다. 1910년대 독립운동가들은 비록 대종교에 입교해 있지 않더라도 대종교의 단군의식을 받아들여 단군숭모의 관념과 종교적 의식을 범국민적으로 발전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이곳에 조선국권회복단의 활동흔적은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조선국권회복단선양회를 중심으로 지난 광복절에 위령제를 지내고 기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안일사에 조선국권회복단 기념관을 설립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등 광복 71년을 계기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문의) 대구 남구 문화홍보과 053-664-2171

■ 참고문헌

강영심, <조선국권회복단의 결성과 활동> <한국독립운동사연구> 제4호,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1990
김동환, 단군을 배경으로 한 독립운동가, 선도문화 제11집,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연구원 2011년

글.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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