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은 호흡에서 시작된다

바르게 숨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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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명상 | 기자 |입력 2012년 01월 25일 (수)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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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날 때, 심호흡을 하면 조금 가라 앉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골치 아픈 문제가 해결되면 ‘한 숨을 돌렸다’라고 표현하거나 여유가 필요할 때 ‘숨 쉴 틈은 달라’고 말한다. 우리는 숨쉬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만 우리가 쓰는 일상용어는 호흡이 매우 강력하고 중요하다는 사실을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호흡의 힘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음을 알려준다.

전문가들은 일정한 시간 동안의 평온하고 깊은 호흡을 하면 혈압이 떨어지고 그 상태를 최고 30분 정도 유지시키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무의식과 의식의 영역에 두루 걸쳐 있으면서 생명과 그 무엇보다 직결되는 호흡이라는 단순한 행위가 사람의 마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숨쉬기는 사실 모든 명상의 시작이고, 핵심이다. 숨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우리는 철저히 현실에 머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호흡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호흡, 어떻게 이루어지나?

우리는 아무런 의식 없이 숨을 쉬고 있지만 숨쉬기는 세 단계로 나뉘어 지는 복잡한 과정이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산소가 폐의 막을 거쳐 몸의 혈관 속으로 들어간다. 동시에 산소는 폐포낭에서 혈관으로 이동하며, 신진대사 과정의 노폐물인 이산화탄소는 그 반대로 움직여 날숨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 된다. 외적 호흡이라고 불리는 이 첫 번째 단계를 우리는 보통 호흡이라고 부른다.

내적 호흡이라 불리는 호흡의 두 번째 단계를 준비하면서 적혈구는 순환 체계를 통해 신선한 산소를 얻는다. 이 단계에서 산소는 막을 통과해 적혈구에서 몸의 다른 세포로 이동한다. 이런 과정이 이루어지면서 세포의 성장과 치유, 복제를 위해 세포간 호흡이 일어난다. 세포 신진대사 과정에서 이러한 산소의 사용은 호흡의 마지막 단계이다.

숨쉬기와 명상

1960년대 응용생리학잡지에 발표된 어느 연구결과에 따르면 의도적인 호흡통제는 인간이 고지대에 적응하는데 나타나는 것과 같은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즉, 숨을 들이 마신 상태로 잠시 머무는 것은 체내 이산화탄소의 증가를 견디는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이 때 이산화탄소의 증가를 견딜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몸이 자주 호흡을 할 필요가 없고, 보다 적은 산소로 살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수천 년 전부터 수행자들은 호흡의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있었다. 인도의 요가 수행자들은 의도적인 호흡통제에 대하여 들숨을 통해 공기가 몸 속으로 들어오고 적절히 억제되면 ‘나디스(nadis)’라 불리는 에너지 통로가 만들어지고 이 통로는 신경이나 경락을 통해 몸을 통과한다. 이 신비한 통로가 바로 우리의 영적 에너지를 옮기는 길이라고 말한다. 나디스의 활성화를 통해 우리 몸의 단전(상?중?하단전, 요가에서는 7개의 차크라라고 한다)이 깨어나면 깊은 이해와 지혜의 상태로 우리의 의식을 끌어 올릴 수 있다.

의식의 세계에서 머물기

호흡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임에도 왜 그것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려 하는 것일까? 명상을 할 때 우리는 가능한 느리고 길게 숨을 쉬고 다양한 길이의 들숨과 날숨을 체험하며 호흡을 의식적으로 통제한다. 그러나 이런 의식적인 호흡통제가 완성된 형태의 호흡수련은 아니다.

호흡을 억지로 통제하지 않고 집중만 하고 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로 호흡에 집중하자마자 그것을 통제하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호흡을 의식했을 때 그것을 통제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것은 자아가 지각하는 모든 것을 통제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자아의 간섭 없이 호흡을 의식한 채 머물러 있는 것이다. 호흡을 통제하지 않고 의식한 상태로만 머물러 있는 것이 명상의 핵심이다. 호흡은 완벽하게 명상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가 걷거나 잠자거나 뛰거나 앉아 있거나 간에 그것은 지금, 그리고 항상 이 자리에 있다. 외적, 내적 사건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반영하는 예민한 바로미터인 호흡은 우리가 우주의 에너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상기 시키는 끊임없는 주문이기도 하다.

글.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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