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쥐의 뇌를 명확하게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이 한국인 과학자가 개발했다.
(사진=생쥐의 복측 뇌 이미지. 스탠퍼드대 제공)
사람의 머릿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술을 한국인 과학자가 개발했다.
스탠퍼드대 생물공학과 정광훈(34) 박사와 칼 다이서로스 교수 연구팀은 생쥐의 뇌를 투명하게 만들고 그 안에 있는 신경세포의 3차원 연결망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광훈 박사가 제 1저자로 생명과학분야 최고 학술지인 '네이처'지 11일 자에 실렸다.
인간의 뇌는 단단한 두개골에 둘러싸인데다 3개의 막과 뇌척수액으로 철저하게 보호되고 있다. 또한, 뇌를 구성하는 최소단위의 신경세포인 '뉴런'이 무려 천 억 개가 넘을 만큼 복잡하다.
스탠퍼드 대학 정광훈 박사는 뇌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클레어티(CLARITY)'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세포막을 이루고 있는 지질을 제거해 조직을 투명하게 만든다. 연구팀은 이 기술로 세포나 장기 뒤에 숨어 있는 혈관 등을 고화질로 관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 클레어티(CLARIT) 과정 전후의 생쥐의 뇌. (사진=스탠퍼드대 제공)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인간 두뇌의 활동방식 등을 규명하고 알츠하이머 등을 치료할 '두뇌 지도 프로젝트'에 1억 달러(약 1천110억 원)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한 '두뇌 지도 프로젝트'의 시간을 단축시킬 것"이라며, "치매나 우울증 등 각종 뇌 질환을 치료할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정광훈 박사는 "올해 안으로 건강한 뇌가 치매나 파킨슨병 등으로 병든 뇌와 어떻게 다른지 확인할 수 있는 3차원 뇌 지도를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