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뇌과학의 만남

음악과 뇌과학의 만남

브레인-주한이스라엘대사관 공동 기획

브레인 44호
2014년 02월 21일 (금)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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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두뇌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연구 주제 중 하나입니다.”

세계 각국의 연구원들이 음악과 두뇌의 상관관계를 연결하는 독특한 컨퍼런스에 참가하기위해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으로 모였다. 음악학과 뇌과학 분야 연구원들이 보통 같은 컨퍼런스에서 모이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예루살렘에서는 양 학계의 연구원들이 같은 컨퍼런스에 참가한 것뿐만 아니라 공통의 언어로 대화했다. 바로 ‘음악’이다.

음악이 두뇌에 끼치는 영향은

<음악과 두뇌: 놀라운 상관관계- 음악과 인지 그리고 신경과학의 접점 (Music and Brains: The Surprising Link-An Interface between Music, Cognition and Neuroscience)>이라고 불린 이 컨퍼런스는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의 ICNC(Interdisciplinary Center for Neural Computation)에 속한 ‘에드몬드 & 릴리 사프라 두뇌 과학 센터(Edmond and Lily Safra Center for Brain Science)’의 주최로 열렸다.

“경의롭고 독특한 행사였습니다”라며 말문을 연 ICNC의 총책임자인 나프탈리 티쉬비 교수Prof. Naftali Tishby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서로 다른 두 분야의 사람들이 만나 교류했고, 많은 공동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매우 성공적인 행사였습니다”라고 만족을 표현했다.

티쉬비 교수는 음악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것은 가장 흥미롭고 매혹적인 연구 주제 중 하나라며, 연구원들이 음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음악이 두뇌의 다양한 메커니즘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아카데미 코스

수십 개의 신경학 연구 결과들이 음악적 트레이닝을 효율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히브리 대학은 이러한 주제로 의미 있는 강좌 코스를 개설한 최초의 학술기관이다.

“이 강의는 두뇌 연구와 음악학의 관계와 경계에 대한 학제적인 논의를 다루고 있습니다”라며 이스라엘의 무용과 음악학 교수인 로니 그라놋 교수Prof. Roni Granot가 티쉬비 교수가 강의하는 이 강좌의 서문을 읽었다.

“우리는 음악에 대한 지각과 청각 그리고 음악의 연주와 운동신경 혹은 계층 구조와 음악의 기능 그리고 두뇌 등 다양한 양상의 연결 관계를 탐구할 것입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음악과 두뇌의 놀라운 관계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뇌과학과 음악학의 만남입니다. 아직도 남아 있는 두 분야의 틈을 차츰 메울 것입니다.”

티쉬비 교수는 예루살렘의 미쉬케놋 셰아나님 문화센터에서 열린 이 컨퍼런스가 생물학에 대한 지대한 관심 덕에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 컨퍼런스가 발표되자마자 티쉬비 교수는 여러 곳에서 바로 연락을 받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계산 뇌과학computational neuroscience, 청각에 관련한 신경학 그리고 신경학과 음악학을 연결하는 데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연구원들은 이미 음악과 언어, 음악의 행동 교정에 대한 효과 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컨퍼런스에서의 음악 공연은 바흐, 브람스, 쇼팽, 말러뿐만 아니라 아랍 음악도 포함해 진행되었다.

음악은 두뇌를 위한 미용 훈련

음악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음악이 우리의 기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음악은 듣는 이로 하여금 스릴을 느끼게 하거나, 흥분하게 하거나 혹은 차분하게도 기쁘게도 슬프게도 만들면서 감정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미 과학적으로도 멜로디가 우리가 생각하고 학습하는 방식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예루살렘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가한 뇌 분야 연구원들과 음악 분야 학자들은 음악이 두뇌에 미치는 또 다른 영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캘리포니아-데이비스 대학교의 페트르 자나타 교수Pro. Petr Janata는 “음악은 특정한 인식 기능을 돕습니다. 음의 높낮이에 대한 정확한 기억, 언어적 업무의 기억 그리고 언어적 정보를 기억하는데 도움을 줍니다”라고 발표했다.

티쉬비 교수는 “음악을 듣는 것은 두뇌를 발전시키고 신경 시스템을 보정하는데 분명히 영향을 끼칩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음악을 듣는 것뿐만 아니라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추는 것을 말합니다. 음악과 운동신경이 결합된 활동은 두뇌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라며 음악이 두뇌를 위한 미용 훈련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음악과 두뇌의 상관성 연구는 이제 시작

이미 알려져 있듯이 음악가들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과 서로 다른 소리의 높낮이를 구별하는데 있어 다른 사람들보다 능숙하다. 티쉬비 교수는 이러한 능력이 리듬을 타는 것과 단기 기억이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매우 흥미로운 연구 내용 중 하나입니다. 장애와 음악을 즐길 수 없는 사람들의 관계를 연구하는 것 말이지요.” 티쉬비 교수는 사람들이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두뇌의 화학적 메커니즘과 컴퓨터, 과학, 물리학 그리고 생물학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좋은 음악가가 되려면 정신적으로 특별한 재능이 필요합니다.”

티쉬비 교수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들은 껍질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연구 분야라고 말을 맺었다. “이것은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글·Sarah Carnvek | 자료 제공 및 번역·주한이스라엘대사관 이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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