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구직 포기 등 다양한 이유로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고립청년’과 집 밖에 나오지 않는 ‘은둔청년’ 1,200명(고립청년 1,000명, 은둔청년 200명)에게 취업 등 사회이행을 돕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 2022년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 추진 절차 (이미지 출처=서울시)
작년 지원계획의 3배가 넘는 신청자가 몰려, 올해는 지원대상을 작년(298명) 대비 4배 이상으로 대폭 늘렸다. 지원대상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고립청년’에 대해서는 작년 시가 개발한 ‘사회적 고립척도’를 도입해서 개개인의 고립정도에 따라 유형별 맞춤지원을 펼친다.
‘은둔청년’은 타인과의 교류와 공동체 형성이 가장 시급한 만큼 올해부터 은둔청년끼리 함께 생활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형성하고 소통 방법을 익히는 ‘공동생활’을 새롭게 추진한다. 이밖에도, 전문가의 심리상담, 미술치료, 운동 등 신체활동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나아가서 시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경제적 충격으로 사회로부터 고립‧단절되는 청년에 대한 지원 필요성이 가중됨에 따라 고립‧은둔청년에 대한 실태조사를 전국 최초로 실시한다. 서울 거주 만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이달 중 착수해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에 고립‧은둔청년이 얼마나 있는지부터 이들의 생활 실태와 특성까지, 정확한 현황을 파악해 종합적‧체계적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고립‧은둔청년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통계조차 없는 상황이다.
우선, ‘고립청년’은 ‘사회적 고립척도’에 따른 고립 정도(일반군, 위험군, 고위험군)에 따라 총 6개 프로그램 중에서 필요한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프로그램에 성실하게 참여한 청년에겐 1인당 20만 원의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일반군’은 정보 부족으로 진학‧취업 등 사회 이행에 곤란을 겪는 청년들로, 진로탐색 및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지원해 사회 진출을 돕는다. ‘위험군’은 사회적 관계망이 부족한 청년들로, 진로‧취업지원과 함께 밀착 상담, 자기 탐색, 관계형성 등을 지원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 ‘고위험군’은 고립의 정도가 가장 심한 상태로, 개별 심층상담과 모니터링을 중점 지원하고, 필요시 은둔청년 지원사업으로 연계한다.
고립청년 지원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청년은 11일(월)부터 연말까지 워크넷에서 신청하면 된다.
‘은둔청년’에 대한 지원은 가정환경, 학교폭력, 따돌림, 취업실패 등 다양한 요인으로 사회와 단절된 채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은둔청년들의 내적 회복에 집중하고, 소규모 ‘공동생활’을 새롭게 시작한다.
또한, 시의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과 연계해 최대 7번의 1:1 심층 상담을 제공하고, 은둔청년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와의 소통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은둔청년 지원사업은 서울 거주 만 19~39세 청년 중 본인이 은둔형 생활을 한다고 느끼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은둔청년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의 대리 신청도 가능하다. 11일(월)부터 서울청년포털 및 전화(☎02-6494-2030), 방문(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가족이 대리신청하는 경우 전화와 방문 신청만 가능하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고립·은둔 청년 문제는 더 이상 가족 내 문제로만 볼 수 없다. 공공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사회와 거리두기 중인 청년들이 다시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고립‧은둔 청년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 프로그램을 아낌없이 지원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실태조사 등을 토대로 고립‧은둔 청년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글. 이지은 기자 smile20222@brainworld.com | 사진 및 자료출처 =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