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내 고향에 온 듯한 환상 속의 세도나!

[칼럼] 내 고향에 온 듯한 환상 속의 세도나!

선풍 신현욱의 힐링 명상 여행기 [5] 세도나 마고가든

대협곡(그랜드 캐니언)에서 마고 가든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깊은 상념에 빠졌다.

세도나! 내 영혼의 고향을 온듯한 환상 속에 세도나.
 
내 나이 서른여섯 무렵. 직장과 예술에 한계를 느끼고 방황하던 시절 나는 스승을 만났다.

"이제 기술의 음악을 그만하고 '도'의 음악을 하라." 
"스승님! 기술의 음악도 못했는데, 어찌 도의 음악을 할 수 있습니까?"  
"그래, 도를 알고 싶냐?" "그렇습니다."
"그러면 나를 따르라."

나는 그 길로 모든 것을 접고 스승님을 따라갔다. 율려를 깨닫는 공부를 시작했다. 3번의 숙제를 통과하니 스승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세도나에 와서 공연하거라. 기간은 한 달이다."

세도나에 간다는 설렘에 이것저것 고민하면서 준비하였다. 공연할만한 사람은 나 혼자뿐. 한 달 동안 만들어가야 한다. 사람도 만들고, 공연 프로그램을 다 만들어야 한다. 깊은 고민에 빠졌는데, 스승님께서 메세지를 보내셨다.

"연습을 할 때도 본성을 깨우는 마음으로 해라."

연습하는 것과 본성을 깨우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연습하는 것과 본성을 깨우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나. 준비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나에게 이 화두는 무슨 의미가 있는지 도저히 정리가 되지 않았다. 밥도 넘어가지 않고 잠도 오지 않는다. 그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연습장에 홀로 앉아 고민에 빠졌다.

팀장이 밥도 안 먹고 고민하는 나를 놀려주려고 주위에 있던 북을 들고 나를 놀라게 하려고 쳤다. 그런데 그 북소리에 놀라기는커녕 북소리가 내 몸을 두드리며 단전부터 머리로 기운이 솟구치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 놀라웠다. 마침 팀원들이 왔다.

"북소리를 나는 느꼈다. 그러니 이제 장구도 쳐봐라. 너는 꽹과리도 치고, 너는 징을 쳐라."

장구가 가슴을 두드리고, 꽹과리가 머리를 두드린다. 징이 이것을 하나로 모아 삼합진공의 깊은 삼매로 나를 이끌었다. 바로 이것이다! 생명의 떨림이다.

나는 모든 프로그램을 접고 내 안에 생명의 떨림을 따라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도나로 향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세도나에 들어가니 온통 붉은 바위가 펼쳐지고 세상에 이런 멋진 곳이 있나…

봉우리 봉우리마다 형형색색 에너지가 보이고, 내 마음에 따라 에너지가 춤을 춘다. 세도나 시내의 에어포트 메사, 벨락, 대성당 바위에 취해 내 안에 율려가 춤을 추는 것을 보고 느꼈다.

▲ 채플 성당에서 본 세도나 벨락.

"이제 눈을 뜨세요. 저 멀리 세도나가 보입니다."

여행길잡이가 사람들을 깨운다.

"그리고 저 아래 쪽 붉은 바위가 보이는 곳이 영혼의 고향 마고가든입니다."

사람들이 환호한다. "드디어 목적지에 오는구나!" 

버스 차창 밖으로 경치를 보며 연신 셔텨를 눌러댄다. 커튼 우드를 지나면 마고가든 입구가 나오는데, 안내판 앞에는 제주도 돌하르방과 인디언 코코펠리가 있다.

▲ 코코펠리와 제주도 돌하르방.

"돌하르방은 '세계평화의 섬' 제주도의 평화 수호신이다. 이 돌하르방이 세계평화의 메신저로 한미간의 친선과 우호를 바라며,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온 것이다. 120년 전 자유의 여신상이 대서양을 건넜듯이, 평화는 인간이 선물할 수 있는 최고 가치이며, 생명의 축복이다. 제주도가 미국에 그런 ‘평화’를 선물한 것이다.

3미터나 되는 세도나의 돌하르방 2기는 아메리카 인디언의 상징인 코코펠리와 친구가 되어 사이 좋게 서 있다. 그 모습이 마치 세도나를 방문하기 위해 이곳을 지나는 5백만 명의 관광객들을 마중하러 나와 “이곳에서 진정한 평화를 체험하십시오”라고 속삭이고 있는 듯하다." (이승헌 총장 칼럼 중에서)

이곳을 지나면 마고가든 정문까지 50분 정도 비포장 길을 들어가야 한다. 요새 비포장으로 50분 들어가는 경험이 별로 없을 것이다. 차 진동이 이만저만 한 것이 아니다. 국립공원이라서 포장을 할 수 없단다.

여행길잡이 하는 말. "뇌파진동 수련 열심히 하고 가세요. 그곳이 아주 신성한 장소라서 진동수련을 잘하고 들어가야 한답니다. 졸지 마시고 열심히 진동 수련하여 몸과 마음을 닦고 들어가세요."

저 멀리 마고가든 시크릿 마운틴이 멋지게 펼쳐진다.

▲ 마고 가든에서 바라본 시크릿 마운틴.

예전 이곳을 방문했을 때 시크릿 마운틴이 부르는 소리를 느끼면서 그곳을 한없이 걸어간 것 생각이 떠오른다. 가까이 보이지만 종일 걸어도 도착할 수 없었던 머나먼 곳인데 한 손에 잡힐듯하다.

저 고개를 넘으면 이제 목적지이다.
저곳은 무엇이길래 애타게 그리워하는가?
시크릿 마운틴이 나를 부르는 것인가?
내가 시크릿 마운틴을 부른 것일까?

키가 아주 작은 풀꽃들이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다.
무엇을 위해서 저렇게 아름답게 피어있을까?
창밖에 구름이 흐르며 나를 부르고 풀꽃들이 온 벌판에 향기를 발산하며 나를 춤추게 하고 있다.

▲ 마고 가든으로 들어가는 길 옆 들판.

글, 사진. 선풍 신현욱 일지아트홀 관장 pungrd@hanmail.net

 

 

 [1편] 선풍 신현욱의 힐링 명상 여행기: 화려한 라스베이거스(기사 바로가기 클릭)
 [2편] 선풍 신현욱의 힐링 명상 여행기: 브라이스 캐니언(기사 바로가기 클릭)
 [3편] 선풍 신현욱의 힐링 명상 여행기: 파웰레이크와 레인보우브리지(기사 바로가기 클릭)
 [4편] 선풍 신현욱의 힐링 명상 여행기: 그랜드캐니언 대자연 속에서 힐링하다(기사 바로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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