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광복 70주년, ‘캐리어’ 대신 ‘태극기’를 손에 들자!

전은애 기자의 뇌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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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전은애 기자 |입력 2015년 08월 13일 (목)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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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광복 70주년’이라 하지만, 이번 광복절의 의미는 모두에게 각자 다르게 다가올 것 같다. 젊은 세대에게는 ‘임시공휴일’, ‘황금연휴’의 이미지가 더 크고, 또 누군가에게는 손꼽아 기다리던 ‘광복절 특별사면’이 시행되는 날이기도 하다.

70년 전 태극기를 손에 들고 거리로 나와 독립의 기쁨을 나누던 사람들은 지금은 캐리어를 끌고 여행을 떠난다. 남 얘기가 아니다. 80년대에 태어난 기자에게도 광복 70주년은 여전히 낯설게만 느껴진다.

1945년 8월 15일 꿈과 같이 찾아온 ‘광복(光復)’, 글자 그대로 일제 강점의 암흑에서 벗어나 ‘빛을 되찾은’ 지 70년이 되었다. ‘광복 70년’은 일제통치를 벗어난 지 꼭 두 배의 기간이다. 일제 35년의 세월도 만만치 않았지만, 이후 70년도 험한 세월이었다.

올해 초 영화 <국제시장>을 시작으로 최근 <암살>까지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돌아볼 수 있는 여러 영화가 나왔다. 우리 부모 세대 혹은 조부모 세대가 겪어야 했던 일제치하의 비극, 한국전쟁의 부조리, 급격한 경제성장, 민주화의 과정에서 생긴 희망과 좌절 등은 글이나 영화로 다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올해 초 가족해체 현상을 진단하기 위해 인터뷰했던 최광현 한세대 가족상담학과 교수는 한국가정의 문제를 이해하려면 시대적 사회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격변의 사회를 거치며 수많은 시대적 모순을 겪으며 이는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트라우마가 되었다. 모순의 시대에서 느낀 분노, 억울함을 해결하지 못해 그 화살을 가족에게 돌리는 아버지들이 많았고, 나머지 가족들은 그런 아버지를 끌어안으며 살아야 했다.

이는 삶의 지표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광복 이후 70여 년 동안 우리나라 삶의 질 변화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1인당 GDP는 1953년 66달러에서 2013년 2만6천 달러로 400배가량 증가하며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혼율이나 자살률 등 가족과 공동체 지표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로 삶의 질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복과 함께 시작된 남북 분단의 상처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다른 어떤 이념이나 가치에 앞서는 실존적인 삶의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에게 일제치하의 비극, 한국전쟁의 부조리, 급격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생긴 희망과 좌절, 민주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이미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거나 진행 중인 현재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8월 15일 광복절은 황금연휴 대신 '광복 70주년'이 갖는 의미를 되짚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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