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와 ‘성실’이라는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야!

[기고] 강명숙 동대전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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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브레인 기자 |입력 2015년 09월 11일 (금)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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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접수의 계절이다. 대부분 아이들이 4년제 대학에 넣는 6개의 원서 중에 한두 개는 입학사정관 전형의 원서이다. 신문지상에는 여름부터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기 위한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이 등장하였다. 아이들은 고등학교 2년 반 동안(3학년 1학기까지) 자신만의 성장의 기록을 써내러 가야 한다. 여기서 아이들은 어쩔 줄 몰라 한다.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기 위해 동아리 활동을 하고, 봉사활동을 하고, 교내 수상실적도 쌓았다. 그러나 정작 그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성장하였는가를 물으면 80~90%의 아이들이 ‘모르겠는데요, 그냥 했는데요’라고 말한다. 교사나 부모는 ‘네가 했는데 왜 모르니?’라는 말을 하며 아이들을 다그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이들은 그동안 입시를 위해서 그냥 공부했고, 그냥 동아리 활동을 했고, 그냥 봉사활동을 했고, 그냥 대회에 참가했다.

공부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 갈 수 있다고, 좋은 직장 다닐 수 있다고, 그러니 그냥 시키는 대로 하라고, 더 이상 생각하지 말라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고민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말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고민하지 말고 그냥 열심히 공부하라고. 그런 고민은 대학에 가서 하라고. 우리는 아이들에게 아무 생각하지 말고 고민하지 말고 공부만 성실히, 열심히 할 것을 12년 동안 가르쳐서 대학에 보내고 사회로 보내고 있다.

이런 현실은 지금 우리 교육이 ‘열심히’와 ‘성실’의 틀에 갇혀 어떻게, 무엇을 배웠고 그 배움이 각자의 생각과 생활에 어떤 변화와 영향을 미치는지 배움을 통한 성장의 연결고리가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떠한 경험을 하고 그 경험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그 배움이 자신의 삶을 더 나아지도록 하는 것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교육이 결국에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할 때, 교육의 방향은 보다 더 명확해 진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는 교육의 방향으로 세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 번째, 자신의 경험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무언가를 배울 수 있도록 자기 성찰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 성찰(省察)이라는 것이 단순히 자신의 잘못된 행동만을 돌아보는 것이 아니다. 성찰은 ‘살펴서 깨닫다’, ‘살펴서 드러나다’, ‘깨닫다’의 의미를 갖고 있다.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을 살피고, 상대방을 살피고, 상황을 살피는 것이 모두 성찰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잘 살펴봄으로써 드러나는 것들을 알아차리게 되는 것이 성찰을 통한 배움이다. 

성찰이 필요하다고 해서 지식으로 가르치는 것은 무의미하다. 성찰은 스스로 느끼고 알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가장 가까이 있고 언제 어디서나 느낄 수 있는 자신의 몸의 상태를 느끼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스스로를 알아차리는 감각을 훈련하는 데 효율적이다. 몸의 감각에서 시작하여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알아차림으로서 자신의 경험을 잘 살필 수 있게 된다. 여기서 경험을 통한 배움이 시작된다. 

두 번째, 배움이 단순히 지식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 필요하다. 성찰하고 알아차렸지만 자신의 습관과 행동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그 배움 또한 지식으로 그치게 될 것이다. 뿌리를 깊게 내린 나무일수록 뽑아서 옮겨 심는데 많은 노력과 힘이 필요하다. 몸에 배어있는 습관과 행동을 바꾸는 데는 그 습관을 형성한 힘보다 더 큰 힘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선택한 것을 지키는 힘이 필요한 것이다. 교육은 아이들이 작은 선택을 하고 선택을 실천할 수 있도록 훈련함으로써 점점 큰 선택을 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세 번째,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올바른 가치관이 무엇이냐에 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그 자체로 소중한 존재이고 존중받을 존재라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또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서로 화합하고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도 교육해야할 올바른 가치관이 될 것이다. 가치관이라는 것은 선택의 순간에 드러나는 것이고 개개인의 삶의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올바른 가치관이 단순히 암기와 지식교육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가치관은 삶 전체를 통해 형성되는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도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정과 방법이 시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사와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부모가 보여주는 삶의 모습이다. 어른의 삶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은 삶을 배우고 가치관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교사와 학부모가 바른 가치관 속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이끌어 줄 때 우리의 아이들은 세상을 향해 희망을 갖고 도전하게 될 것이다.

▲ 강명숙 동대전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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