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안승문 교육자문관, “학생과 함께 결정하는 교사의 권한 확대한 피라미드 구조되어야”

[기획인터뷰] 서울시 안승문 교육자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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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 교육에 대해 학교, 학생, 학부모, 교사 누구도 정상적이라고 하지 않는다. 무한경쟁과 적자생존식 교육의 결과는 당연히 지켜져야 할 생명, 가치를 뒷전으로 미루고 성공만이 최고의 가치인 세태를 만들었다. 승자독식이 당연한 듯 배려와 상식, 노력이 무시되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우리가 겪는 혼란도 교육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청소년들이 앞장서 ‘대한민국 교육바꾸기 청소년 100만 서명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대청마루(대한민국 청소년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모임)라는 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되어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으며, SNS를 통해 응원의 물결이 퍼져나가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 교육의 건강한 변화를 촉구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다. 대한민국에 드리운 먹구름을 뚫고 희망을 만들자는 하나의 시도이다. 이들의 목소리를 담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 지난 11월 3일 서울시의 교육방향을 자문하는 안승문 교육자문관을 시청별관 집무실에서 인터뷰 했다.

첫 인터뷰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 박원순 시장의 교육정책담당관인 안승문 교육자문관이다. 그는 1983년 교직생활을 시작으로 2002년 서울시교육청 교육위원으로 선출되었다. 2007년부터 2년간 스웨덴 웁살라 대학에서 객원연구원으로 북유럽 복지국가의 교육을 연구했다. 2009년 우리 교육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교육전문가 40여 명이 핀란드, 스웨덴을 탐방할 때 참여해 <핀란드 교육혁명> 책을 공동집필했다.

지난 11월 3일 시청별관 그의 집무실에서 인터뷰하는 자리에는 당일 서울시청 시민발언대에서 교육변화를 요구한 대청마루 서울대표 곽시현(17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3기) 학생이 학생기자로 함께했다.

서울시는 교육복지에 대해 어느 단계까지 목표로 하는가?
현재 서울시는 친환경무상급식을 큰 규모로 하고 있고,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자치구청, 민간 시민이 함께하는 혁신교육지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유럽처럼 등록금 없는 대학이 되도록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이 한 예이다.

지자체와 교육청의 협력이 필요하겠다.
큰 방향으로는 교육자치를 맡은 교육감과 일반자치를 맡은 시장 도지사, 그리고 시군구 기초단체까지 협력하는 쪽으로 가야한다. 서울시는 민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민‧관‧학교까지 협력하고 소통하는 ‘협치(governance)’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과제이다. 

교육부에 권한 집중된 역삼각형에서 학교, 교사로 이양된 피라미드형이 되야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공교육정상화를 위해 교육정책이 바뀌는데 사교육시장은 더욱 확대되었다.
교육정책이 정부에 따라 과도하게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본다.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고질병처럼 누적되어온 폐단에 대해 중앙집권적인 청산절차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현재 교육계의 구조가 역삼각형이다. 교육부의 권한이 지나치게 크고 교사들은 시키는 것만 해야 한다. 교육부는 국가적인 교육정책의 비전, 중장기 계획, 교육 예산 확보와 배분 등 굵직한 업무에 힘을 쏟아야 하는데 선생님이 할 것까지 간섭하고 통제했다. 관료조직이 중앙집권적으로 통제해왔던 법, 제도, 교육과정 등을 정리 정돈해  상당히 많은 권한을 교육청, 궁극적으로는 학교, 교사로 내려 보내야 한다. 피라미드형으로 바뀌어야 한다. 결국 학교가 스스로 생각하고 연구하고 창의적으로 가르치는 자율적인 학교로 변화해야 한다고 본다.

학교 교사들의 자긍심,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평가된다. 교육전반에 대해 교사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면 되는가?
교육적 관점에서 소신껏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믿고 인정하고 존중해주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교원성과급의 경우 잘 맞지 않는다고 본다. 일부는 자신의 성과를 잘 드러내는 경우도 있겠지만 묵묵히 학생을 위해 상담하고 노력하는 교사에게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 엉뚱한 평가가 되기도 한다. 핵심은 교사가 수업방식, 학급 운영 등 많은 것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 교사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대화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 함께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학급당 학생 수도 줄여 더 많은 손길을 학생에게 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 교사, 교육위원으로, 그리고 북유럽 복지국가의 교육을 연구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던 생각들을 전하는 안승문 서울시 교육자문관.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보는지.
예를 들어 ‘아이들이 영어를 잘하도록 가르치자’라는 목표는 국가가 정할 일이다. 그러나 어떻게 가르칠까는 선생님의 몫이다. 선생님마다 웹사이트, 팝송, 영화, 보드게임 등 방식을 달리 할 수 있고 같은 선생님이라도 아이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공부하는 방법은 교사가, 더 나아가서는 학생들이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영어책을 들고 똑같은 페이지를 펴고 읽으며 공부하는 방식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그렇게 동일 조건에서 평가하는데 치중한다.
(다양하게 각자에 맞춰 교육하면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영어를 잘하면 된다. 그게 목표여야 하는데 점수로 줄을 세우려 한다. 엄마가 아이들 말 가르칠 때는 후하게 칭찬한다. 그런데 “너는 20점이야” 낙인찍는 순간부터 아이들은 말 배우는 게 싫어진다. 그래서 영어교육이 잘못된 것이다.

학생 각자에 맞는 다양한 공부방법을 교사와 학생이 함께 결정할 수 있어야

지금 아이들은 중요과목을 ‘영수국’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국영수라고 했는데 영어중심이 되면서 국어교육, 역사교육이 소홀하다는 평가가 있다.
우리말과 글을 충분히 구사할 수 있어야 외국어도 잘할 수 있다. 제대로 배우기도 전에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하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본다. 그리고 역사교육은 정말 중요하다. 선택과목으로 돌렸던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본다. 덴마크 그룬트비가 만든 시민대학에서는 역사교육을 매우 중시한다. 역사를 모르면서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 비판을 통해 앞으로의 미래를 꿈 꿀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역사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영어나 수학이 (입시에서) 당락을 좌우하거나 미래를 좌우한다. 영어는 자격고사처럼 60~70 정도 이상 되면 되는 것이지 100이 될 필요는 없다. 아이가 말을 배울 때 처음에만 알려주지 나중에는 자기가 알아서 배운다. 교습법만 바꾸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핀란드처럼 변화할 수 있다. 요즘에는 인터넷 속에 수많은 음원, 영상이 있어 원어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우리는 잘못된 교습법을 시간으로 땜질하고 있다. 영어에 쏟아 붓는 돈을 복지에 쏟아 붓자고 말하고 싶다. 

[이어서 2편 "자유학기제가 아닌 자유학년제로, 스스로 찾고 탐구하는 21세기형 교육실험이루어져야"]
http://kr.brainworld.com/brainWorldMedia/ContentView.aspx?contIdx=18900

글. 강나리 기자  heonjukk@naver.com  /  사진. 곽시현 학생기자(벤자민인성영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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