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최초로 골든벨을 울린 김수영(32)의 ‘꿈의 파노라마 프로젝트’가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목적 없는 스펙 쌓기에 지쳐, 이제는 힐링 마저 필요한 청춘에게 그녀의 도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130만 명이 다녀간 김수영의 블로그에는 그녀 덕분에 불가능하다고 했던 꿈을 이루었다는 글이 수십 개씩 올라와 있을 정도.
그녀는 자신의 프로젝트를 담은 신작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에서 “꿈을 꾸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도, 미뤄서도 안 될 일”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2012년 여름까지 총 365일 동안 대중교통만으로 25개국 92개 도시를 이동했다. 평균 4일에 한 번꼴로 새로운 곳에서 눈을 떴고, 네 살 꼬마에서 여든일곱 살 할머니까지 365명의 꿈을 인터뷰했다.
그 곳에는 성대를 잃고도 콘서트를 열고, 11년간 자신을 학대한 이를 용서하고, 7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어도 평화를 위해 힘쓰는 수많은 기적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섭씨 50도의 뜨거운 아부다비 사막에서 5천 미터가 넘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종횡무진 다녔고, 공사 현장에서 인부들과 함께 돌을 나르고, 입학면접관으로 한 국가의 미래에 관해 토론하는가 하면,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구출해보겠다고 사창가를 헤매기도 했다. 조종사가 꿈인 이를 따라 경비행기를 탔고, 레바논의 유명 토크 쇼에 나가서 아랍어로 노래를 부르는 등 해외 30여 개 언론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으며, 무려 6명으로부터 농담 반 진담 반의 프러포즈를 받기도 했다.
세계 일주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을까? 그녀는 프로젝트를 위하여, 런던에서 다니던 회사 ‘로옐더치쉘’에 휴직계를 내고 동분서주하던 가운데, 꿈 공모전인 ‘킵 워킹 펀드’를 알게 되고, ‘꿈의 파노라마 프로젝트’ 계획으로 우승, 1억 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그녀가 꿈을 꾸게 되면 결국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이유다.
‘꿈의 파노라마 프로젝트’는 SBS <스페셜>에서 방영되었으며, 김수영은 SBS <좋은 아침>, TVN <스타특강쇼> 등에 출연하며 최근 ‘꿈 멘토’로 주목받고 있다. 김수영은 꿈의 파노라마 프로젝트 일환으로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출간 및 ‘드림페스티벌’을 준비하여, 오는 16일까지 전시, 워크샵 등을 마련한다.
글. 전은경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