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없는 태도를 인식할 때 우리는 말 그대로 '심장이 찢어지는 경험'을 한다.”
세계적 뇌과학자 게랄트 휘터가 날카롭게 던지는
경쟁과 무관심에 우리가 잃어버린 인간 본성의 법칙
의학과 문명의 눈부신 발전에도 많은 사람이 여전히 몸과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스트레스는 날로 커져만 가고 불안증세, 공황장애, 번아웃 증후군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만 가고 있다. 왜 그럴까?
독일의 살아 있는 지성, 세계 최고의 뇌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게랄트 휘터에 따르면 ‘우리 안에 내재된 자가 치유 과정이 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러한 자가 치유의 과정을 억제하는 것은 우리의 ‘사랑 없는 태도와 행위’다.
관심과 인정에 목마른 나머지 신체와 내면의 욕구를 외면하면, 뇌에 불안이 야기되고 그로 인해 신체 기관의 균형이 깨진다. 그러면 우리 스스로 치유될 수 있는 능력, 즉 자가 치유력이 상실된다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좋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 그것이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의 비결이다.”
우리 안의 자가 치유력이 약해진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지치고 아픈 우리가 지금 당장 회복해야 할 사랑의 가치
경제 논리에 지배당해 세계화되고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우리는 사랑 없는 행동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 결과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병들어가고 있다.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살면서 사람들은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렸거나 애써 외면하고 있다.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은 물론이고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도 사랑하지 않는다. 그러한 세상이 우리를 점점 외롭게 만들고 육체와 정신까지 허약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의학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다.
게랄트 휘터는 “오늘날 고도로 발달된 선진국에서 점점 더 빈번하게 나타나는 신체적, 정신적 만성질환은 중세의 페스트와도 같다”며 ‘사랑 없는’ 시대에 우리가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비정상적인 현상을 짚어내고 있다. 그리고 이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는 간단하고 효과적인 길을 알려준다.
저자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 욕구인 사랑의 감정이 채워지지 않는 한 우리는 결코 다시 건강해지고 행복해질 수 없다”고 강조하며 뇌과학으로 ‘사랑의 가치’를 풀어낸다.
1. 왜 '사랑 없음'이 문제가 되는가?
우리는 뼛속 깊이 사회적 존재다. 소속과 애착, 자유와 자율 을 향한 욕구를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이것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우리 뇌에는 불균형이 생기고, 그것이 신체 기관의 이상을 가져온다. 그러면 우리 몸은 제대로 기능할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랑이 없으면 우리의 정신뿐만 아니라 몸이 아프다.
2. 사랑 없음을 인지할 때 뇌가 실제로 반응을 보이는가?
MRI로 성인의 뇌를 촬영해보면 신체적 고통을 받든 정신적 고통을 받든 통증 처리를 담당하는 뇌 신경망이 활성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소속 집단에서 소외되거나 자율적인 결정 을 통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기회를 얻지 못할 때 말 그대로 고통을 겪는다.
3. 그렇다면 우리가 사랑을 잃어버린 이유는 무엇인가?
성공을 둘러싼 경쟁 때문이다. 타인의 인정과 관심을 받기 위해 우리는 자신의 건강과 안위보다는 명성, 성공, 부를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 행동들도 그런 쪽으로 유도해왔다. 그렇다 보니 타인과의 친밀함을 느끼지 않는 편이 낫다고 여기게 된 것이다.
4. 이 같은 '사랑 없음'에서 회복할 길은 있는가?
물론이다. 우리의 뇌는 평생 동안 배움이 가능하다. 인생에 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에 대한 생각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먼저 내면의 욕구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타인을, 다른 생명체를 주체로 보고 사랑으로 대하면 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물론 사회까지 건강해질 것이다.
글. 김효정 기자 needhj@naver.com | 사진 및 자료출처=YE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