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교육,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학생들에게 희망 심어줘

뇌교육,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학생들에게 희망 심어줘

뇌교육 월드와이드

브레인 44호
2014년 03월 31일 (월)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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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을 통해 뇌를 깨우는 뇌체조

2012년 3월 9일, 국제뇌교육협회는 라이베리아 2개 학교에서 뇌교육을 시작하였다. 페인시빌 커뮤니학교 교사 17명과 학생 51명, 특별 프로젝트 학교 교사 15명과 학생 40명이 대상이었다.

국제뇌교육협회는 1차 선발팀을 라이베리아 현지에 보내 라이베리아 교육부와 12주간 진행할 뇌교육 커리큘럼을 조율하였다. 라이베리아의 뇌교육 반은 3개 반으로 편성했다. 월·수·금요일은 페인시빌 스쿨, 화·목은 스페셜프로젝트 스쿨에서 학생 반 2개, 교사 반 1개씩 3개 반을 운영하였다. 학생은 한 반에 20명 정도가 배정되었으며, 나이는 적게는 8세부터 많게는 23세까지 다양했다.

오랜 내전으로 정규교육을 못 받은 학생 부지기수

‘대학생도 받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는 안타까운 라이베리아의 현실이 담겨 있다. 오랜 기간 계속된 내전으로 인해 학교에 다니지 못한 아이들이 많았던 것. 내전이 끝나자 공부할 나이가 한참 지나서야 다시 학교에 오게 된 것이다. 그나마 이들은 그래도 운이 좋은 편에 속한다. 라이베리아에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뇌교육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국제뇌교육협회가 학생과 교사들로부터 받은 사전 설문지에서도 ‘교육을 계속 받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학생들의 답변이 매우 많았다. 학교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아이들. 내전은 어린 학생들에게도 큰 피해를 주었다.

당시 라이베리아는 내전이 끝난 지 14년이 지나 수도, 전기, 우수한 교육 제도 등 사회간접자본을 계속 확충해왔다. 그 덕에 늦게나마 아이들은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뇌교육에 참여한 학생 중에는 20대 학생들도 많았다.

라이베리아 청소년들이 라이베리아 조국과 각자가 원하는 미래를 창조해나갈 자신감과 정신을 회복하는 중요한 시기였다. 내전의 아픔을 떨치고 희망에 찬 미래, 라이베리아와 자신의 밝은 미래를 꿈꾸고 이뤄나가도록 용기와 자신감을 회복해야 할 시기였다. 국제뇌교육협회는 이러한 과정을 지원하는 뇌교육 프로젝트를 시행하였다.

▲ 뇌파진동명상을 하고 있는 라이베리아 학생들

특별한(?) 뇌교육 수업에 학생들 호응 커

아침 8시부터 시작하는 뇌교육 수업은 특이하게 시작했다. 첫 번째 뇌교육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시작 전에 와서 청소부터 한다. 바닥 쓸기부터 우물에서 길어온 물로 닦고 매트를 까는 것까지 하는데, 뇌교육 수업에서는 청소도 중요한 요소로 진행했다.

매일 아침 뇌교육 교실 청소를 하려면 이를 악물고 우물에서 물을 길러와야 한다. 이렇게 애쓰는 동안 교실과 학교 주변이 점차 깨끗하게 바뀌어갔다. 그러는 동안 아이들도 성취감을 느끼며 기쁨을 맛보게 된다.

12주 과정으로 진행되는 뇌교육 프로젝트는 우선 첫 달은 뇌체조와 연단 등을 했다. 학생들의 몸을 이완하고 마음을 여는 준비를 시키는 과정. 처음으로 해보는 뇌체조가 어색해 서로 쳐다보며 웃던 아이들이 뇌교육에 익숙해지면서 점차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랫배 단전치기나 장운동을 100번씩 거뜬히 해냈다. 수업이 끝나면 그날 수업을 통해 자신이 느낀 것, 스스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것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체험에 확신을 갖게 했다.

당시 현지에서 뇌교육을 지도한 김우겸 군은 이렇게 말했다.

“뇌교육을 지도하면 할수록 정말 모두에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나 그 사람만의 꿈과 희망을 갖고 키워주는 수업, 자신감을 갖게 하는 수업,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몸을 통해 실천하게 하는 수업, 생활하는 그 모든 것이 공부인 수업, 모두가 하나라는 마음을 갖게 하는 수업, 100% 스타가 되는 수업. 이것이 내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보고 듣고 느낀 뇌교육이다. 한국에서 뇌교육을 처음 만나 이곳까지 오게 되었지만, 여기에서 뇌교육의 참가치를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활기를 느끼고 수업 집중력이 좋아졌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 라이베리아 교사와 학생들은 뇌교육의 효과를 몸소 느끼기 시작했다. 그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몸이 건강해지고 공부를 하는 데도 전보다 집중하게 되었다고. 이들은 뇌교육을 통해 몸의 주인이 되는 체험을 했다.

동양의 심신일원론에 따르면 몸과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뇌교육은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분리된 몸과 뇌의 연결을 강화시켜준다. 몸과 뇌의 연결을 강화하는 주요한 매개체는 마음, 곧 에너지의 작용이다. 신체 활동으로 활기찬 몸을 만들 때 에너지가 활성화되어 자신감이 넘치고 집중력도 좋아진다.

국제뇌교육협회는 두 개 학교에서 시행한 뇌교육이 성공한 후 라이베리아의 다른 학교로 확산되기를 바랐다. 단지 시범 사업으로 끝나는 것을 원하지 않은 것이다.

글·정명빈 기자 npns@naver.com | 사진 제공·국제뇌교육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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