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뿐 아니라 사회에서 인성교육의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학교 교사들이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희망을 모색하는 인성교육 세미나 <대한민국 교사, 인성교육을 말하다! "뇌, 양심, 행복 - 인성회복의 열쇠">가 지난 16일 서울 동작문화원 4층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서울뇌교육협회 김완주 뇌교육 강사는 ‘꿈, 끼, 재능을 키우는 행복교육’이라는 주제로 지난해 뇌교육 및 인성교육을 지도하여 긍정적인 성과를 이룬 사례를 발표했다.
▲ 서울뇌교육협회 김완주 강사가 16일 인성교육 세미나에서 ‘꿈, 끼, 재능을 키우는 행복교육’이라는 주제로 뇌활용 인성교육을 지도한 사례를 발표했다.(사진=조채영 기자)
서울뇌교육협회는 지난해 12월 복지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대왕초등학교 6학년과 수서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예비중학 프로그램 ‘감자스쿨(중학교 생활의 감을 잡자의 준말)’을 실시하였다. 복지부의 아이들은 대부분 결손 가정이거나 기초수급자, 이혼 가정,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었다. 학교에서는 이들을 사고뭉치에다 어른도 공경하지 않는 버릇없는 아이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완주 강사는 아이들의 문제를 뇌과학에 기반해서 판단했다. 김 강사는 “6학년에서 중학교로 올라가는 사춘기의 뇌는 불안정하다. 호르몬 분비도 어른의 10배 이상이고 감정이 이성보다 먼저 반응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뇌는 계속 성장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기반으로, 자신도 사랑받을 수 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느끼는 데 중점을 두었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먼저 뇌파 검사로 자신의 뇌 상태를 점검하고 긍정적으로 자기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뇌감각을 깨우는 뇌체조와 뇌게임으로 두뇌를 활성화하고, 함께 협동해서 미션을 완성하는 팀 단위의 게임을 진행했다. 조별로 눈을 감고 서로를 이끌어주는 팔로우(Fallow) 게임을 통해 아이들은 누군가를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또한, 서울의 유명 대학교 탐방, 한글 지키기와 지구사랑 캠페인을 통해 더 큰 세상과 만나는 체험도 해보았다. 그리고 20년 뒤 지구의 모습을 그려보고 지구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실천해야 할 것들을 적어보면서 작은 나에서 더 큰 인류와 지구로 의식을 확장시켰다.
8일간의 뇌활용 인성교육을 받은 후 아이들의 말과 행동은 달라졌다. 아이들은 돌아와서 제일 먼저 그동안 자신들을 돌봐준 복지부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지구시민퀴즈를 통해 지구에 대한 많은 걸 알게 되었다. 나도 지구촌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야겠다” “우리말의 깊은 뜻을 알게 되고 역사에 대해서도 배웠다. 나도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 등의 소감을 밝혔다. 또한, 예비중학생으로서 “중학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벌써 입학이 기대된다”며, “친구들, 선배들과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좋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완주 강사는 “뇌활용 인성교육 캠프를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기만 생각했던 좁은 시야에서 점점 시야를 세계로 넓혀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인성은 한 마디로 인간이 되는 길이다. 아이들에게 인간답게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알려주면 아이들은 그렇게 자란다. 뇌교육으로 인성이 회복된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뇌활용 인성캠프의 성공 이후 강남교육지원청은 감자스쿨을 2개 초등학교에서 6개 초중학교로 확산시켰다. 현재 수서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생 멘토링이 진행되고 있고, 자녀 부모 정서UP캠프와 여름, 겨울 2번의 인성캠프가 진행될 예정이다.
▲ 인성교육 세미나 '대한민국 교사, 인성교육을 말하다'가 지난 16일 서울 동작문화원에서 열렸다.(사진=조채영 기자)
현재, 전국 600개 이상의 학교에서 해피스쿨 협약을 맺고 뇌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뇌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아이들의 건강증진은 물론 스트레스 조절, 집중력 강화, 더불어 바른 인성이 길러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이번 인성교육 세미나 <대한민국 교사, 인성교육을 말하다! "뇌, 양심, 행복 - 인성회복의 열쇠">는 학교장, 교사, 학부모 등 교육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세미나 첫 주제발표로 김진희 교사(서울 상경초)가 “뇌활용 인성교육을 통한 행복한 학교생활문화 만들기”에 대해 발표하였고, 세 번째로 이화영 교사(인천 기계공업고)가 “얼이 살아있는 인성교육과 대한민국 교사 희망찾기”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인성교육 세미나는 홍익교원연합, 청소년멘탈헬스인성교육협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가 주최하고 서울초중등뇌교육연구회, 서울홍익교원연합, 서울뇌교육협회가 주관했으며, 5월 11일 전북 전주를 시작으로, 대구, 경남, 충북, 경북, 서울, 인천 7개 지역에서 개최되었다.
글. 김보숙 기자 bbosook7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