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알면 나라 사랑하는 마음 깊어져요

역사를 알면 나라 사랑하는 마음 깊어져요

(사)우리역사바로알기, 남산공원 안중근기념관 현장학습

11월 첫날. 비가 온다는 예보에 걱정을 했는데, 비가 새벽에 그쳤다.  현장학습을 하기에 딱 좋은 날씨여서 하늘도 도와주는 기분이 들었다. 좋은 출발이었다. 

씩씩하고 예쁜 아이들과 부모 등 40여명의 (사)우리역사바로알기 회원들과 함께한 나라사랑 현장학습.  장소는 남산공원과 안중근의사기념관이다.

남산은 한양이 조선의 도읍으로 정해지면서 도성의 남쪽에 위치하는 산이라 남산이라 불렀다. 본래 이름은 목멱산(木覓山 ) 이다.  태조 4년(1395) 남산을 목멱대왕으로 봉하고 이를 모시는 사당을 목멱사당이라 하였다. 매년 나라에서 제사를 올리게 되자 국사당(國師堂)이라 불렀다. 그런데 이 국사당은 일제 때 헐어서 인왕산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일본의 신사를 세웠던 가슴 아픈 역사가 있다. 

남산 정상에는 5개의 화구가 있는 목멱산 봉수대가 남아있는데 전국에서 올라오는 중요한 봉화가 서울로 집결되는 곳이었다. 남산은 북악산, 낙산, 인왕산 등과 함께 서울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4산중 하나이다. 조선이 건국되면서 여러 산과 더불어 왕도의 위곽(圍廓, 요새 등의 중앙에 자리잡은, 튼튼한 벽으로 둘러싸인 중요한 곳)을 이루어 그 능선을 따라 성벽을 쌓았다. 도성을 에워싸는 방벽은 태조 재위 4년(1395)에 축성되어 이후에도 여러 차례 증축과 보수가 이루어졌다.

▲ (사)우리역사바로알기는 1일 현장학습으로 서울 남산을 찾았다. 참가한 학생들이 김구 선생 동상 앞에서 홍익인간 정신과 통일의 중요성을 배웠다.

남산공원에는 백범 김구 선생(1876~ 1949) 동상과 성재 이시영 선생(1869~1953) 동상이 나란히 있다. 우리는 백범 김구 선생의 동상 앞에서 선생이 남긴 어록을 떠올리며 그분이 진정 원한 바가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한 세계 평화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 남산 현장 학습에 참가한 학생들이 퇴계 이황 선생과 다산 정약용 선생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후암동 쪽 순환도로변에는 시립남산도서관 그 정면 양쪽에는 퇴계 이황 선생(1501∼1570)과 다산 정약용 선생(1762 ~ 1836 )의 동상이 있다. 

조선시대 성리학의 기틀을 마련한 대학자이면서도 겸손하였고 늘 검소한 생활을 하였으며 '동방의 주자(朱子)'로 불린 퇴계 이황. 학생들과 함께 천 원짜리 지폐를 꺼내 퇴계 이황에 관해 공부했다. 천원권 지폐 퇴계 이황의 뒤에 있는 한옥은 성균관의 ‘명륜당’이다.  퇴계 이황은 성균관 으뜸 벼슬인 대사성(大司成)을 역임하였다. 그 위에 있는 꽃은 매화. 이른 봄 추위를 무릅쓰고 가장 먼저 꽃 피워, 선비정신을 대표한다.  천원의 뒷면에 그려져 있는 그림은 바로 겸재 정선(鄭歚, 1676 ~ 1759)의 작품으로 생전에 머물렀던 도산 서당을 중심으로 주변 풍경을 담은 그림이다. 학생들은 무심코 보아왔던 지폐속에서 우리의 역사와 선비정신을 흥미롭게 배웠다.

▲ 참가자들이 최근 건강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접시돌리기로 몸과 마음을 풀었다.


조선의 대표적 실학자이며 수원화성을 설계하고 늘 백성에게 도움이 되는 학문을 하고자 하였던 정약용 선생. 『목민심서』, 『경세유표』와 같은 저서를 남긴 정약용 선생의 홍익한 삶을 깊이 알게 되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최근 건강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접시돌리기를 학생, 학부모와 함께 했다. 또 뇌체조 5단계를 하면서 몸과 마음이 조화로운 사람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가을풍경 속에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다음 장소인 안중근의사의 기념관으로 향했다. 

▲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현장학습을 하는 학생들이 안중근 의사의 어록을 학습했다.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독립운동가 안중근(1879~1910)의사를 기리는 기념관이다. 1970년에 세운 기념관은 철거되었고 2010년 10월 26일 새 기념관이 개관되었다. 안중근 의사가 뤼순의 일본 감옥에 갇힌 1910년 3월26일까지 옥중에서 쓴 유묵과 자서전 등 수십 점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유묵은 힘찬 서체도 뛰어나지만 글에 담긴 의미와 교훈도 되새길 만하다.     
▲ 학생들은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서 의사의 애국심을 마음으로 느꼈다.

 그밖에 안의사 초상화와 관련 사진 건국공로 훈장과 서한, 공판 당시 신문보도 내용 유명 인사 휘호 등이 전시되어 있다. 3층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관이 있다. 이곳에서는  안중근 의사와 관련한 문제도 풀어보고 엽서도 써 볼 수 있게 하여 아이들은 좋은 체험을 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양의 평화를 위해 힘쓰던 안중근 의사의 삶을 배웠다.   

▲ 남산공원 계단에서 학생들은 현장학습에서 배운 것을 확인하고, 나와 나라와 지구를 위해 공부할 것을 다짐했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나와  답사의 마무리를 위해 남산도서관 계단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아이들의 모습은 답사 전보다 더 씩씩해 보였다. 학생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손가락을 자르며 맹세한 안중근 의사의 의지가 대단하다고 느끼고, 우리나라가 그렇게 힘든 시간을 겪었는지 몰랐다며 다시는 그런 아픈 일이 없도록 힘을 기르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 현장 학습은 학생들과 함께 참여한 학부모도 우리나라 역사를 공부하는 기회가 되었다.

 장난꾸러기 같은 아이들의 진지한 소감 발표,  역사퀴즈에 또박또박 대답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부모를 보니 하루의 피로가 확 날아가는 듯 몸도 마음도 가벼워졌다. 이렇게 또 한 번 역사를 배우고 느끼면서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고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해보며 아름다운 가을의 하루를 마무리했다.


 글/사진. 김미량 (사)우리역사바로알기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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