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1세대 건축가 박학재 기증자료 전

서울역사박물관, 1세대 건축가 박학재 기증자료 전

8월6일까지 특별전, 후학양성 서양건축사정론 집대성

1917년 전라남도 영암에서 출생하여  1942년 일본 대판 관서공업학교(현, 오사카공업대학) 건축학과를 수료한 고 박학재 건축가. 그는 해방 이후부터 활동한 건축가로서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서양건축사정론』을 집대성했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1층 기획전시실에서 ‘22번의 교정’ 건축가 박학재 기증유물특별전을 개막했다.  매년 하나의 주제로 개최되는 기증유물특별전에서 올해는 건축가 박학재의 기증 자료를 6월 12일(금)~8월 16일(일)까지 공개한다.     

▲ 『서양건축사정론』초판본(1972년)과 증보판(1981년).


 그동안 축적되어온 서울의 건축 관련 자료 중 해방 이후부터 활동한 건축가로서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수십 차례의 교정 끝에 『서양건축사정론』을 집대성한 故 박학재(1917~1981)의 자료로 특별전을 준비하였다.
 
박학재의 제자들이 32년간 보관하고 있던 760여 건 6,500여 점에 이르는 유물을 2013년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하였다. 박물관에 기증되기까지 박학재의 제자인 최종현 통의도시연구소장의 기여가 있었으며, 이후 통의도시연구소에서 해제작업을 완료한 이후에 선보이게 되었다.     

▲ 서울역사박물관, '22번의 교정' 건축가 박학재 기증 유물특별전 포스터.

 1960~70년대 불모지였던 서양건축사를 집대성한 저술이라 평가받는『서양건축사정론』과 『건축철학으로서의 의장론』이 출판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육필원고의 공개와 더불어 제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집필실을 재현함으로써 교정의 과정을 생생하게 표현하였다.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동아시아건축역사연구실이 협조하여  800여 점에 이르는 건축 도면들 중 선별을 통해 모형을 제작하였다. 또한 한양대학교 도서관(현 의과대학 본관)의 우측 벽면 디테일을 재현함으로서 관람객들로 하여금 박학재의 건축 디테일을 현장에서 직접 보는듯한 구조로 연출하였다.
      

▲ 장충단실내체육관설계계획서(1953년)2.

 완성된 건축물 중 한양대학교 대강당(1959년 준공, 현재 백남학술정보관으로 개축)과 부산 배정고등학교를, 미완성된 건축물 중 장충체육관과 청수장호텔, 그리고 약수동 주택을 모형으로 제작하는 동시에 관련 도면들을 복제하여 관람객들은 모형과 함께 도면을 펼쳐보면서 박학재의 건축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장충체육관은 김정수가 건축디자인을, 최종완이 구조설계를 하여 1963년 준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체육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보다 10년 앞선 1953년 박학재와 김형걸이 설계한 도면이 존재한다. 박학재의 기록 중 시공 도중 재정난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었다는 점을 통해 도면으로만 남은 장충체육관은 서울의 현대사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 한양대대강당 외벽.


 한양대학교가 현재의 행당동 캠퍼스로 이전했던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건축공학과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했던 강의실을 재현하여 작고 후 34년 만에 최초로 공개되는 박학재의 강의 당시 육성과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 『서양건축사정론』출판 기념사진.

 캠퍼스 이전 당시 김연준 초대 총장과 함께 부지를 선정하고 학교 건물을 설계하였던 박학재는 건축공학과 교수로서 당시의 강의 자료를 보고 육성을 들으면서 남다른 교육 철학을 확인할 수 있다.    

 

글.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사진. 서울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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