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자민학교 서울강남학습관 학생들이 오프닝 공연으로 국학기공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 비가 오는 날씨에도 150여명의 학생, 부모, 교사들이 모였다. 이날 19시에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 서울강남지역 학습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2015 벤자민인성영재페스티벌’열리기 때문이다. 접수, 안내, 사회, 공연 등을 이들이 모두 준비했다. 3월 입학 이후 어떻게 성장했는지 기대가 된다는 부모부터 많이 떨리지만 잘해보겠다고 다짐하는 학생까지. 이들과 함께한 페스티벌은 1부와 2부를 나눠서 3시간 동안 진행됐다.
노래와 춤, 토크콘서트…마음을 열다!
▲ 벤자민학교 서울강남학습관 학생들이 오프닝 공연으로 ‘아가씨와 건달들’ 댄스를 하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1부 오프닝 공연은 학생들이 준비한 기공과 댄스로 시작됐다. 우리나라의 전통 심신수련법, 국학기공(國學氣功)의 절도있는 동작이 청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아가씨와 건달들’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출 때는 관객 또한 박수로 즐겼다.
이어 졸업생, 재학생, 학부모, 멘토와 함께하는 김나옥 교장의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지난해 고교 최초로 자유학년제로 문을 연 벤자민학교는 일반학교와 다르다. 5가지가 없기 때문이다. 학교 없는 학교, 시험 없는 학교, 과목 없는 학교,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없는 학교, 성적표가 없는 학교이다. 학교에 가지 않고, 학생들이 배우고 익히는 것은 자기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꿈을 찾아서 도전해보고, 스스로 목표를 정해서 배우고 익힌다.
▲ 김나옥 벤자민학교 교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이날 무대에 오른 1기 졸업생 성규빈 양이 대표적이다. 입학 전에는 전교 3등 정도를 하던 우수한 학생이었지만,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기존 학교를 자퇴하고, 벤자민학교에 다니면서 그림 작가 멘토를 찾아가 배웠고, 벽화 및 작품 전시회까지 펼치며 고교생 작가로 데뷔했다. 안동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6개월 동안 준비했고 2016학년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과 수시 전형 합격증을 받았다고 전했다.
스스로 도전한 꿈의 1년
▲ 육동현 군이 성장스토리를 발표하고 있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2부는 노래와 댄스, 멘토 특강, 학생들의 성장스토리로 진행됐다.
육동현 군은 러브핸즈 봉사(천안, 대구, 부산), 마라톤대회, 청년유니온 등 다양한 활동에 도전했다. 지난 9월에는 ‘마이크임팩트 한동헌의 스펙 초월 멘토스쿨'에 지원해 합격한 최연소 교육생이 됐다.
"인성캠프 멘토특강에서 만난 한동헌 대표님이 제 멘토님이 되어주셨어요. 청춘의 대안이 되고 싶어 강연문화기업을 세우신 한 대표님처럼 저도 많은 청소년에게 꿈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벤자민학교를 통해 제가 성장하고 가슴 뛰는 일을 찾았듯이, 강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람들이 희망을 찾았으면 합니다.”
▲ 김민정 양이 성장스토리를 발표하고 있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김민정 양(18)은 편의점과 공장에서 아르바이트하며 학비를 마련했다. 부모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않고 자립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강원도에서 서울로 왔다. 식사, 청소, 빨래를 직접 하면서 어머니가 그동안 많은 사랑을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부모에 대한 감사함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디자이너가 꿈인 김 양은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들고 판매수익을 기부하자는 목표로 친구들과 에타르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약 60만 원을 벌었고 월드비전을 통해 두 명의 어린이를 후원했다.
최근에는 ‘뷰티닥터’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양은 뚱뚱한 모습에서 날씬한 모습으로 바뀐 본인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20kg 감량에 성공했다”라며 “외모로 고민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제가 극복했던 것처럼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준영 군(17)은 중학교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이 컸다. 진로 프로그램을 빠짐없이 들었지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지 못했다. 입학 후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를 보고 모델의 꿈을 구체적으로 실천했다. 모델 멘토의 도움으로 모델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세상에는 키도 크고 멋있는 사람들이 많구나.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였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댄스, 워킹 등을 철저하게 연습하면서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찾았다. 앞으로 4년 안에 런웨이에 서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 정은숙 벤자민학교 서울강남학습관장이 행사를 성공리에 마친 학생들을 위해 케이크를 전했다 (사진=윤한주 기자)
행사가 끝나자 정은숙 학습관장은 케이크를 꺼냈다. 학생들이 그동안 성장한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준비한 선물이다. 행사를 지켜본 부모들은 “각자의 개성과 끼를 발휘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좋은 멘토와 학생이 만나면 많은 변화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주도적으로 생활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등의 소감을 전했다.
페스티벌은 장소를 바꿔서 계속된다. 9일부터 30일까지 매주 월요일 화이트홀(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학생들이 준비한 그림, 사진, 퀼트 공예품, 캘리그라피 등을 만날 수가 있다.
■ 벤자민학교는?
벤자민학교(http://www.benjaminschool.kr)는 자기 주도적 생활과 체험적 인성교육으로 글로벌 인성영재를 양성하는 1년 과정의 대안 고등학교이다. 뇌를 잘 활용하는 교육법인 뇌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외국어, 운동, 예술, 프로젝트 학습 등 자기계발과 다양한 현장 체험학습, 경제활동, 사회참여활동을 통해 자립심과 인성영재 덕목을 체득한다. 서울, 부산, 대전, 대구 등 16개 지역 학습관이 있으며, 교수, 변호사, CEO, 예술가 등 약 1,000 명의 다양한 영역의 전문멘토가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멘토링, 직업현장 체험 및 꿈에 대한 조언을 제공한다.
글. 사진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