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세계 암의 날, “치료만큼 ‘삶의 회복’이 중요하다!”

2월 4일 세계 암의 날, “치료만큼 ‘삶의 회복’이 중요하다!”

한국인 10만 명 당 285.7명이 암환자인 것으로

국제암예방연합(Union for International Cancer Control)은 지난 2005년부터 매년 2월 4일을 세계 암의 날(World Cancer Day)로 제정했다. 매년 1,200만 명이 암 진단을 받고 760만 명이 암으로 사망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어떨까? 지난 3일 생명보험협회가 국립암센터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만 명 중 285.7명이 암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갑상선 암으로 10만 명당 71.3명이다. 이어 위암(38.9명), 대장암(35.2명), 폐암(27.9명), 유방암(26.2명), 간암(20.8명) 순이었다. 그러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기 때문이다.

▲ 모든 암의 5년 상대생존율 : 1993-2013(자료=국가암정보센터)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발생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69.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993년-1995년 암 환자 생존율(41.2%)과 비교하면 28.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그만큼 암의 완치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남녀 전체에서 갑상선암(100.2%) 전립선암(92.5%) 유방암(91.5%)이 높은 5년 생존율을 보였다.

최근엔 암 환자의 치료뿐만이 아니라 삶의 회복이 중요하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양은주, 임재영 교수팀은 유방암 환자의 암수술 후 신체 손상의 회복과 일상 활동 및 사회적 참여 수준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연구했다.

연구팀은 내원한 유방암 환자 191명을 대상으로 유방암 수술 전, 수술 후 3개월, 1년, 2년 후 신체 기능과 일상생활의 변화 정도를 조사 분석했다. 코호트 자료를 바탕으로 상지 기능을 국제기능장애건강분류(ICF : The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Functioning, Disability and Health)의 개념으로 신체 손상, 활동제한, 참여 제한으로 나누어 시간에 따른 변화를 살펴봤다.

연구 결과 유방암 수술 후 시간이 지날수록 신체적인 손상은 호전되지만, 일상생활과 사회적 활동에서의 참여율은 지속적으로 제한 받아 암환자들이 삶의 질 저하를 뚜렷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술 전 상지기능 정도가 수술 후의 일상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미국 저명 재활의학회지인 ‘Archives of Physical Medicine and Rehabilitation’에 게재됐다.

양은주 교수는 “(암환자는) 수술 후 2년 이상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암환자의 투병과 회복과정에서 적절한 의료서비스는 물론 가정 및 직장과 같은 사회적 참여 요소와 환자 스스로의 적극적인 노력, 이 세 가지가 조화롭게 이루어져야한다”고 전했다.

▲ 서울아산병원 암교육센터에서 암환자들이 뇌파진동 명상에 참여하고 있다.

대안으로 한국식 명상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암교육센터는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 51명에게 6주 동안 총 12회의 ‘뇌파진동’ 명상을 시행한 결과 명상에 참여하지 않은 환자 51명에 비해 불안, 피로감이 감소하고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방사선 치료와 명상을 함께 진행한 환자들은 불안이 평균 6.84점에서 5.51점으로 20% 정도 줄었고 피로감은 평균 3.94점에서 3.46점으로 12% 감소했다. 또한 환자들 스스로 느끼는 삶의 질은 평균 57점에서 70점으로 향상됐다. 연구는 보완의학 분야의 대표적 국제학술지인 ‘보완대체요법(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 2013년 7월 호에 게재됐다.

서울아산병원 김연희 간호본부장은 “이번 연구는 암 환자들의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명상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글.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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