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기업들이 '명상'을 하는 이유

잘 나가는 기업들이 '명상'을 하는 이유

[브레인뉴스 42] 명상, 뇌의 생산성·창의력 높여준다

▲ 명상이 뇌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여준다. [사진제공=단월드]

세계 브랜드 가치 1위 기업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살아생전 '명상'을 즐겼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2위인 구글에서는 직원 대상 '명상' 클래스가 정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기업들은 왜 '명상'을 하는 것일까. 

애플과 구글만이 아니다. 인텔, 페이스북, 나이키 등 미국의 유명 기업들은 명상을 직원 대상 사내 활동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하는 명상법은 '마음챙김명상(Mind Fullness)'이다. 이는 불교에서 유래된 명상법으로 알려져있다. 

한 명상 전문가는 "(명상은) 순간순간 경험에 대하여 즉각적인 판단을 하기보다는, 의도적으로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실현되는 깨달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즉, '지금 바로 여기'에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유수의 기업들이 집중하는 명상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단순 멘탈케어를 넘어 명상은 직원의 생산성과 창의력 향상이라는 경영 과제에 명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명상 프로그램은 마음이나 정신은 물론, 몸의 감각과 같은 신체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예는 구글에서 진행하고 있는 명상 프로그램 'SIY(Search Inside Yourself)'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 파트는 '신체를 자각하는 연습'이다. 의식이 몸을 향하도록 하는 것인데, 머릿속에 신체 특정 부위를 떠올리고 의식을 신체 그 부위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때 느껴지는 다양한 감각은 그대로 받아들인다. 두 번째 파트는 '호흡에 집중하는 연습'이다. 의식을 호흡에 집중시키고 첫 파트와 같이 호흡을 할 때 느껴지는 다양한 감각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특이한 것은 세 번째 파트 '배려하는 마음 키우기 연습'이다. 그날 즐거운 대화를 나눈 사람을 떠올리고 그 사람에게도 '마음과 몸'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나와 같은 존재라는 것을 나 자신에게 이야기해준다. 

명상을 하는 도중에 바람이 불어왔다고 생각해보자. 몸은 그 바람을 오감으로 인식하게 된다. 그 순간 바람이 느껴지는 감각을 뇌가 다른 감각과 구별되는 '기분 좋은 마음'으로 인식하게 한다. 의식을 몸에 확산시킨 채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 이를 몸과 마음이 일체화된 상태, 즉 '심신일체'의 경지라고 한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기업이 명상을 기업 경영에 적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명상프로그램인 '마인드 스트레칭'을 운영하며 권영수 부회장이 직접 주문해 사내 명상실도 마련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명상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한다. 

기업이 명상을 찾는 이유에 대해 명상기업으로 잘 알려진 단월드 박성현 홍보팀장은 "명상의 핵심은 관찰과 선택으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나고 부정적인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허용하고 처리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라며 "신체적 건강, 심리적 안정, 그리고 문제 해결의 열쇠라 할 수 있는 인생의 철학이나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몸과 마음, 뇌를 동시에 훈련하는 것이 명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글.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사진제공. 단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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