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성인의 뇌에도 손상 일으킬 수 있어

지카바이러스, 성인의 뇌에도 손상 일으킬 수 있어

미(美) 연구진,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뇌세포에 악영향

지카 바이러스(이하 지카)가 태아 소두증뿐 아니라 성인의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지카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숲 모기<사진=질병관리 본부>

1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이하 WP)는 미국 연구진이 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지카 바이러스가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뇌세포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주로 태아의 뇌세포에 감염되어 소두증(두부 및 뇌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불완전 두뇌 발달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아의 뇌는 줄기세포 형태의 신경 전구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포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세포의 발전이 저하되고 뇌가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대개 성인들이 지카의 위험에서 영향을 받지 않는 이유는 성인 신경 세포가 지카 바이러스에 저항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신경계 전구세포는 성인의 뇌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
 
연구진들은 지카 바이러스가 태아의 신경 전구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는 경우, 성인의 뇌에 남아있는 세포 또한 감염시킬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지카에 감염된 쥐들의 뇌에서 세포들이 죽고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새로운 신경세포들의 증식이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공동연구에 참여한 미 록펠러대학의 조지프(Joseph Gleeson) 교수는 "우리는 성인의 뇌세포가 태아의 뇌와 같이 지카 바이러스에 취약한 영향을 받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는 '확실히 그렇다' 였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지카에 관련된 질병의 문제는 대개 임산부에게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연구결과에 놀라워했다.

WP는 이번 실험이 쥐를 대상으로 실시하였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인간에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성인 뇌세포 손상이 장기적인 신경계 손상으로 이어지는지 등과 관련해 더 많은 연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학술지 '셀 스템 셀(Cell Stem Cell)'에 발표됐다.


글. 황현정 기자 guswjd7522@naver.com      

사진. 질병관리본부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