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사이버대학교 25일 세계적인 뇌과학 선구자 조장희 박사 초청 특강
-생생한 뇌영상 개발로 우울증, 알츠하이머 등 질병 예방 및 조기진단 가능
"21세기 뇌 과학의 핵심은 해상도의 발달이다. 대한민국이 14T(테슬라Tasla : 자장의 단위, 숫자가 높을수록 영상 선명도가 높다) MRI 기술을 개발하여 이 분야의 선구자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 목표이다"
▲ 세계적인 뇌과학자인 조장희 박사가 지난 25일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서울학습관 릴레이 특강 5번째 연사로 나섰다. <사진=김윤미 인턴기자>
한국인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세계적인 뇌과학자인 조장희 박사(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특임연구위원)가 지난 25일 글로벌사이버대학교(총장 이승헌) 서울학습관 다섯번째 릴레이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특강은 'GCU, 뇌를 만나다'라는 슬로건으로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부에서 주관하는 올해 상반기 두번째 석학초청 특강이다.
조장희 박사는 이날 '21세기 뇌과학 : 언어, 인지 그리고 의식 (Brain with Language, Cognition, and Consciousness)'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를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했으며,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단층촬영(MRI) 그리고 최근 PET-MRI 융합기기 등 첨단장비 개발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1972년부터 CT를 통해 살아있는 사람의 뇌를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75년 조 박사가 PET를 개발한 후 뇌의 구조와 기능을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생생해진 뇌영상으로 소뇌와 대뇌피질 등의 뇌의 구조를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암, 파킨슨병, 우울증, 알츠하이머 등 병의 증상을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어 질병의 예방 및 조기발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조 박사가 개발한 7T MRI 기술로 기존의 1.5T MRI 영상보다 훨씬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이로 인해 파킨슨 병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자료 제공=조장희 박사>
또한 그는 1985년 2T 초전도 MRI를 개발하여 기존 영상 기술로는 볼 수 없었던 해마와 세로토닌, 도파민 등의 신경화학물질을 볼 수 있게 했다. 조 박사는 "우리가 개발한 7T PET-MRI 융합 기술로 지난 10여년 간 뇌 영상분야를 연구한 결과, 이전 보다 훨씬 선명하게 뇌의 신경다발을 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언어를 구사하고 인지와 의식을 할 수 있는지 눈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금 그는 7T MRI보다 2~3배 선명한 14T MRI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선명한 기술인 7T MRI에 이어 14T MRI 개발에 성공한다면, 또 한번 세계최초의 타이틀을 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기술을 완성시켜 대한민국이 이 분야에 특수한 위치에 설 수 있게 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밝혔다.
▲ 조장희 박사는 "대한민국이 14T MRI 개발에 성공하여 뇌 영상 분야의 특수한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김윤미 인턴 기자>
2시간에 걸친 강연 이후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자신이 '정신과 의사'라고 밝힌 참석자는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감정'과 '정신'이 인간과 기계의 가장 큰 차이로 여겨지는데, 뇌 영상 촬영으로 인간의 감정과 의식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분석이 된다면,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정을 구현할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질문했다.
이에 조 박사는 "인공지능은 수학과 통계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뇌와는 관계가 없다"라며 "인공지능이 뇌와 가까워 지려면 뇌에 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야 한다. 특히 감정은 인간이 예전에 겪었던 일과 살면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이를 구현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