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트리니티 갤러리 11월 30일까지 열려
루이비통 아르노회장, 케어링 그룹 피노회장, 브래드피트를 비롯한 전세계 슈퍼컬렉터들에게 각광받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배준성의 국내 개인전이 11월 한달간 열린다.
전통적인 방식의 그리기에서부터 출발해 렌티큘러 회화기법과 자신만의 총체적 스타일을 구축해 온 배준성의 ‘화가의 옷‘ 연작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누구나 알만한 거장의 ‘명화’ 이미지를 정물처럼 재배치하는 작업이다.
▲ The Costume of Painter, doodling, window 2, lenticular and oil on canvas, 162.2x130.3cm,2017
고전 명화 속 일부 모델이나 옷, 배경을 현재로 끄집어내어 공간에 배치하면서 사건이 발생하고, 의미가 바뀌어 재 명명되는데, 이는 정물성에 대한 흥미로운 관점에서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가의 시각에서 비롯된다.
배준성의 개인전 ‘화가의 옷-화이트 캔버스’가 '더 트리니티 갤러리(THE TRINITY GALLERY)'에서 열린다. 정물화가 주를 이루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국내 미발표 신작 10여점을 포함한 13점이 전시되며 무료관람이다. ▲ The Costume of Painter, Still Life with peonies 3D, lenticular, 70x70cm, 2017
철학박사 조경진은 배준성의 작업을 이렇게 설명한다. “예술가 배준성은 렌티큘러 현상이 알려주는 지각과 경험의 진실을 쫓아 이 지각 경험 자체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데 천착해 왔다. 그 결과 신기한 현상은 이제 높은 의미 밀도를 갖게 되었고, 특수한 사례는 지각 일반의 원리로 승인되었다. ▲ The Costume of Painter, Still Life with camelias, blue vase 3D, lenticular, 70x70cm, 2017
예술가로서 배준성의 특별한 점은 하나의 특수한 경험의 본성을 감각적으로 선명하게 하는 데 탁월하다는 것에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일반 원리로 확장해 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데 있다. 책받침 안에서 시작된 최초의 경험이 동일 시공간에 공존하는 한 이미지와 다른 이미지 사이에서 시작됐다면, 해석적 경험을 통해 확장된 렌티큘러 이미지의 두 극은 서로 다른 시공간의 이미지로 확장되어 왔다. 그래서 그에게 렌티큘러 이미지는 이미 지각과 경험의 시공간적 제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예술적 장치가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바니타스 정물화 이미지는 이런 시공간적 확장을 매우 명료하게 보여준다.“ ▲ The Costume of Painter, 3 women on the balcony, lenticular, 113.3x80cm, 2017
배준성은 스스로 이렇게 말한다. “나의 그림에 달린 제목은 항시 “the Costume of Painter” 으로 시작된다. 이는 화가가 그리는 옷이란 뜻이기도 하며 동시에, 화가의 눈에 의해 파생된 어떠한 특정한 레이어라는 의미를 공유하기도 한다. 예전부터 화가가 모델을 눈으로 더듬거리며 그릴 적에 화가의 눈에 의해 그려진 그림이 또 다른 모델을 탄생시킨다고 믿었다. 하지만 화가의 자의성 언저리에서 그려진(만들어진) 모델은 화가에게 역으로 다시금 새로운 그림그리기를 요구한다. 이러한 요구는 화가가 그리는 그림의 물리적, 심리적 시간에 의해 발생한다. 결국 나의 “화가의 옷”은 화가가 그리는 옷이 아니라 옷을 그리다가 발생하게 되는 화가의 별안간의 사건을 의미한다."(‘작가노트’) ▲ The Costume of Painter, self portrait in atelier, lenticular, 106.6x80cm, 2017
갤러리 측은 작가가 개별적 레이어를 덧대는 방식으로 새롭게 발생한 장면들을 통해, 관람객에게 작품을 보는 각도와 시선에 따라 각자 다른 이야기의 환영을 경험할 수 있는 주도적 감상의 묘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라고 전했다.
▲ 전시 모습.
■ 전시 개요
- 전 시 명 : ‘2017 배준성 개인전’ <화가의 옷 The Costume of Painter ’ - White Canvas>
- 전시기간 : 2017년 11월 1일(수) ~ 2017년 11월 30일(목)
- 장 소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7길 18 (옥인동 19-53) 1층
더 트리니티 갤러리
- 관람시간 : 11:00 ~ 18:00 (매주 일, 월요일 휴관)
- 관 람 료 : 무료관람
- 전시 및 문의 : 02-721-9870
글. 안승찬 기자 br-md@naver.com 사진. 더 트리니티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