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인의 뇌교육 글로벌리포트 2편] 한중일 지구경영 청년 워크숍

김지인의 뇌교육 글로벌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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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김지인 기자 |입력 2018년 06월 01일 (금)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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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나라, 한국, 중국, 일본.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반응을 보면서 다시 한번 남북화합의 열쇠는 한중일의 평화적 관계 구축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동아시아의 평화실현을 위해서는 세 나라간의 평화의 문화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으로 국제뇌교육협회는 2016년 평화의 섬 제주도에서 <2016 한중일 지구경영 워크숍>을 열었다. 이 워크숍은 청년들이 국가의 장벽을 넘어 지구를 중심가치로 함께 연대하여 적극적으로 동아시아가 처한 기후변화, 빈부 격차 등의 문제 해결에 리더십을 발휘하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동아시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한중일 3국 청년들이 새로운 차원에서 진행한 지구경영 워크숍을 되돌아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다. 

▲ 2016 한중일 지구경영 워크숍 참가자들. <사진=국제뇌교육협회>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는 기후변화 및 지구온난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합의문인 ‘파리협약(Paris Agreement)’이 채택되었다. 핵심 내용은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내로 유지하고,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라는 것이다.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각 국가의 정책과 지원, 기업의 투자도 중요하지만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라이프스타일로의 변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또한 중요한 과제였다. 

워크숍은 탄소배출감소를 위해 일어나야 할 변화에 대한 소셜픽션, 제주도의 자연 속에서 지구 느끼기와 명상, '나로부터 시작되는 지구경영 액션플랜' 발표 등의 활동으로 이루어졌다.

워크숍의 프로그램들을 기획하면서 가장 집중한 것은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 사이의 간극이 일어나는 이유를 몸을 통해 이해하고, 원하는 변화의 방향으로 자신의 뇌를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 과정은 네 단계로 이루어졌다. 

우선은 뇌교육이 갖는 두드러진 특징이기도 한 체험적 교육 방법론을 활용해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의 차이를 체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워크숍 참가자들은 전원 최소 6개월 이상 뇌교육을 배운 사람들로 워크숍 첫날 조사한 바에 의하면 대다수가 환경, 인권, 빈부 격차 등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 의식의 변화와 개인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둘째 날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해 일어나야 할 변화’에 대한 소셜 픽션 내용을 살펴보면 ‘인공 태양 만들기’, ‘건물 벽을 모두 흰색으로 칠하기’, ‘자급자족을 위한 텃밭 만들기’, ‘소비를 조장하는 광고 줄이기 캠페인’ 등의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참신하고 필요한 변화이긴 하지만, 그러한 변화를 이루기 위해 나는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개인적 실천의 의지를 표현하는 발표자는 없었다.

참가자들의 태도 변화가 일어난 것은 그다음에 이어진 뇌교육 세션을 통해서였다. 첫 번째 단계는 ‘제자리 걷기’였다. 눈을 뜨고 했을 때는 똑바로 걸을 수 있었으나, 눈을 감고 걸었을 때는 방향이 어긋나거나 다른 곳으로 걸어가 버리는 것을 경험했다. 그 이유는 신체 골격의 균형이 틀어져 있기 때문인데, 의도와 행동을 일치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몸의 균형을 되찾기 위한 훈련과 깨어 있는 의식임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단계는 관절 댄스. 몸의 모든 관절을 움직여서 춤을 춰라! 허리와 목, 팔목 등 큰 관절뿐만 아니라 발가락, 목뼈 등 잘 쓰지 않는 관절까지 움직여 춤을 춰야 했다. 처음에는 쭈뼛쭈뼛 옆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잘 움직이지 못했으나, 조명이 바뀌고 음악이 빨라지면서 점점 움직임이 커지고 흥겨운 댄스파티가 되었다. 이렇게 관절 댄스를 통해 ‘모든 관절을 움직여 춤을 춰라!’라는 의도를 행동으로 옮기려면 ‘잘 출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나 옆 사람과 비교하는 시선을 거두고 모양이 이상하면 이상한 대로 즐겁게 자신에게 집중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 한중일 지구경영 워크숍 활동모습. 변화의 리더로서의 자신감을 세우는 다양한 뇌교육 활동들로 이루어졌다. 
<사진=국제뇌교육협회>

세 번째는 자꾸만 자신을 작게 만들고 의지를 꺾는 나에 대한 정보가 무엇일까를 스스로 찾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단계이다. 참가자들은 각자 눈을 감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소리 내어 자신에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나는 계속 성장하고 있고 부족한 점을 개선해나갈 것이다’라고 스스로에게 메시지를 주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정말 어떠한 사람인가’ 스스로에게 묻는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 안에 존재하는 위대한 마음과 열정을 발견하고 스스로에게 감동할 수 있었다. 여기 몇 명의 소감을 소개한다.

“‘우리가 진정 원하는 삶을 살겠다는 요구가 과분한 건가요?’라고 스스로에게 물으면서 저는 슬픔을 참을 수가 없어서 끊임없이 눈물이 났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원하는 것이 진짜 많지 않으며 탐욕스러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국 참가자)

“명상할 때 저는 제 안에서 지구의 아픔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지구를 도울 수 있게 저에게 힘을 주세요’라는 간절한 울림이 일었습니다. 그러자 마음이 차분해지고, 몸에 힘이 생기고, 가슴에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저는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갈 것이고, 사막화를 막기 위해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많이 깨워서 목표를 이루겠습니다.” (중국 참가자)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지구를 위해 일하고 싶다, 그런데 왜 안 되는가? 무엇이 부족한가?’라고 스스로에게 계속 물었습니다. 한참을 집중하고 반복해서 묻다 보니 가슴이 뛰기 시작하고,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고 나는 곧 지구라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무엇을 하든 내가 지구고, 지구가 나이기 때문에 모든 것의 기준은 지구이고 지구를 위해 행동하고 지구를 위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와 같은 사람을 만들 것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참가자)

“국제기구에서 인권 변호사로 일하고 싶다는 나의 꿈이 가끔은 비현실적인 것으로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지, 정말 이룰 수 있을지, 제 마음과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명상을 하면서 인권 변호사가 된 멋진 제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졌습니다. 저는 아름다웠고, 환한 웃음을 만면에 지은 채 유엔 국제기구에서 다양한 인종, 문화, 성격을 가진 지구인들과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가고 있었습니다. 마치 비디오가 틀어진 것처럼 너무도 생생했습니다. 저를 의심하고 있던 지금의 제가 그 모습을 보고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한국 참가자)

“어떠한 삶을 살고 싶냐고 물었을 때, 나는 나에게 인류를 이롭게 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아왔지만, 저를 비판하고 무시하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나에게 다시 ‘할 수 있어!’라는 용기와 메시지를 주었지만 어느 한편에서는 ‘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올라왔습니다. 그들이 나에게 왜 그렇게 했는지, 왜 내게 두려움이 올라왔는지를 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나 스스로 나의 비전에 대한 두려움이 컸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다 인정하고나자 속이 시원해지고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두려운 마음을 억누르느라 올라온 용기가 아니라 순수하게 정말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샘솟았습니다.” (한국 참가자)

글. 김지인 국제뇌교육협회 국제협력팀장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의 디자인학교 Pratt Institute 석사과정 중 인생행로를 인간 뇌의 가치실현에서 찾고 대학원을 중퇴했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메꾸는 방법을 익히고 나누려는 삶의 이정표를 따르고자 미국, 일본 뇌교육 현장에서 10년간 경험을 쌓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두뇌포털 브레인월드닷컴 기획팀장을 거쳐, 현재 유엔공보국(UN-DPI) NGO인 국제뇌교육협회 국제협력팀장을 맡아 뇌교육 기반 세계시민교육 개발을 비롯해 뇌교육의 글로벌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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