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원의 뇌똑똑 자녀교육 31편] 두뇌를 지배하는 스토리텔링의 힘

오주원의 뇌똑똑 자녀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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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오주원 기자 |입력 2018년 07월 01일 (일)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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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만 해주세요~~”. 아이들은 엄마 아빠, 또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이런 요구를 자주한다. 아이와 가까운 관계라면 이들의 요구를 피할 수 없다. 이야기는 아이를 매료시키고  문제에 쉽게 동일시되며 문제해결의 기술을 얻고 배우고자 하는 허기진 욕망들을 채워준다.

우리의 뇌는 의미와 패턴을 추구한다. 뇌에 새로운 감각 정보가 들어온 순간, 뇌는 그 정보가 기존의 지식과 연결을 맺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정보인지를 판단한다. 새로운 정보를 기존의 어떤 정보와 연결하는 동안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맥락이 만들어진다. 만약 이런 맥락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뇌는 새로 받아들인 정보를 의미 없고 자신과 관련되지 않은 정보로 여겨 무시해버린다. 이렇듯 뇌의 의미만들기 작업은 뇌의 특성이면서 인지발달의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은 이러한 의미만들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이다.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story) + 텔링(telling)'의 합성어로서 말 그대로 '이야기하다'라는 뜻이다. 즉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행위이다. 스토리에는 정서와 의미와 패턴이 포함되기 때문에 스토리는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사람들을 설득하며 관계를 맺거나 고무시킬 수 있다.

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성공 비결에 대해 많은 언론사들이 스토리텔링의 힘을 꼽고 있다. 작은 기획사의 방탄소년단은 어떻게 스토리텔링 전략을 펼쳤을까? 최근에 보도된 내용에서는 ‘팩트보다 강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이야기한다. 방탄의 노래가 팬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스토리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의 또래들이 겪는 이야기를 음악에 담고, 유혹에 흔들리며 갈등하는 20대 청춘의 이야기를 노래에 담았으며, 또한 자신들이 성장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직접 가사로 쓰고 곡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팬과 소통하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본다.

어린 시절 아이들에게 이야기책은 소중한 보물이다. 엄마가 품속에서 읽어주는 그림책은 아이들의 애착과 정서발달, 그리고 두뇌발달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다.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림을 보고 상상력까지 동원하는 아이의 뇌는 청각을 담당하는 측두엽, 시각을 담당하는 후두엽, 상상력을 담당하는 전두엽, 정서를 담당하는 변연계 등 뇌의 거의 전 영역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스토리의 힘은 우리의 두뇌를 점령하고 우리의 행동을 바꾸기에 충분하다. 말 그대로 세상을 지배하는 힘을 가진 것이 스토리이다.

오늘날 스토리텔링은 여러 가지로 일상생활에서 유익하고 설득력있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인류가 등장한 이래 스토리텔링은 인간끼리의 의사소통에 있어 늘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은 스토리이고, 스토리는 곧 인생이다. 우리가 성공한 스토리를 읽고 보고 들으며 의기양양해지는 것은 그것들이 기본적으로 인생에서 가장 진실하거나 혹은 가능한 것이 무엇인지 상기시켜주기 때문이다.
이야기에 목말라하고 허기진 아이들! 그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단지 재미만 찾는 것일까? 아마도 환상의 세계로 여행을 하고 싶고, 이야기해주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라는 특별한 관계에서 친밀감을 느끼고 싶고, 자신이 되고 싶은 등장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싶고, 실제 삶 속에서 행동하고 관계를 만들고 삶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모델을 찾으려고 하는 무의식적 동기가 작동된 것이리라.  

이렇게 강력한 스토리의 힘을 우리 뇌에 적용하여,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뇌에게 스토리를 이야기해준다면 어떨까? 자신의 스토리를 각자의 뇌에게 이야기 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항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스토리는 삶의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우리의 뇌를 스토리로 디자인할 수 있을 것이다. 뇌에게 좋은 이야기를 하고 좋은 이야기에 에너지를 쏟으면 좋은 결과를 얻기 마련이다. 먼저, 자신의 심장을 뛰게 하는 스토리를 만들고 자신의 스토리를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스토리에 직접 참여해보자. 스토리의 옳고 그름은 자신만이 판단하고 느낄 수 있다.

결국 우리는 스토리의 작가이면서 주인공이고 영웅이다. 우리의 뇌가 건설적인 새로운 스토리에 에너지를 투입하면 그것은 생명력을 얻고 더욱 강해진다. 새로운 시냅스가 열린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고 새로운 의미가 확립되고 새로운 행동이 가능하게 된다. 이것이 뇌교육의 힘이다.


글. 오주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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