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의 인생북카페 13편] 당신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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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 브레인 기자 |입력 2018년 11월 24일 (토)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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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치유는 공감에서 시작된다. 책을 읽으며 저절로 눈물이 흘러 마음을 적셔주는 스토리. 너무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느낌... 이것이 공감이구나! 화려한 글솜씨가 아니라 담담하게 써내려간 우리들의 이야기가 나의 마음을 공명하게 하였다.

작가 정혜신님이 지난 3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며 1만2천여 명의 속마음을 듣고 나누면서 현장에서 쌓아 올린 치유 경험과 내공을 담은 너무나 따뜻한 집밥 같은 책. 지금 우리 사회엔 정신과 의사나 심리상담사 등 전문가에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치유법’이 시급하다고 진단하고 적정심리학을 펼치고 있는 저자 정혜신님. “당신이 옳습니다.”라도 전해드리고 싶다.

하얀 가운을 입고 상담을 하는 정신과 의사나 상담 전문가일수록 병원이 아닌 삶의 현장, 예를 들어 세월호 참사나 다양한 트라우마 현장에서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트라우마 현장 초기의 많은 상담치유 전문가들은 시간이 갈수록 어느새 줄어들고 “집에 앉아만 있을 수 없어서 무작정 왔다”는 자원 활동가들의 숫자는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사람을 ‘사람’이 아닌 ‘환자’로 보는 경향이 있고 트라우마 현장에서 그들의 슬픔과 고통을 충분히 듣기 전에 약물 처방전을 꺼내는 경우가 많다.

반면 자원 활동가들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울면서 무슨 일이든 한다. 그들은 피해자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하고, 슬픔과 분노, 무력감을 호소하며 유가족들 손을 잡고 함께 한다. 그것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결정적인 위로며 치유의 시작인 것이다. 그러한 공감이 치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자격증 있는 사람이 치유자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치유자다. 사람의 본질, 상처의 본질을 알고 움직이는 사람만이 치유자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인간은 육체적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서 산소를 계속 공급받아야 하듯이 심리적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서 끊어지지 않고 계속 공급 받아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네가 옳다’는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수용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존재에 대한 수용 없이 충고, 조언, 평가나 판단(충조평판)을 날리는 것은 산소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에게 요리를 해주는 일처럼 불필요하고 무의미하다. 다시 말해서 존재 자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공감은 마음의 심폐소생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마음의 심폐소생술, 공감을 잘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내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말을 듣는 것이다. 지금 그의 마음이 어떤지 물어봐야 한다.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 도대체 얼마나 힘들었던 거예요?”  존재의 감정이나 느낌에 정확하게 눈을 맞추고 질문을 하고 공감해야 한다. 그럴 때 사람의 속마음은 열리고 존재 자체에 다가갈 수 있다.

우리는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존재다. 그것을 무시하는 사회 통념들 가령 엄마, 아빠, 아내, 학생, 아들, 직장인 등 사회에서의 역할과 그 역할에 대한 기대, 책임에서 벗어나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나’ 자체로의 존재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공감해주어야 한다. 존재의 핵심은 느낌이다. 느낌은 존재로 들어갈 수 있는 문고리다. 느낌에 공감을 퍼부으면 그 힘으로 문고리가 돌아가고 속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다. 존재에 집중해서 묻고 듣고, 더 많이 묻고 더 많이 듣다 보면 스스로 전모를 드러낸다. ‘그랬구나’, ‘그런데 그건 어떤 마음에서 그런 건데’, ‘네 마음은 어땠는데’ 핑퐁게임을 하듯 주고 받는 동안 둘의 마음이 서서히 주파수가 맞추어지고 존재의 소리가 정확하게 들리기 시작한다. 그러한 공감, 공명이 치유로 이어진다.

사회적인 관계에서는 너와 나를 갑과 을로 나눌 수 있지만, 심리적인 관계에서 모든 사람들은 갑과 갑의 관계입니다. ‘너’, ‘나’ 모두는 존재 그 자체로 아름답고, 그 존재에 대한 느낌은 모두 소중하며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 마음을 깨닫게 되면 더 살기 좋은 세상이 펼쳐지겠죠? 마지막으로 우리가 꼭 명심해야 할 것은 항상 ‘당신이 옳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힘을 내십시오. 당신이 옳습니다. 사랑합니다.


글. 이수경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스포츠건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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