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정의 뇌활용연구실 17편] 지압과 통증

브레인 Vol.74

양현정의 뇌활용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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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브레인 기자 |입력 2018년 12월 22일 (토)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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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배운 흥미로운 셀프 힐링 방법에 대해 그 과학적 내막을 고찰해보고자 한다. 다름이 아니라 손이나 발을 지압하다 보면 특별히 아픈 곳이 발견되고, 그러한 부분을 찾게 되면 꾹꾹 눌러주다 보면 몸의 통증이 감소되는 것이다.

경험해보니 왜 그럴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손이나 발을 꾹꾹 눌러줄 때 아픔을 느끼는 것은 그 부분의 세포에 통증을 감지하는 통각수용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유쾌한 자극을 감지하는 섬유는 Aδ 섬유, C섬유가 있는데, 날카로운 통증, 어디가 아픈지 확실히 알 수 있는 통증을 담당하는 것은 Aδ 섬유, 느리고 확산된 둔감한 통증을 전달하는 것은 C섬유이다. 자신의 손끝을 꾹꾹 눌렀을 때 “아얏”하고 소리 지를 만큼 아픈 통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Aδ 섬유의 통각수용기가 활성화 되어있을 것이다. 이것은 자극을 전기적 신호로 바꾸어 중추신경계로 보내게 된다.

통증을 감지하는 말초에서 뇌까지 가는 길이 멀기 때문에, 이 전기적 신호를 수반한 1차 구심성 뉴런은 척수 배각에서 2차 구심성 뉴런과 시냅스를 형성하여 정보를 전달한다. 2차 구심성 뉴런은 시상에서 또다시 세 번째 뉴런과 시냅스를 형성하여 체감각 피질로 정보를 전달한다. 이때 우리는 어디가 아픈지 알게 되는 것이다.

또한 2차 구심성 뉴런들 중 뇌간 망상체에서 시납스를 형성하여 정보를 전달하는 경로에서는, 시상과 시상하부로 신경전달이 된다. 피질에 이르는 신경전달도 많이 존재한다. 이 경로는 통증의 정서적 측면과 관련이 있다.

fMRI로 촬영한 뇌이미지 영상에 의하면  짧은 시간에 경험하는 통증 중에도 뇌의 많은 부위가 활성화된다고 한다. 이때 가장 일반적으로 활성화되는 영역은 1,2차 체감각피질, 뇌섬엽, 전방대상피질, 전정두엽, 편도체등이며 이들 영역은 통증인식에 중요하다 (Tracey 2008.).

인체는 신비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 우리 몸은 통증을 느끼는 시스템을 만든 동시에 통증을 완화시키는 강력한 시스템도 만들어 놓았다. 척수레벨에서 통증전달을 억제하는 주요한 메커니즘은 크게 두가지(Gate control theory of pain, Descending inhibition)가 있는데, 그 중에서, 손가락 지압에서 얻어진 타 신체부위의 통증완화는, 하향저해의 메커니즘으로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할 것 같다.

고차 뇌 센터에서 정보는 중뇌/뇌간을 지나 다시 척수를 타고 내려가 통증억제를 유도한다. 이 하향저해 메커니즘에서 중요한 장소는 수도관주위회색질 (periaqueductal gray, PAG)과 rostro복내측 수질 (rostroventromedial medulla, RVM)이다. PAG와 RVM 두 장소 모두, 오피오이드 수용체와 내재성 오피오이드를 높은 농도로 포함하고 있다. 수술, 암 투병환자 등의 고통을 감소시키기 위해 병원에서 사용되는 아편계 진통제가 있다. 이것과 유사한 성분이 우리 몸에서 천연적으로 합성되어 지는 것이 오피오이드이다. 우리 몸의 강력한 천연 진통제인 것이다. 따라서 PAG는 오피오이드를 매개로 하여 통증을 저해하는 중요한 원천이며, RVM은 통증을 저해하거나 촉진하는 쌍방향의 통증조절 효과를 발휘한다. 이들 경로는 노르아드레날린과 세로토닌을 신경전달 물질로 사용한다.

RVM에서 척수로 내려간 원심성 세로토닌 뉴런은, 척수배각에서 세로토닌 방출이 유도되는데 이는 수용체의 종류에 따라 통증을 촉진시킬 수도 있고(5-HT2A, 5-HT3 수용체), 저해(5-HT1A, 5-HT1B, 5-HT1D, 5-HT7 수용체)시킬 수도 있다. 또한 척수배각으로 내려간 원심성 노르아드레날린 뉴런은, 척수의 α2-아드레날린성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통증전달을 저해한다.

이때 저해를 받는 구심성 뉴런들의 타겟 부위에 따라 진통효과가 경험되는 것일 것이다. 손이나 발의 지압에 의해 몸의 통증이 감소되는 것은, 중뇌/뇌간에서 오피오이드 시스템의 활성화에 의해 활성화된 원심성 세로토닌/노르아드레날린성 뉴런에 의해, 척수배각에서 통증신호를 수반한 구심성 뉴런을 저해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으로 추정되어진다. 아마도 지압을 하는 부위와 몸의 다른 부위가 투사하는 뉴런이 척수를 사용해 뇌로 올라가는 경로가 물리적으로 비슷할 때, 그 부위가 동시에 저해됨으로써, 진통효과가 보여지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  

그림(Johnson 2014)처럼 피부나 내장에 상처가 있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피부와 척수, 내장과 척수를 연결하는 통각 뉴런들의 세포체는 배근신경절 (DRG)에 존재하며, 이들 모두 공통적으로 유해한 자극에 의해 활성화되어 신호를 척수의 배각으로 전달한다. 척수의 배각에서 1차 통각 뉴런으로부터 두 번째 뉴런은 릴레이로 신호를 전달 받아 뇌의 시상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시상에서 다시 그 다음 뉴런이 정보를 전달받아 체감각피질(SOM)로 정보를 전달하여, 통증의 위치를 파악하게 되며, 동시에 통증의 정보는 편도체(AMYG)와 섬엽(INS)으로 전달되어 정서적 맥락을 결정하게 된다. 통각정보는 또한 전전두엽(PFC), 대상피질 (CING), 두정엽 (PAR)에 의해 처리되어, 최종 통증 인식을 만들어내게 된다.

통각 신호에 대한 하향 억제는 PAG(중뇌에 위치)와 RVM(뇌간에 위치)안의 뉴런들에서 생겨나서, 척수의 배측으로 뻗은 축색(그림에서 파란 점선)을 통하여 배각안에서 진통작용을 하는 전달물질을 방출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최종적으로 피부나 내장의 상처로부터 오는 통증의 뇌로의 전달이 저해되어 진통효과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통증이란 삶의 질과 관련되는 큰 이슈이다. 지압 등 일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이 실제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자신만의 힐링포인트를 찾는 삶의 지혜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한다.


글. 양현정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융합생명과학과 교수

참고문헌
Tracey I (2008) British Journal of Anaesthesia 101 (1): 32–9
Johnson AC et al. (2014) J Pharmacol Exp Ther 351:327–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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