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의 두뇌활용가이드] 전신두드리기 3편

브레인 Vol.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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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명상 | 장래혁 기자 |입력 2019년 09월 13일 (금)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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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을 두드리자! <3편>

# 전신 두드리기를 통해 촉감을 강화하는 훈련은 인지나 정서 기능뿐 아니라 생리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준다. 예를 들면, 혈압이나 심박수가 내려가거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감소하고 사랑의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 분비가 증가한다(Heinrichs et al., 2008). 그리고 보상과 관련이 있는 뇌 영역을 자극하여 스트레스와 관련된 뇌 영역의 활동이 감소한다(Field, 2010).



촉감 정보를 부호화하는 뇌 영역은 안와전두엽(그림 참조)으로 알려져 있다(Law et al., 2008). 안와전두엽은 변연계와 자율신경계를 담당하는 영역과 밀접해 있으며 좋은 느낌의 촉감뿐만 아니라 혐오스러운 촉감에도 활성화된다. 또한, 중립적 자극보다는 통증 자극과 즐거운 자극에 더 반응하기 때문에 정서를 동반한 촉감에 대한 반응 영역이기도 하다(Rolls et al., 2003).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지 정서적 촉감은 안와전두엽과 함께 대상피질을 활성화한다(Rolls, 2008).

접촉하는 곳을 바라보거나 이름을 붙일 때도 안와전두엽은 활성화된다(McCabe et al., 2008). 이러한 효과는 전신 두드리기를 할 때, 눈으로 두드리는 곳을 보고 그 부위를 말로 불러줄 때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면, 전신 두드리기를 할 때, 명치 왼쪽의 위장 부위를 두드리면서 눈이 그곳을 바라보고 감각느낌을 관찰하며 “위장”이라고 불러주게 되면 안와전두엽이 더욱 활성화되어 큰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안와전두엽은 다중 감각 정보와 신체적 정보 그리고 정서적 정보가 모이는 영역이며, 내적 및 외적 세계에서 오는 정보를 통합할 수 있는 영역으로 자율신경계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Hariri et al., 2000). 또한, 안와전두엽은 감정을 인식하는 기능과 관련이 있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이름을 붙일 때 활성화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 연륜이 쌓이고 상대적으로 안와전두엽이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어른이 될수록 지혜가 생긴다’는 말의 신경과학적 설명이기도 하다(Arden, 2013).

안와전두엽은 내측전전두피질과 함께 공감 능력과도 관련이 깊다고 알려져 있다(Baron-Cohen, 2013). 이 영역들은 도덕성과 관련된 영역으로 죄책감이나 사회적 부적절한 행동을 인식하는 영역으로(Hare et al., 2009; Moll et al., 2001; Rameson et al., 2012), 이 영역들이 손상된 사람은 도덕적 문제에 대해 냉혹한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정 조절에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은 안와전두엽의 회색질 체적이 일반인보다 상대적으로 적다고 한다(Petrovic et al., 2015). 안와전두엽과 함께 정서적 촉감과 관련 있는 또 다른 뇌 영역은 뇌섬엽으로 알려져 있다(Wessberg et al., 2003). 따라서 전신 두드리기 훈련을 할 때는 그냥 자신의 신체 부위를 ‘때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정성스럽게 ‘두드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뇌섬엽은 안와전두엽과 더불어 우리의 생리적 내적 정보들을 감정으로 표상하는 뇌 영역으로 공감 능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다. 지금까지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전신 두드리기로 피부를 자극하면 안와전두엽과 뇌섬엽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 인식 능력이 향상되고 사회적으로 적절한 도덕적 행위와 타인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할 수도 있다.


▲ 사진제공= 단월드

# 촉감에 관한 연구들은 주로 타인에 의한 터치에 관한 결과들이 많다. 타인과의 신체적 접촉은 감정 전달력을 높여주기도 하며(Hertenstein et al, 2009),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Eaton et al., 1986).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대인 관계적 터치는 개인적・사회적・문화적으로 터부시되기도 하며, 심지어 법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 미국 사회에 신체 접촉이 메마르게 된 것은 청교도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한다. 청교도에서는 춤, 웃음, 연극, 신체 접촉 등과 같은 인간의 일상적 즐거움을 차단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고 한다.

이러한 영향 아래에서 행동주의 심리학자이며 교육학자인 존 왓슨(John Watson, 1878-1958)은 “자녀를 잘 다루는 방법으로 아이를 안아주거나 아이와 입맞춤을 하지 말고, 아이들을 무릎에 앉히지 말아야 한다(Keltner, 2011, p.313, 재인용).”라고 주장했다. 오늘날 교육 현장 역시 아이들과의 신체 접촉을 지양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 최근에 한국에서 손톱 손질, 발 관리, 미용 등이 유행하는 것도 다른 방법으로 배고픈 촉감을 활성화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촉감을 발달시키는 것이 과학적으로 여러 효용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을 터치하는 것에 많은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신체의 두드림이나 접촉을 통해 촉감을 발달시키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타인의 도움 없이도 직접 자신의 몸을 두드려서 촉감을 발달시키는 전신 두드리기 훈련은 현대 사회에서 촉감 발달의 부재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브레인트레이닝과 멘탈헬스 기법이면서 자급자족 건강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 이승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참고문헌>
Arden, J. B. (2010). 당신의 뇌를 리셋하라 [Rewire Your Brain: Think Your Way to a Better Life]. (김관엽 외 4명 역). 서울: 시그마북스. (원전은 2010에 출판)
Baron-Cohen, S. (2013). 공감 제로 [Zero degree of empathy]. (홍승효 역). 서울: 사이언스북스. (원전은 2011에 출판)
Eaton, M., Mitchell-Bonair, I. L., & Friedmann, E. (1986). The effect of touch on nutritional intake of chronic organic brain syndrome patients. Journal of Gerontology, 41(5), 611-616.
Field, T. (2010). Touch for socioemotional and physical well-being: A review. Developmental Review, 30(4), 367-383.
Hare, T. A., Camerer, C. F., & Rangel, A. (2009). Self-control in decision-making involves modulation of the vmPFC valuation system. Science, 324(5927), 646-648.
Hariri, A. R., Bookheimer, S. Y., & Mazziotta, J. C. (2000). Modulating emotional responses: effects of a neocortical network on the limbic system. Neuroreport, 11(1), 43-48.
Heinrichs, M., Baumgartner, T., Kirschbaum, C., & Ehlert, U. (2003). Social support and oxytocin interact to suppress cortisol and subjective responses to psychosocial stress. Biological psychiatry, 54(12), 1389-1398.
Hertenstein, M. J., Holmes, R., McCullough, M., & Keltner, D. (2009). The communication of emotion via touch. Emotion, 9(4), 566.
Keltner, D. (2011). 선의 탄생 [Born to Be GOOD]. (하윤숙 역). 서울: 옥당. (원전은 2009에 출판)
Law, L. A. F., Evans, S., Knudtson, J., Nus, S., Scholl, K., & Sluka, K. A. (2008). Massage reduces pain perception and hyperalgesia in experimental muscle pai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The Journal of Pain, 9(8), 714-721.
McCabe, C., Rolls, E. T., Bilderbeck, A., & McGlone, F. (2008). Cognitive influences on the affective representation of touch and the sight of touch in the human brain. Social 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 3(2), 97-108.
Petrovic, P., Ekman, C. J., Klahr, J., Tigerström, L., Rydén, G., Johansson, A. G., ... & Landén, M. (2015). Significant gray matter changes in a region of the orbitofrontal cortex in healthy participants predicts emotional dysregulation. Social 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 nsv072.
Rameson, L. T., Morelli, S. A., & Lieberman, M. D. (2012). The neural correlates of empathy: experience, automaticity, and prosocial behavior. Journal of cognitive neuroscience, 24(1), 235-245.
Rolls, E. T., O’Doherty, J., Kringelbach, M. L., Francis, S., Bowtell, R., & McGlone, F. (2003). Representations of pleasant and painful touch in the human orbitofrontal and cingulate cortices. Cerebral cortex, 13(3), 308-317.
Rolls, E. T. (2010). The affective and cognitive processing of touch, oral texture, and temperature in the brain. Neuroscience & Biobehavioral Reviews, 34(2), 237-245.
Wessberg, J., Olausson, H., Fernström, K. W., & Vallbo, Å. B. (2003). Receptive field properties of unmyelinated tactile afferents in the human skin. Journal of neurophysiology, 89(3), 1567-1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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