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교육 칼럼] 우리 안에 있는 공룡

뇌교육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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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브레인 기자 |입력 2019년 10월 17일 (목)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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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인공위성을 활용하여 자동차가 모르는 길을 찾아가는 네비게이션 기능은 더 이상 신기하지도 않다. 원하는 시내버스가 언제 도착할 것인지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여 그 버스가 오기를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택시를 타고 갈 것인지를 정할 수 있는 정보지원시스템도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10월 15일자 정부발표에 따르면, 2027년까지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되는 완전자율자동차의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한다. 누구나 좀 더 편하고 효율적으로 일하고 즐길 수 있는 상황이 우리 앞에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한다고 해도 이를 활용하여 새로운 문화를 발달시켜가는 힘은 우리 인간에게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문화는 우리 인간이 더 행복하고 더 삶의 의미를 실현하는 것과 관련되어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간이 지닌 지력이야말로 지구상의 모든 것과 다른 고유한 문화를 발달시킨 특징이라고 말해왔다.

인간은 코끼리나 사자 같은 다른 동물에 비해 특별히 몸집이 크고 힘이 강한 것도 아니고 천년을 사는 은행나무처럼 수명이 길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정교한 언어와 뛰어난 지력을 이용하여 원래 가지고 태어난 감각과 힘의 한계를 벗어난 놀라운 도구들을 개발해 왔고, 이제는 자유로운 이동은 물론 수명과 같은 금단의 영역까지도 개입해 보려는 시점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인정하다시피, 더 많은 능력을 갖게 된다고 하여 저절로 행복해지고 저절로 삶이 의미 있어지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생존’과 ‘실존’은 서로 다른 종류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의 뇌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뇌 안에는 우리의 지력으로 조정하기 어려운 공룡이 살고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먼 옛날 ‘생존’의 문제가 아주 중요했을 때 꼭 필요했던 기능을 아직도 가지고 있어서 지력으로 눌러도 도저히 누를 수 없는 괴물 같은 속성이 튀어나온다는 것이다.

뇌과학자들은 거짓 식욕을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다. 뭔가 마음이 허전할 때, 우리는 충분히 배가 부름에도 불구하고 냉장고 문을 열고, 달달한 음식을 꺼내어 먹곤 한다. 그리고 먹고 난 후에는 후회를 하곤 한다. 또, 어려운 시험을 앞두고 치열하게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지만 감기에 걸린 것처럼 몸이 아파와 결국은 굳은 의지와 다짐을 깰 수밖에 없는 상황도 겪곤 한다.

뇌과학자 데살보가 쓴 책을 우리말로 번역한 책 제목인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원제는 What makes your brain happy and why you should do the opposite)』는 우리 의지대로 뇌가 기능하지 않음을 한 마디로 요약하고 있다고 하겠다. 우리가 행복하고 의미 있는 주체적인 삶을 살려면 자기 뇌 안의 공룡을 잘 길들여야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화두는 ‘어떻게 하면 우리 인간이 물질적인 풍요를 근간으로 하여 주체적인 삶을 살 것인가?’일 것이다.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뇌를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자기 의지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실존’을 위해 기능해 왔던 뇌의 요구에 따라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실존’을 위해서는 뇌에 끌려 다니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즉, 뇌를 운영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뇌의 요구를 간파하고 이를 조정할 수 있는 힘을 가지려면 자신의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역량, 뇌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게 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의 뇌에 잠재하는 초월적 가치를 실현하는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뇌를 감각적으로 느끼고 구체적으로 개발하는 명상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절실하다.

얼마 전 한강에서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렸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멍 때리기’는 늘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일을 하느라 바쁜 뇌가 단순하고 게으른 활동을 하도록 모드를 전환하게 함으로써 명상과 비슷한 효과가 나도록 만든다.

명상은 마음을 한 곳에 모음으로써 번잡한 우리 뇌의 기능을 통합하는 효과를 낸다. 구글 같은 IT기업에서도 직원들의 창의성 향상을 위하여 명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하니 내 안의 공룡을 길들이기 위해 오늘부터 명상을 시작해 봄이 어떨까?

글. 신혜숙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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