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성적은 왜 차이가 나는 것일까? 몇 해 전 모방송사에서 우수한 학생과 평범한 학생 사이의 차이점을 비교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성적 상위 0.1% 학생들과 평균 성적의 학생들을 따라다니며 차이점을 비교한 결과, 두 집단 사이에 단 한 가지 변수가 나타났다. 지능지수(IQ)나 집안 환경, 좋은 학원이 아니었다. 차이는 바로 ‘메타인지(meta-cognition)’에 있었다.1)
우수한 학생들은 메타인지 능력이 뛰어나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획 조절 평가를 통한 효율적인 학습을 하고 있었다. 메타인지는 학습자의 학습능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며, 자기주도적이고 성공적 삶을 사는 데도 영향을 미친다.
메타인지란?
메타인지(meta-cognition)란 한 단계 고차원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어떤 사실을 인식하는 ‘인지(cognition)’의 합성어. ‘인지활동에 대한 인지’ 즉,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자각하고, 이를 조절하고 통제하는 자기성찰능력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힘이다.
흔히 머리가 좋으면 공부를 잘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지능지수(IQ)보다 성적을 더 잘 예측하는 변수는 메타인지 능력이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교 마르셀 베엔만(Marcel Veenman)교수는 지능지수(IQ)가 성적의 25%를 설명할 수 있는 반면, 메타인지는 성적의 40% 정도를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2) 메타인지를 통해 효율적 학습이 가능하고, 학습 동기도 향상되기 때문이다.
메타인지는 현재 자신의 위치와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자기평가, 그에 대한 계획과 관리능력이 수반된다. 학습은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멈추기 때문에, ‘알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과 ‘정확하게 아는 것’을 구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자기평가 이후에 학습과정을 계획 실행하고, 학습동기 등을 관리하는 자기조절력 또한 메타인지에 포함된 능력이다. 메타인지가 왜 지능지수(IQ)보다 성적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메타인지는 지능지수(IQ)와 달리 훈련에 의해 좋아질 수 있다. 베엔만 교수에 따르면 초등학교 3~4학년 정도가 되면 학습적 부분에서 계획과 자기조절에 대한 메타인지를 활발하게 발달시킬 수 있다고 한다.
메타인지 능력을 키워주는 뇌교육 명상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조절하는 훈련 중 하나는 명상이다. 명상을 하면 우리 뇌에서 사고기능과 집중력, 정서 조절을 담당하는 전전두엽과 측두엽의 부피가 두꺼워지며, 뇌 기능이 활성화된다. 전전두엽은 고차원적 인지와 계획,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 고유의 능력과 관련 있다. 이것은 메타인지가 ‘전뇌적인 활동의 결과로 나타나는 종합적이고 고차원적인 사고활동’3)임을 말해준다.
뇌교육 명상은 특히, 청소년기에 바른 학습태도와 메타인지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뇌교육(Brain education)에서는 뇌파진동, 브레인스크린 등의 다양한 명상 활동을 통해 자기 생각을 바라보는 훈련을 한다. 이러한 훈련은 학습에 대한 동기와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자신을 바라보고 조절할 수 있는 힘을 키운다.
아이에게 공부는 초, 중, 고등학교까지 최소 12년은 해야 하는 긴 과정이다. 긴 프로젝트를 효율적이고 똑똑하게 완수할 수 있도록 부모의 관심과 기다림이 필요하다. 메타인지 능력은 학습을 뛰어 넘어 아이가 능동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해주는 힘이다.
글. 최윤리
아동청소년 두뇌코칭전문 기관 ㈜BR뇌교육 컨텐츠팀 팀장이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두뇌잠재력을 키우는 두뇌개발 및 인성컨텐츠 개발 및 교육, 각종 강연을 통해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에게 뇌교육의 중요성, 두뇌활동 원리와 활용법을 전하고 있다.
참고자료
1) 학교란 무엇인가, EBS <학교란 무엇인가> 제작팀, 중앙books
2) KBS 시사기획 창, 공부에 대한 공부
3) 뇌과학에서 바라본 메타인지 능력, 브레인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