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h Brain] 자세가 좋으면 집중력도 쑥쑥!

[Youth Brain] 자세가 좋으면 집중력도 쑥쑥!

Youth Brain

브레인 78호
2019년 12월 10일 (화)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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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펴고 똑바로 앉아야지”, “자세 좀 바로 해 봐”

공부를 하려고 책상 앞에 앉은 아이에게 한 두 번은 해봤을 잔소리다. 청소년들은 하루 대부분을 학교나 학원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책상에 엎드려 책을 보거나 턱을 괴는 습관,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과도한 스마트 폰 사용과 운동 부족 등은 척추 측만 등 바르지 못한 자세를 유발한다. 201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척추 측만증 진료정보를 조사한 결과 44.4%가 10대 청소년으로, 특히 성장기인 13~16세 정도의 청소년 진료인원이 가장 많다고 한다.1

나쁜 학습 자세는 성장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주고, 자신감과 집중력도 떨어지게 한다. 자세가 바르지 않을 경우 뇌로 가는 산소 공급 및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쉽게 피로해지며, 집중력은 떨어진다. 몸의 활력과 학습 효율을 높이고 집중력을 키우려면 학습 자세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평상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자신감을 키워주고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는 데도 도움을 준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에이미 커디(Amy Cuddy) 교수는 몸과 마음의 상관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하였다. 2 에이미 교수는 실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첫 번째 그룹은 어깨를 쫙 펴고 허리를 세우는 힘 있는 몇 가지 자세들을 각각 2분간 취하게 했다. 두 번째 그룹은 팔짱을 끼고 몸을 웅크리는 자세들을 각각 2분간 취하게 했다.

실험 전∙후 실험자들의 타액을 분석한 결과 어깨를 펴고 허리를 세우는 힘 있는 자세를 취한 그룹에서, 자신감을 높여주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 20% 증가했으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이 25% 감소했다. 자세나 몸짓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을 높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뇌를 건강하게 하는 시작, 바른 자세

바른 자세는 신체가 지닌 자연적인 척추의 곡선을 유지한 상태에서 척추를 바로 세우는 자세다. 전후·좌우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상태로 신체에 무리를 가장 적게 주는 자세라 할 수 있다. 자세 습관을 바로잡으면 몸과 마음을 바꾸고 행동까지 바꿀 수 있다. 본인과 자녀의 평소 걷는 걸음걸이와 앉는 자세를 점검해보자.

걸을 때는 가슴을 펴고, 턱을 아래로 살짝 당겨 걷는 것이 좋다. 어깨에 힘이 지나치게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발바닥에 의식을 둔다. 발바닥의 자극이 뇌에 전달되는 기분으로 힘차게 걷는다.

책상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끝까지 밀어 넣고, 허리를 의자 등받이에 바짝 붙여 앉는 것이 좋다. 양쪽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도록 가지런히 하고, 무릎의 각도는 90도 정도가 되게 한다. 책을 보거나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는 시선의 30도 아래에 오도록 두는 것이 집중에도 도움이 된다. 오랫동안 한 자리에 앉아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일정 시간 앉아있었다면 가끔 일어서서 스트레칭도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른 자세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바른 학습 자세를 위해서는 먼저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운동과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집중력, 기억력, 학습효율성 등은 몸과 뇌의 협업 작업으로, 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신체 움직임이 중요하다. 브레인 체조는 몸 전체의 근육을 골고루 사용하게 해주며, 긴장된 뇌와 몸을 이완시켜 준다.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까지 골고루 사용하기 때문에 몸의 좌우 불균형을 바로 잡아준다. 두드리기, 늘리기 등 간단하고 통합적인 동작들은 뇌에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해주며, 관련된 뇌 기능도 활성화시켜준다. 브레인 체조 등을 이용해서 몸을 움직이는 것은 뇌를 자극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학령기는 물론 평생 동안 인지기능과 정서 발달에 기여한다.

바르지 못한 자세는 어른보다 아이에게 더 큰 영향을 준다. 성장기의 아이들은 잘못된 자세로 인해 더 쉽게 몸의 형태가 변형되기 때문이다. 아이가 무거운 책가방을 한쪽으로만 메는 습관은 없는지, 책상 앞에서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숙제를 하지는 않는지 부모가 평소 아이의 자세를 잘 살펴보고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바른 자세가 집중력의 시작이다!

글. 최윤리
아동청소년 두뇌코칭전문 기관 ㈜BR뇌교육 컨텐츠팀 팀장이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두뇌잠재력을 키우는 두뇌개발 및 인성컨텐츠 개발 및 교육, 각종 강연을 통해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에게 뇌교육의 중요성, 두뇌활동 원리와 활용법을 전하고 있다.

[참고자료]
1.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6년 보도자료
2.  Amy Cuddy ∙ TEDGlobal 2012  Your body language may shape who you 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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