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혁의 뇌교육가이드 8편] 소울푸드 비빔밥에 담긴 창의성의 비밀

장래혁의 뇌교육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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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브레인 기자 |입력 2019년 12월 22일 (일)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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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혁의 뇌교육가이드 8편]

▲ 사진출처= Pixabay

밥에 나물·고기·고명·양념 등을 넣어 참기름으로 섞은 비빔밥. 외국인들에게 김치, 불고기와 더불어 외국 항공사에서도 기내식으로 제공할 만큼 인기가 높은 한류 대표 음식. 재료와 빛깔, 요리 형태도 특별한 비빔밥은 인간 두뇌의 창의성(Creativity) 발현과 비슷한 요소가 많다.

첫째, 백화요란(百花燎亂). 비빔밥이 갖는 첫 번째 뇌의 특징은 바로 ‘시각적 자극’이 대단히 높은 음식이라는 점이다. 비빔밥은 원래 골동반(骨同飯) 혹은 화반(花飯)으로 불렸다. 골동반은 ‘어지럽게 섞는다’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고, 화반은 ‘꽃밥’이라는 뜻이다.
 
인간의 뇌는 기본적으로 오감을 통해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이 중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시각’이다. 무려 80~90%를 시각정보가 담당한다. 오색찬란한 색깔, 선명하고도 강렬한 시각적 요소를 가진 비빔밥은 입에 넣기도 전에 이미 우리의 뇌에 충분한 시각적 유희를 불러일으키는 셈이다.
 
둘째, 플라세보 효과. 비빔밥의 특징 중 하나가 완성품을 내오는 대부분의 음식과 달리, 먹을 사람이 ‘직접’ 일정 시간 동안 최종 요리 과정에 참여한다는데 있다. 여기에서 이른바 마음에 의한 뇌의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는 플라세보 효과(placebo effect)가 일어난다.
 
비빔밥을 비비는 과정에서 입에 침이 도는 것은 잠시 후에 입안으로 넘어갈 결과에 대한 ‘상상’이라는 뇌 현상이 인체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 상상에 대한 생생함과 구체성, 몰입도가 ‘플라세보 효과’의 강도에 차이를 가져오리라는 생각도 쉽게 이해된다. 무엇보다 스스로가 비비는 음식이 맛이 없을 거라는 생각은 일반적으로 하지 않으니 비빔밥의 요리 과정이 무의식적으로 긍정적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셋째, 정보의 통합과 융합. 전 세계에 우리나라처럼 섞고, 비비고, 끊이는 음식 문화가 발달한 나라도 드물다고 한다. ‘창의성’이란 고차적원 뇌 기능은 뇌에 저장된 수많은 정보의 축적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의 발현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창조의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통합’과 ‘융합’이다. 비빔밥에 바로 이 핵심적 발현 과정이 깃들어 있다.
 
비빔밥은 서로 다른 이질적 음식 재료들이 고추장, 참기름과 함께 버무려지면서 하나의 새로운 음식으로 재탄생한다. 본래의 속성은 변하지 않았으나 ‘섞고 비비는’ 과정을 통해 맛은 전혀 다른 것으로 바뀌었으며, 요리를 끝낸 음식을 먹어보면 그 변화된 속성을 ‘느낌’으로 자각할 수 있다. 요리할 때는 통합, 먹을 때는 융합의 특성을 가진 비빔밥은 다양한 정보의 통합과 융합이라는 창의성 발현 과정을 고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넷째, 기존 질서의 파괴와 창조. 마지막으로 비빔밥에 담긴 창의적 요소 중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바로 기존 질서의 파괴와 창조이다. 비빔밥은 식재료들이 발산하는 빛깔이 선명하고 다양하게 어우러진 음식으로 유명하지만, 특이한 것은 이 수려한 음식을 먹기 위해선 반드시 그 아름다움을 ‘파괴’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파괴는 단순한 무너뜨림이 아니라 새로운 승화된 ‘맛’을 내기 위한 과정이 된다.
 
창의성 발현의 가장 근본적인 가치가 기존의 사고 패턴, 행동 양식 등 기존 질서를 벗어나는 의식과 행동에 기초한다고 보면, 그 빛깔이 주는 아름다움을 과감하게 무너뜨리고 새로운 변화를 위한 선택 과정에 담긴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미래의 나의 모습이 현재의 나보다 성장하길 바라는 것이 ‘희망’이라면, 보다 나은 ‘변화’를 위해 때로는 기존의 것을 과감히 내려놓거나 새롭게 바라보는 용기와 사고의 전환을 가져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뇌는 딱딱한 두개골 속 생물학적 기관이 아니다. 뇌는 과학자나 의학자의 연구 대상만이 아니라, 누구나가 가진 창조성의 보고이자 활용과 계발의 대상이어야 한다. 내 몸을 낯선 타인처럼 대하며 병이 나고 나서야 의사를 찾는 현대인의 습관처럼, 마음기제의 총사령탑인 ‘뇌’도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면 흔히 먹을 수 있는 비빔밥을 섞으면서 뇌에 대한 인식을 바꿔보면 어떨까.


글. 장래혁
누구나가 가진 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과 계발을 통한 사회적 가치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뇌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을 역임하였고, 현재 뇌교육특성화 대학인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과 전임교수로 있다. 유엔공보국 NGO 국제뇌교육협회 사무국장, 2006년 창간된 국내 유일 뇌잡지 <브레인> 편집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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