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혁의 뇌교육 가이드 15편] 코로나19가 불러온 에듀테크시대, 한국發 사이버대학 아시나요?

장래혁의 뇌교육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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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브레인 기자 |입력 2020년 07월 30일 (목)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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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는 BTS 전과 후로 나누어 질 것이다”

한글로 노래를 부르고, 외국인들은 한글 가사 밑에 영어와 일어, 불어 등 각자 언어로 발음을 표기한 가사집이 공유된다. 청소년 시절 팝송 가사를 외우려고, 한글로 영어발음을 적던 때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지구상 가장 유명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7명 중 6명은 50대 이상 세대가 상상하기 어려운 형태의 대학을 졸업했고, 일부는 재학 중이다. 대학 캠퍼스가 따로 없고, 시간과 공간에 제약 없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르며 학위를 받는 대학. 바로 21세기 ‘사이버대학교’이다.

필자가 있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해외에서 ‘BTS university’로 불린다. 나라 밖에서 오히려 더 유명하다보니, 거의 매주 외국인 입학문의가 잇따른다. 작년 한해만 한류의 영향력이 큰 동남아시아 내 인도네시아, 베트남 소재 대학들 요청으로 연이어 협약을 맺기도 했다.

얼마 전, 코로나19로 일반 대학들이 캠퍼스를 걸어 잠그고, 온라인 개강을 한 이후 일부 대학생들은 급조된 온라인 강의에 분통을 터뜨리며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뉴스가 미디어를 장식했다. 하지만, 2001년 교육부 인가 9개교로 출발해 현재 21개교로 증가한 사이버대학은 정상적인 개강을 하고 수업운영에도 문제없이 순항 중이다. 사이버대학교 재학생은 13만명에 이른다.

‘사이버대학’이라 해서 만만히 보면 큰 코 다친다. 일반 대학과 동일하게 수강신청, 강의수강, 과제수행, 시험, 성적확인 등 모든 과정이 학사관리시스템(LMS)에 따라 운영된다. 차이라면,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비대면 원격으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온라인 수업이라고 해서 단방향도 아니다. 칠판에 분필로 1인 강의를 하는 종래의 방식으로는 능동적 학습이 어렵다. 과목 성격에 맞게 설계된 제작방식과 방송국 수준의 스튜디오에서 6개월간 미리 촬영된 영상이 원격으로 제공되고, 과목별 질의응답과 1:1 상담도 진행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라고 하면, 학생들과 얼굴을 마주보는 양방향 온라인 만남이 대폭 증가했다는 점이다. 사이버대학도 개강모임, 종강모임, 세미나 등 학과 및 동아리 활동이 진행되고, 과목 성격에 따라 오프라인 모임과 실습이 진행되는데 이게 멈춘 탓이다.

사이버대학의 학업에서도 가장 핵심은 ‘능동적 학습’이다. ‘이러닝’이란 새로운 환경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필요로 하고, 연령에 상관없이 공부는 인내를 필요로 한다. 초중고교가 온라인 개강을 하고, 화상수업이 진행되면서 부모들의 고심이 한층 커졌다는 소식을 많이 접한다. 자녀가 스스로 알아서 학습을 하면 너무나 좋겠지만, 자기 주도적 학습역량은 인간의 고등의식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20세기 산업사회에 필요한 인적자원계발 교육에서 등한시 했던 인간의 내적역량이 주목받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원하는 변화와 목표를 이루게 하는 내재적 특성에 해당하는 동기, 태도, 가치관, 자아의식 등이 바탕을 이루는 자기주도성은 이론이 아니라 실제적 경험과 훈련을 통한 인간 뇌의 ‘의식’ 변화까지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코로나19는 에듀테크(Edu-TECH) 시대가 일상화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비대면 화상회의가 증가되고, 분야별 재택근무 역시 확산될 것임은 자명하다. 인프라와 기술 부족이 아니라 사회적 인식과 정책이 가로막았기 때문에 변화속도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온오프라인 교육의 경계도 시간이 갈수록 무너질 것이며, 국경의 구분 역시 더욱 희미해질 것이다. 초기엔 30~40대가 주류였던 사이버대학도 점차 평균 연령대가 낮아져 20대가 30%로 대폭 증가했다. 

▲ 한국의 사이버대학은 20년 역사를 자랑한다.

필자가 교수로 있는 뇌교육융합학과는 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과 계발이라는 학과 특성상 연령대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데, 20~30대의 증가세가 특히 가파르다. 국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해외 교포도 있고, 한글이 능숙한 외국인도 입학해 공부 중이다. 미래 교육의 모습은 과연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미래 대학의 상징으로 떠오른 ‘미네르바스쿨’은 하버드대학 보다 합격하기 어렵고, 캠퍼스가 없으며, 산학협력 기반 플립러닝 프로젝트를 갖추고 있다며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온라인 맞춤형 교육이 제시되기도 하며, 수십만명이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무크(MOOC) 역시 미래 교육으로 많이 강조된다.

하지만, 한국은 이미 고등교육법 적용을 받는 ‘사이버대학’이 19개나 존재하는 나라이다. 해외에서 주목받는 혁신교육모델을 벤치마킹하며 지속적인 변화를 해야 할 필요성은 있지만, 무작정 스스로를 깍아내리며 따라할 이유가 있지도 않다. 

코로나19로 한국을 방역모델국가로 손꼽고 있지만, 한국의 원격교육 인프라와 기술 역시 세계적 수준이다. 한국의 사이버대학 역사는 이미 20년이며, 일반 대학과 협력하여 한국형 미래교육 변화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 하지만, 2010년 발의된 ‘한국원격대학협의회법’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이다.

“내 안에 여전히 서툰 내가 있지만
내 숨 내 걸어온 길 전부로 답해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내일의 나
빠짐없이 남김없이 모두 다 나“

방탄소년단(BTS) 노래 러브마이셀프에 나오는 가사인데 눈길이 많이 가서 자주 듣는다. 기존의 틀에 머물렀다면, 지구에 감성충격을 주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한국에서 탄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며, 멤버들은 대학을 다니거나 졸업장도 따지 못했을 것이다. 

창의성의 상징이라는 문제해결력을 높이려면 주어진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스스로 만들라고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구와 인류사회에 공헌할 21세기 코리아가 가야할 길이다.

‘틀은 깨뜨리고, 가치는 높이다’

글. 장래혁
누구나가 가진 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과 계발을 통한 사회적 가치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뇌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을 역임하였고, 현재 뇌교육 특성화 대학인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과 전임교수로 있다. 유엔공보국 NGO 국제뇌교육협회 사무국장, 2006년 창간된 국내 유일 뇌잡지 <브레인> 편집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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