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인문학 포럼 4] 행동변화와 자기주도성 2/2

브레인 인문학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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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와교육 | 김선영 기자 |입력 2020년 11월 25일 (수)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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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어서)


(김지인) 뇌과학을 통해 인간의 정서나 행동의 변화가 왜 일어나고 어떤 프로세스로 일어나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인간이라는 존재는 자유의지나 목적지향성, 가치추구 등 이런 것들은 뇌과학으로 환원되어서 설명이 되지는 않잖아요. 그렇지만 뇌과학이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가면서 그거를 조작할 수 있는 기제들도 만들어지고 있기는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위에 남아 있는, 환경이나 본능이나 보상체계에 좌우되는 것이 아닌, 상위의 의식 활동이 남아 손에 잡히지 않고 있어서 그 의식 활동의 설명을 과학의 영역 혹은 학문의 영역으로 들여오려는 시도 중에 지난 시간에 오창영 교수님이 말씀해주셔서 긍정심리학 책을 좀 찾아봤습니다. 

긍정심리학 정립 초창기에,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이데올로기적인 것 혹은 비과학적인 것으로 치부되지 않고 학문의 영역으로 들여올 수 없을까 해서 했던 것이 전 세계의 종교경전들을 문헌조사 식으로 해서 6가지로 범주화하고 거기서 또 성격강점을 뽑아냈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후 긍정심리학 내에서도 그쪽 방향으로 더 발전된 것이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요. 

그래서 저에게는 뇌교육 안에서는 항상 긴장관계가 느껴집니다. 뇌과학으로 인간의 모든 활동을 환원해서 설명하고자 하는 것과, 환원되어서 설명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가치 추구 활동 사이에서. 

▲ 양현정 한국뇌과학연구원 부원장

(양현정) 뇌를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들었을 때, 이게 나 자신이라기 보다는 내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라는 것을 알면 내가 나를 가치 하락시키지 않고도 이걸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경로가 생기거든요. 어떤 문제가 일어났을 때 아주 안 좋은 감정이 일어났을 때 이걸 나와 동일시해버리면 그냥 그 감정에 빠져버리기가 쉬운데, 이 감정이라는 것이 내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바꿀 수 있는 근거가 생겨나는 거거든요. 그래서 뇌를 이해하는 것은 삶을 건강하게 살기 위해 상당히 좋은 도구가 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저 자신도 학생 때 뇌신경과학 쪽에 공부를 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 감정들이 일어났을 때 이 감정들이 내가 아니라 내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은 알겠다, 그런데 나는 이것을 변화시키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라는 답을 찾다가 뇌교육을 알게 된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뇌교육이라는 것이 뇌의 현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뇌를 잘 활용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상당히 많은 좋은 내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으로 저는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장래혁) 제가 보기에는 결국 인간의 마음에 대한 탐구에 관한 이야기 같습니다. 오랜 시간, 과학이 있기 전에는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종교적 관점에서 접근을 했었죠. 그 중간에 다윈의 진화론이 시작되면서 인간의 놀라운 기제가 인간만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화의 형태로 얘기를 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나중에 마음 생물학, 신경과학이 출현하면서 지금은 명확하게 인간의 행동변화나 인간의 사고를 이야기할 때 진화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장류, 포유류 등 하등 생명체와의 비교연구를 통해 인간의 뇌기제를 밝히려는 것도 그러한 관점이 바탕이 된 것이죠.

우리가 뇌라고 얘기하지만, 이 뇌라고 하는 것 안에 신경과학, 여러 가지 학문들이 융합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뇌교육이라고 하는, 인간이 변화할 수 있다는 기제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지난 20세기동안 가져왔던 마음 탐구의 시간들, 또 과학 발달의 시간들이 이제는 하나로 귀결되는 시점이고 몸과 마음과 하나로 묶어서 얘기하는 시점 아닌가요. 

지금은 어떤 하나의 학문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얘기가 안 되기 때문에, 그 중에서 가장 융합적 열쇠가 인간의 뇌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 안에 신경과학, 신경심리학, 인지과학, 다 이런 학문체계가 들어가 있고, 결국 인간의 몸과 마음,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뇌교육은 융합학문이고, 학문 아닌 학문이라고 계속 강조하는 배경에는 지난 인류 역사의 시간이 녹아있는 것 같아요. 인간 고유의 가치라는 것 역시 인간의 마음의 탐구로 귀결되는 것이고, 마음기제의 총사령탑이 뇌라는 것으로 밝혀진 것은 인류 마음탐구의 역사에서 커다란 전환점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윤선아) 저는 뇌교육과 뇌과학, 뇌교육과 뇌, 이거에 대해서 저도 많이 생각했었거든요. 제가 생각하기에 뇌교육이 관심 갖는 것은 인간의 정신으로 봤어요. 그런데 심리학 책에도 맨 앞에 그런 얘기가 나오거든요. 어떤 사람이 자신의 스승에게 한 이야기예요. “제 마음이 너무 괴롭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물었더니 스승이 “네 마음을 꺼내 보여주면 고쳐주겠다.” 그렇게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 윤선아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마음이라는 것이, 실체가 없다는 것이 문제잖아요. 그래서 복잡해지잖아요. 그래서 실체가 있는 것, 정신과 관련된 것 중에 눈에 보이는 대상이 뇌를 기반으로 했다는 것이 아이디어 면에서 굉장히 좋다고 생각해요, 심리 치료 면에서 봤을 때. 뇌교육에서 봤을 때, 뇌라는 눈에 보이는 대상을 기반으로 했다는 것이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저희 학생들 중에 대학원 홈페이지를 보고 들어온 사람들이 있어요. 심리치료를 공부하고 싶은데 뇌를 기반으로 했다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던 거죠. 

그런데 저도 고민하는 것이 뭐냐하면은 뇌과학적 지식으로 설명은 하는데 뇌과학으로 가기 전에 심리학이 있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뇌로 설명 안하고 심리학적으로 설명해도 얼마든지 할 수 있거든요. 물론 뇌과학적으로 좀 더 잘 설명이 되면 좋겠어요. 그런데 뇌주인되기나 뇌통합하기 같은 것도 뇌로 설명하지 않아도 심리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그 부분들을 좀 더 정서 조절, 자기주도성 얼마든지 심리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뇌로 설명해서 좀 더 강력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이제 뇌로 설명될 수 있는, 뇌가소성 이런 건 굉장히 뇌로 설명이 잘 되는데, 스피릿 이런 것은 뇌로 설명하기 쉽지 않다고 그랬죠. 다행히 지금 사회뇌과학, social 한 부분들에 대한 뇌과학적 연구들이 굉장히 많이 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얼마 있으면 지금으로선 추상적 개념까지도 뇌로 설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윤선아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교수

(양현정) 뇌교육을 얘기할 때. 사람들이 알고는 있지만 착각하기 제일 쉬운 게 이런 것 같습니다. ‘뇌가 내가 아니라는 것’. 뇌가 내가 아닌데, 뇌교육이 있다 보니 나에 대해 설명하는 모든 것이 뇌에 대한 설명하는 것. 착각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진화론적 입장에서 보면 어느 시점부터 뇌는 계속 있었고, 인간이 되었을 때. 예를 들어 뇌를 악기라고 했을 때 악기가 진화하면 의식이 그냥 생기느냐. 그래서 악기가 스스로 연주를 하게 되느냐. 아니면 악기를 다루는 주체가 있느냐. 진화를 하면 의식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느냐. 아니면 의식이 따로 있는 것이냐. 물론 아직은 아무도 대답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뇌가 나의 도구이지, 내가 아니다. 이 개념이 무척 중요한 것 같습니다.

(윤선아) 지금 얘기하시니 생각나는 게. 눈에 보이는 대상이 있다 보니 뇌활용의 입장에서 강점이고, 또 하나는 신체 기반이라는 것이라고 봅니다. 심리치료는 언어 기반으로 진행되는데, 사실 신체가 정신하고 이렇게 직결되어 있는지 예전에는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신체를 강조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사실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에게는 언어치료가 잘 되질 않아요. 그때를 기억하라고 하는 게 쉽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신체적 활동을 통한 변화가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심리치료가 오랜 기간 언어가 대세였다가, 명상으로 갔다가, 이제는 신체기반 치료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뇌교육 기반 심리치료가 강점이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서 서울대병원과 트라우마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뇌교육 연구사례가 있습니다. 오창영 교수님이 진행하셨죠. 

(오창영) 뇌교육 5단계 원리를 트라우마 환자들 대상으로 적용한 사례였는데요. 음악치료와 이미지 심상훈련을 결합해 음성기반 훈련프로그램으로 만들어 한 달 정도 환자에게 적용했습니다. 다만, 당시 연구에 비교군 데이터가 없어 아쉬움이 있었지만, 트라우마 환자들은 너무 효과가 좋다고 피드백이 많았습니다. 트라우마 환자들이 무언가를 따라하는 걸 싫어하는데, 해당 프로그램은 편안한 상태에서 진행하고 효과가 있다 보니 다들 좋아했어요. 이후로, 서울지역 상담센터에서 앱으로 만들어 보급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고, 논문으로도 나와 있습니다.

▲ 오창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교수


(양현정) 저도 직접 들어보았는데, 정말 고급프로그램이었어요.

(장래혁) 해당 프로그램이 글로벌사이버대학교 평생교육원에 무료로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 더 많이 활용되면 좋을 것 같아요.

(윤선아) 좋은 콘텐츠가 참 많은 것 같은데, 유지보수가 무척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뇌교육 특성에 기반한 BOQ 검사를 개발했는데, 이걸 어떻게 발전시켜 가야 하는데 걱정이에요.

(장래혁) 사이트는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올해 글로벌사이버대학교가 교육부 콘텐츠 개발사업으로 원격과목을 개발하고 있는데, 제가 맡은 ‘멘탈헬스 UP! 두뇌트레이닝’ 과목에 BOQ 검사를 포함했습니다. 신체, 정서, 인지의 균형적 체크와 자기 가치에 대한 영역을 담은 검사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양현정) 저는 계속 변화하는 것이 오히려 중요한 것 같아요. 계속 같은 방식으로 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유지하는 것도 사실상 어려운 것 같습니다. 
최근에 나온 연구결과인데 관련이 있는 부분이라 얘기를 하고 싶네요. 우리 뇌의 발달과정에서, 태어났을 때 시냅스가 제일 많잖아요. 그 중 백색질은 처음 태어났을 때는 없지만 점점 많아지고 발달하게 됩니다. 그런데, 뇌이미징 기술이 발달하면서 측정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데. 재미있는 게 나이든 사람 60~80대와 20~30대의 비교 연구를 보면, 뇌이미징을 찍어보니 60~80대는 백색질이 두꺼워져 있었는데 20~30대는 그렇지 않았어요. 나이든 사람들은 백색질을 증가시킴으로써 뇌가소성을 유지한다는 것이고, 젊은 사람들은 다른 방식으로 뇌가소성을 가져간다는 것이죠. 특히, 주목할 것은 연령별로 보았을 때, 백색질이 가장 피크에 이르는 때가 50대였습니다. 사회적으로 가장 왕성한 활동과 역량을 펼칠 나이와 일치하는 것이죠.

(윤선아) 생각나는 게, 뇌교육 1단계가 뇌감각깨우기이잖아요. 피아제 이론에 1단계가 감각운동이죠. 인지적 기능이 나오기 전에 감각운동의 중요성을 얘기합니다. 뇌교육 1단계가 감각깨우기인 것 같은 뇌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길로 갔을 경우에 다시 돌아와서 가장 기본적인 감각운동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 아닌가 하네요.

(장래혁) 인간의 뇌와 몸의 상호메카니즘에서도 감각이 입력되고, 운동이 출력되는 신호체계가 기본이잖아요. 뉴런도 감각뉴런과 운동뉴런이 기본이고. 인간도 고등생명체이지만 본질은 ‘동물’이고, 움직임이 가장 근간이니 모두가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교수


(김지인) 이제 마무리할 시점이 된 것 같네요. 그동안 행동의 변화라는 키워드를 놓고 진행해 왔고, 오늘은 진행하면서 좀 더 구체적인 얘기들이 나온 것 같습니다. 뇌교육 5단계와 BOS 법칙까지 토크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오늘 어떠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윤선아) 오늘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에 왔을 때, 뇌교육을 심리학적으로 접근해서 기여하고 싶었는데. 그동안 제 나름대로 정리해오고 있었는데, 오늘 함께 나누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희 대학원에 교수님들이 다 전공이 다른데 돌아가며 한 번씩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양현정) 저도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뇌교육이란 용어 자체도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고, 그 배경도 좀 더 사람들의 의식을 높이고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함인데, 아직은 애매모호한 단어를 학술적으로 체계화하는 단계로 봅니다. 뇌교육을 학술적으로 정의하고,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뇌교육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항상 염두해 두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원래의 목적이었으니까. 함께 다루어가면 좋겠습니다.

(오창영) 이전 포럼에서 현장에서 뇌교육을 전하는 분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었는데, 오늘은 교수님들과 함께 하니 좀 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토크가 된 것 같습니다. 양교수님 얘기처럼, 사회적 문제해결에 있어 좀 더 많이 알려지고 논의되면 좋을 것 같아요.

(장래혁) 지금 온오프라인 교육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점인 만큼, 머지않아 뇌교육 원격대학과 석박사 전문대학원이 하나의 대학으로 함께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학-대학원의 교수님들이 함께 이렇게 얘기하니 시너지가 큰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이 교류하고,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뇌교육 5단계 등 구체적 얘기들이 오고 가서 훨씬 좋았습니다.

(방은진) 연구자들의 얘기를 평소 무척 듣고 싶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이러한 자리가 오랫동안, 꾸준히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지인) 이러한 토론이 지속되어서 보고서도 나오고, 외부적 포럼 형태도 좋겠습니다. 국제뇌교육협회가 해외 네트워크도 있으니, 외국 학자들과의 교류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또한, 하나의 학문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이슈와도 연결이 되어서 확장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꾸준히 잘 만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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