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뇌맘] 당신의 뇌는 한 번에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

[내맘뇌맘] 당신의 뇌는 한 번에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

내맘대로 뇌맘대로

브레인 83호
2021년 01월 16일 (토)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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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를 틀어놓고, 식사를 하다가 오는 메신저에 응답하는 일. 흔한 현대인의 '멀티태스킹(multi tasking)’이다.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에 한다는 의미이다. 퇴근길에는 운전을 하면서 블루투스로 급한 연락에 핸드폰 답변을 하기도 한다. 하루 꼬박 바쁘게 종종거려 피곤한데 때로는 잠자리에 누워서도 잠이 들지 않는다.

여러 가지를 한 번에 처리하는 뇌, 능력이 좋은 것일까? 사실 우리 뇌는 한 가지에만 주의 집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업무를 하면서 메신저를 확인하고 전화에 응답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러니까 동작은 하고 있지만, 뇌가 여러 가지에 ‘집중’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수의 일을 진행한다는 것은 뇌에서 주의를 한곳에 두다가 그것을 정지하고, 다른 곳에 이동한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일을 할수록 ‘주의’를 껐다, 이동하고, 켜는 일이 반복하여, 연속적으로 발생한다. 그것은 뇌에 매우 번거로운 일이다. 

실제로 일을 하다가 방해를 받으면서 진행하면, 그 일을 하는 데 시간이 50% 더 들고, 실수도 50%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책을 읽다가 잠시 딴생각을 하면 다시 그 책에 집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 뇌의 주의력은 흐트러지기 쉽다. 특히 현대인은 카카오톡 메신저나 뉴스 알람, 앱 푸쉬 알람 등 개인 IT기기를 통해 즉각적인 정보를 전달받는다. 이런 환경에서 주의 집중을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물론 방해를 받았을 때 ‘주의’가 옮겨가는 것을 참고 다시 원래의 것에 집중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억제 작용이 일어날 때마다 그 억제력의 자원은 감소한다.

많이 인용되는 예로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로이 F. 바우마이스터는 실험이 있다. 실험 참가자들은 혼자 방에서 있는 동안 초콜릿을 먹지 않고 참아야 하는 과제를 받았다. 이때 성공한 사람은 그다음에 이어진 어려운 과제를 더 빨리 포기하는 경향을 보였다. 바우마이스터는 사람들이 억제하는 능력이 한정된 자원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소진되면 그 다음에 다시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뇌를 잘 활용하여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 가지에 집중하여 방해를 받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집중을 높여야 할 때는 휴대기기 전원을 끄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다. 그것이 어렵다면 자신이 하는 것을 기록하거나 명상과 같이 스스로 상태를 알아차리는 훈련을 하며 관찰하는 것이 좋다. 집중하고 있는 하나의 일이 아닌 다른 일을 실행에 옮기기 전에 방지하는 것이다.

글. 조해리 hsaver@gmail.com
원하는 삶을 만들기 위해, 뇌를 잘 활용할 방법을 나누고 싶습니다. 나도 당신도 우리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KAIST 학사 졸업,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박사 과정,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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