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뇌교육 가이드 <4편>
▲ 뇌교육 명상을 하는 모습 (사진= 비알뇌교육)
# 명상이라고 하면 눈을 감고 가만히 안아서 마음을 가라앉히는 정도의 활동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명상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명상의 두드러진 과학적 효과로는 “1. 스트레스를 줄인다. 2. 불안감 제어에 도움이 된다. 3. 정서건강에 도움이 된다. 4. 집중시간을 개선한다. 5. 기억력을 개선한다. 6. 수면의 질을 개선한다.” 등이 대표적이다.
학교에서도 자유학기 과목으로 명상교실, 숲명상 등을 개설하고 학생들에게서 자기존중과 배려, 소통, 자기조절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정직, 용기 등 부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명상이 도움될 곳 중하나로 '학교'를 꼽는다.
실제로 명상하는 청소년의 뇌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국내 연구진이 명상캠프에 참가한 성인과 청소년의 뇌가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비교 조사한 바 있다. 캠프 전과 후 19군데에서 뇌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했다.(김재문 충남대병원 신경과교수, 정기영 서울대의대 신경과교수, 이덕주KAIST항공우주공학과교수 공동연구/2012년)
뇌파는 인간의 뇌 활동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생체신호로 정신 활동 상태에 따라 델타파(1~4Hz),세타파(4~8Hz),알파파(8~13Hz),베타파(13~30Hz),감마파(30~120Hz)로 구분하는데, 분석 결과 성인과 청소년은 공통적으로 뇌파 중 10~12Hz(헤르츠)에 해당하는 알파파가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주의집중력이 향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성인의 경우에는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후두엽에서의 변화가 뚜렷하지만 청소년은 뇌 전체 영역에서 변화가 있었다. 특히 종합사고력을 관장하는 전두엽에서 변화가 두드러졌다.
전두엽은 계획하고 판단을 내릴 뿐 아니라 자신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등 가장 고차원적인 인지 기능을 담당한다. 때문에 전두엽이 발달한 사람은 자신의 일을 포함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할 때 유연하게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 청소년들이 뇌교육 명상을 하면 작업기억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작업기억력은 뇌가 임시 기억 저장소로 들어오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보존하는 것으로 뇌의 집행기능의 중요한 구성요소이며, 학업성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명상을 해온 사람들의 경우,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의 피질 두께가 일반인들에 비해 두꺼운 것을 확인했다. 전두엽과 측두엽은 사고와 판단, 감정 조절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뇌의 한 부분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명상이 전전두피질의 회백질을 풍부하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는데, 회백질은 집중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위이다.(한국뇌과학연구원)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스마트폰 및 게임 중독도 명상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험기간 동안 명상을 꾸준히 한 학생들은 자기통제력과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향상됐다고 한다.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했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줄어도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 금단 현상이 약해졌다고 한다. (이인수 한국교통대 응급구조학과 교수팀, 2015 전인교육학회 추계 학술대회 발표)
그리고 과학자들은 뇌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뇌세포가 아니라 뇌세포와 뇌세포 사이의 연결 고리, 곧 시냅스란 사실도 밝혀냈다. 그런데 명상이 이 시냅스를 활성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두뇌이미징연구소의 에일린 루더스 교수는 명상을 오랫동안 한 사람들의 뇌를 관찰한 결과, 일반인에 비해 두뇌 피질의 접힘 현상 곧 주름진 정도가 더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접힘 현상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시냅스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두뇌 피질이란 두뇌의 가장 바깥층으로 기억력과 집중력을 비롯해 사고와 의식에 관여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두뇌 피질은 접힘이 많을수록 정보 처리나 의사결정, 그리고 기억 형성 등을 더 잘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명상을 하게 되면 이 접힘 현상이 더 발달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명상 효과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쯤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과학자들이 밝혀낸 결과는 명상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질 뿐만 아니라, 우리의 뇌 구조 자체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밝혀낸 것이다. 곧 명상을 하게 되면 우리의 뇌에서 사고기능과 집중력,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부위가 두꺼워지고 주름이 많아지며 활성화된다. 그 결과 공부 집중력과 기억력, 사고력이 높아지며, 마음까지 잘 다스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그러면, 매일 얼마나 명상을 하면 좋을까? 30분 또는 45분간의 명상은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명상을 막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수월해질 수 있다.
하루에 10분간의 명상이라도 일부의 효과를 누리기에는 충분하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하루를 계획하는 명상, 하루를 마무리 하면서 하루를 돌아보는 명상을 하면 효과가 크다. 청소년이라면 수업 시작 전 체조명상을, 수업 후 브레인스크린 명상을,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하루 돌아보기 명상을 하면 좋다.
명상 방법에도 어떤 사람은 조용하게 명상을 하면 좋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마음이 평온해지는 음악이 필요할 수도 있고, 걷거나 차 마시기 같은 차분한 활동을 할 때 명상이 더 잘 되는 사람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명상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명상 체험의 기회를 갖는 것도 좋겠다.
글. 김선미
브레인트레이너 활동경력 10년차, 뇌교육 상담코칭 경력 18년차의 아동청소년 분야 뇌교육 전문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뇌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주)BR뇌교육 교육국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