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정의 뇌활용연구실 21편] 뇌가소성을 통해 인간의 가치를 회복시키는 교육으로의 바람

양현정의 뇌활용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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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브레인 기자 |입력 2021년 05월 05일 (수)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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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정의 뇌활용연구실

이스라엘 와이즈만에서 연구원을 하던 시절 세계각국의 다양한 국적의 연구원들이 연구소에 있었다. 하루는 인도, 폴란드, 벨라루스, 싱가포르 국적의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 저녁을 먹으러 가던 때였다. 

그때 인도에서 온 친구가 한국은 그렇게 잘 살고 환경이 좋은데 왜 OECD 국가 중 전 세계에서 자살율이 1위 이냐고 질문을 했었다. 그때까지 그 점에 대해 그다지 인식하고 있지도 않았었고 고민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순간 할 말을 잃고 뭐라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 후에 인터넷에서 조사해보니 우리나라가 자랑스럽게(?) 1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그 OECD자살률 그래프를 보는 것이 가슴이 아팠다. 이러한 것은 그 질문에 대답을 하기 위해, 그리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들었고, 초중고의 교육자는 아니지만, 뇌를 연구하는 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스스로가 이해하고 알고 있는 점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야 하는 문제로 여기게 되었다. 

누구나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뇌에 대해 우리가 고민하고 탐구하고 뇌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에 대해서 학교 교과과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배우지는 않는다. 다만 “이렇게 하면 뇌가 좋아지더라, 뇌건강에 좋다고 하더라, 인성이 좋아진다고 하더라”라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 국한해서 정보가 제공되어 진다. 

인성이 뇌의 영역인가에 대해서도 그 연관성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한다. 인성은 정서지능의 영역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는데, 우리는 타인에 대한 이해심과 배려심이 있고 양심이 있는 사람을 성품이 좋다고 하는데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인 것이다. 

뇌가 좋은 사람이다. 정서지능이 낮아도 계산, 논리, 추론 등의 능력이 좋아 즉 지능지수가 높아서 뇌가 좋은 사람들도 있다. 정서지능과 지능지수를 양쪽 다 균형있게 발달시키는 것이 교육에서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교육과정에 필요한 것 중 아주 중요하지만 아직 생소한 개념은, 스스로의 뇌 자체에 대해 탐구하고 체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뇌라는 것이 변화무쌍한 존재라는 것이 1970년부터 뇌가소성의 실험이 등장하면서 점차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지금은 뇌영상이미징의 발달로 잘 알려져 있다. 짧게는 두시간 동안 공간감각을 익히는 컴퓨터 게임을 하는 동안에 성인 뇌의 변화를 측정하였을 때 두시간 전후로 새로운 학습을 한 뇌는 변화하여 있었다 (Hofstetter 2013). 

물론 이 변화한 뇌의 상태가 유지되는가는 얼마나 이러한 학습을 지속하느냐에 달려있지만, 기존에 장기간에 의해서만 뇌가 변화할 것이라는 관념을 변화시켜준 연구들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65-80세의 나이든 성인을 대상으로 3일의 훈련을 시켰을때 훈련 전후로 백색질이 유의미하게 변화하여 있었다 (Yotsumoto 2014). 나이든 뇌에서도 우리가 새로운 것을 접하는 것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뇌는 변화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이 뇌의 변화에 방향성을 주는 것은 우리의 의지라는 것이다. 어떤 의지를 가지고 뇌에 방향성을 제시하느냐 하는 것이다. 어떤 것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임하였는데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낙담하여 우울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쓰라린 우울의 시간 후에 “아, 나는 여전히 이걸 해보고 싶네. 이번에는 이 점을 보완해서 이렇게 해봐야겠다. 나는 충분히 이걸 해낼 수 있어.” 라는 마음으로 뇌에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과, “아, 나는 안되나 보다. 재능이 없어. 더 이상 할수 없어.”라고 포기하는 것과 뇌는 다른 방향성을 제시받게 되고 같은 출발선상에 있지만 뇌의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작용을 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전자처럼 자신의 뇌에 용기와 희망을 줄 것인가, 아니면 후자처럼 후회와 절망을 줄 것인가는 바로 자기자신에게 달려있다. 자기자신의 뇌에서 일어나는 생각, 바로 그것이 자신이 뇌에게 주고 있는 방향성이다. 희망인가 좌절인가. 진정한 뇌의 주인으로 살아가고자 한다면 어느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지 체크해보아야 한다. 

이러한 뇌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그렇다면 어떻게 내가 원하는 방향성으로 조절할 수 있을까? 우리 뇌는 몸과 연결되어 있기 따문에 뇌에서 일어나는 생각은 우리 몸에서도 영향을 많이 받고 특히 스스로가 소리를 내어 사용하는 언어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마음이 불안할 때, 심호흡을 깊게 하면서 마치 자신 안에 어린아이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괜찮아, OO야, 충분히 너무나 잘하고 있어.”라며 자신에게 따뜻한 용기의 말을 목소리를 내어 해주면 불안의 정도가 줄어들고, 이러한 과정은 자신을 객관화시켜 바라보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고 스스로의 감정을 잘 다스릴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된다. 

이렇게 뇌를 다스리는 방법을 우리의 정규교육과정에서  배운 적이 있었나 생각해보면 없었던 것 같다. 이러한 뇌의 이해와 관리에 대한 부분은 정규 교육과정에 아이들의 심신건강을 위해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뇌를 그냥 내버려두면 우리는 생각의 노예, 욕망의 노예가 되어 삶을 사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듯한 뇌가 되어버린다. 욕망에 쫓겨 살면 사실은 동물과 다를 바가 없다. 

행복의 원천과 삶의 가치를 스스로가 찾아내지 못하고, 사회적 욕망이 만들어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인간생명으로서의 존재 가치가 없는 것으로 귀결시켜버리는 사고 구조를 만들어, 자살율 1위의 대한민국이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교육과정을 통해 나의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생명의 가치를 발견하는, 뇌의 노예가 아니라 뇌의 주인이 되는 교육을 해야 이러한 사회적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뇌교육은 이렇게 뇌에 대한 이해와 관리, 뇌를 직접 활용하여 체험을 통해 그 변화를 체율체득하여 자신의 뇌의 주인이 되기위한 전인적 교육이다. 

개인이 모여 이 사회를 구성하고 이 시대를 구성한다. 스스로의 뇌에서 인간으로서 생명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찾을 수 있는 넓고 따뜻한 시야의 교육은,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며, 또 다른 나인 너를 받아들여,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공생(共生)의 시대정신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글. 양현정 한국뇌과학연구원 부원장/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통합헬스케어학과 교수

문헌
Hofstetter et al. (2013) Short-Term Learning Induces White Matter Plasticity in the
Fornix. The Journal of Neuroscience 33(31):12844-12850.
Yotsumoto et al. (2014) White matter in the older brain is more plastic than
in the younger brain. Nature communications 5: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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