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뇌맘] 미라클모닝, 변화의 열쇠는 뇌에 있다

브레인 Vol.86

내맘대로 뇌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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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새해에는 신년 계획이 많은 사람들의 다이어리 앞머리를 장식하지만, 올해 신년은 유독 새로웠다. 전 세계인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맞이하는 새해였다. 

2020년에 대유행을 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아무 준비 없이 맞닥뜨리게 된 변화에 많은 이들이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 코로나블루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1년 가까이 이 쇼크가 장기화 되면서, 불가피한 집콕(집이나 실내에 콕 박혀서 생활한다는 뜻)환경에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시도들을 하는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 명상, 공부 등 자기계발을 하는 '미라클모닝' 열풍이다. 미국 할 엘로드가 쓴 자기계발서에서 알려진 것으로 아침 시간을 활용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키워드에서 25만 건 이상이 검색될 정도로 2030세대 사이에서 뜨겁다. 이런 움직임은 코로나로 인한 불안정한 상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불안감을 타계하여 자존감을 키우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역량을 키우기 위한 자기계발뿐 아니라 자기 돌봄의 욕구가 커지는 것이다.

다만 이런 새로운 시도에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새해라고 하여 일상이 바쁘지 않을 리 없고, 하루 이틀 놓치다 보면 어느새 희미해진 목표, 그렇게 한 주, 한 달, 한 해는 또 성큼성큼 지난다. 왜 변화는 항상 힘든 것일까? 좀더 쉽게 내 습관을 바꾸고 원하는 새해 목표를 이룰 방법은 없을까?

# 변화, 새로운 시도는 사실 뇌에게는 스트레스와 다름없다. 편하다는 것, 일상적이고 습관화되어 있다는 것은 곧, 나의 삶을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이미 구성되어 있는 신경 회로의 결과이다. 

똑똑한 우리의 신경세포들은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를 위하여 평소 내가 하던 대로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새로운 시도라니! 이 빠른 신경회로를 녹이고 새로 연결해야 한다니! 내가 의지를 내어 다이어리에 적은 목표를 볼 때조차 저항감이 드는 이유이다.

아침에 달리기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은 미라클모닝 참가자를 생각해보자. 우선 평소에 잠자리에 누워 늦게까지 핸드폰을 확인하던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 알람 소리에 눈을 떴을 때 평소와는 달리 '오전 5시 30분'이라는 낯선 숫자가 뜬다. 

일어나려니 왠지 방이 춥고 더 어두운 것 같다. 어제 잠자리 옆에 개어둔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조깅화를 여밀 생각을 하니 맞닥뜨릴 찬바람이 느껴진다. '너무 어두울 때 나가면 위험할 거야. 안전을 위해 오늘은 나가지 않는 게 좋겠어.' 이유가 있으니 위안이 된다. 다시 이불 속에 누우니 포근하고 따스하다. 아직 출근 전 시간이 많으니 조금 더 쉴 수 있다. 이렇게 변화는 녹록하지 않다. 이런 아침을 하루 이틀 겪다 보면 '역시 난 안 돼'라고 하는 포기가 습관이 된다.

우리가 변화하고자 할 때 뇌의 상태에 대해 <꿈을 이룬 사람들의 뇌>의 저자 조 디스펜자는 반복적으로 활성화된 신경망을 바꾸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우리가 변화하고자 한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 대하여 예전과 같이 반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전에 익숙했던 습관은 내 몸에 '항상성'을 만들어왔다. 변화는 과거에 견고하게 유지했던 '항상성'이라는 성(城)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과거의 '나'를 끊고 변화하는 길이다. 

이 항상성은 생명체의 상태를 유지하고 생존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몸의 세포들은 항상성을 사수하기 위해 대동단결하게 된다. 어떤 마음 상태를 활성화하도록 특정 신경망에 화학물질을 보내기도 한다. 그것이 변화에 대하여 우리가 느끼는 불안, 흥분 등의 감정이다.

'새해에는 꼭! 해야지' 하다가 포기하게 되는 것은 그 화학 반응에 정복되어 결국 스스로 좌절하고 자신감을 잃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변화를 결심하기 전에 익숙하게 경험했던 달콤한 아침잠의 일화기억은 감정으로 나의 뇌에 기록된다. 

내가 이전에 경험했던 그 달콤함은 나의 뇌에 확실한 정보이다. 하지만 변화에 대한 기대, 희망은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에 대한 기대이다. 과거의 정보에 맞서기에는 나약하다. 그렇기에 과거의 습관은 자동 프로그래밍된 대로 움직이도록 저절로 나의 알람을 끄고 다시 단잠으로 빠져들게 한다.

# 그 감정의 고리를 끊을 때 중요한 것은 '자신과의 연결, Connection'이다. 일반적으로 타인에게 소통이 없이 '이렇게 해'라고 하면 불만이 쌓이고 충돌이 일어나는 것처럼, 자신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나의 의지대로 나의 몸이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있는지, 불편하거나 조정해야 할 것, 채워나가야 할 것은 무엇인지,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곧 소통이고 커넥트하는 것이다. 평소에 달리기를 했던 사람이 마라톤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것처럼, 자신과 연결을 잘해온 사람은 변화를 위한 연결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해오지 않았던 사람은 자신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 때 겪어야 하는 과정이 지식, 훈련, 피드백 세 가지이다. 우선 자신에 대하여 바로 아는 것이 시작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위해 자신이 전날 잠드는 시간, 자신의 수면 시간, 잠들기 전의 수면 환경, 기상시간,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도구의 준비, 일어나서 달렸을 때 자신의 상태 등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지식을 모으는 것이다. 자신을 관찰하다 보면 숨겨진 습관과 그 밑에 깔린 감정도 알아차리는 자기인식도(self-awareness) 될 것이다.

다음으로 훈련이 중요하다. 경험했던 사람들의 도움은 이 과정을 더 쉽게 한다. 미라클모닝을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담, 노하우의 정보를 모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함께하는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격려하는 것도 좋다. 

이러한 과정의 성패와 하루, 이틀 자신의 상태를 기록하는 것은 이 과정을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잘 되고 있는가?' '왜 잘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스스로 혹은 경험자의 피드백을 구할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자신과의 연결을 통해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모습에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이런 과정이 반복하는 것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불편하고 낯선 감정을 극복하고 반복하다 보면 이 변화 또한 견고한 항상성을 만들어 내어 원하는 것을 저절로 하고 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할 것이다.

글. 조해리 hsaver@gmail.com
원하는 삶을 만들기 위해, 뇌를 잘 활용할 방법을 나누고 싶습니다. 나도 당신도 우리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KAIST 학사 졸업,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박사 과정,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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