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0%에 달하는 사람들이 잘생긴 외모는 취업에 유리하다는 대답을 하였다.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풍조를 반영이라도 하듯, 좀 더 매력적인 인상을 주고자 하는 마음에 성형외과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러면 이런 외모가 매력일까?

아시아경제신문의 신현만 사장은 “사회생활에서 상대방에게 느낄 수 있는 매력은 결국 마음가짐의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상대방에 대한 마음 씀씀이, 관심과 배려, 관계 맺음에 대한 성의와 세심함이 묻어나면 저절로 매력이 되고, 이런 사람들은 사람들이 금세 알아보고 다가온다.”고 말한다. 즉,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얼마나 잘 맺고 있는가, 다중 지능 중 인간 친화지능인 사회지능을 말한다.

성공은 사회지능에서 좌우된다

<SQ, 사회지능>의 저자이자 심리학자인 대니얼 골먼은 앞으로 점점 사회지능이 높은 사람이 각광받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는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의하면 사회지능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상대방의 감정과 의도를 감지하여 자신의 두뇌의 신경회로를 상대방 두뇌의 신경회로와 연결하는 지능이다.

다중지능의 주창자인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사회지능이 높은 것을 꼽는다. 그는 사회지능이 발달하면 직장과 가정생활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CEO가 갖춰야 할 최고 덕목이 무엇인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인관계능력이 선정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즉, 사람들은 관계를 잘 맺는 사람을 매력적으로 느끼고, 이런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 대니얼 골먼의 저서 SQ사회지능의 표지. 이 책에서 그는 사회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성공할 것을 예측했다.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사이트)

사회지능은 연습으로 길러진다.

대니얼 골먼박사는 태어나서 20년 동안 아이가 겪는 가족과 선생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두뇌 성장에 신경발달을 촉진하는 사회적, 정서적 혼합상태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그러나 사회지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은 이미 생후 20년을 넘긴 성인들이 많다. 그러나 실망하고 포기하기는 이르다. 사회지능은 연습하면 길러지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될까를 이야기 하기 이전에 자신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떠올려보자. 그 사람의 어떤 점에 대하여 끌렸는가?

경청, 매력적인 뇌가 되는 지름길

경청(敬聽). 마음을 다해 듣는 것을 말한다. 삼성의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은 아들인 이건희 회장이 삼성물산 부회장으로 출근한 첫 날, 경청(敬聽)이라는 글자를 붓글씨로 써서 선물하였다고 한다. 경청에는 어떤 힘이 있길래 이병철 회장은 친히 그 글자를 써서 주었을까?

경청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상대에 대하여 놓치기 쉬운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해준다. 자기계발 전문가이자 성공학 강사인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경청의 기술만 제대로 익혀도 매력적인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경청은 이렇게 하세요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경청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먼저 상대편이 이야기를 할 때는 상대의 눈과 입술, 얼굴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상대편의 말에 관심을 나타내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줄 때 상대에게 호감과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때 다른 생각을 하며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상대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이야기를 들으며 중간 중간 적당한 추임새를 넣는 것은 센스!

또한, 상대의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으면 그것을 명확하게 하기 위하여 자신이 이해한 것을 되묻는다. 질문을 많이 할수록 그 대화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상대의 말에 끼어 들지 않으며, 마지막으로 상대의 말이 끝나자 마자 답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추고 생각을 고른다.

매력의 시작은 '관계'

지금 우리 사회는 매력에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 매력적인 부모, 매력적인 회사 심지어는 ‘국민 총 매력지수’라는 말에 이르기까지. 개인과 가정, 사회와 국가까지 ‘매력’을 말한다.

하지만 명심하자. 매력은 대상에 대하여 다른 사람이 느끼는 것인 만큼, 타인과의 관계를 떠날 수 없다는 것을. 인간관계가 매력의 시작이다.

글.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도움. 『매력DNA』 SBS스페셜 제작팀?이은아?이시안 공동지음, 황금물고기 출판/ 『능력보다 호감부터 사라』 신현만 지음, 위즈덤하우스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