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장준호 개인전 '공가(空家) 남겨진 사물들'

조각가 장준호 개인전 '공가(空家) 남겨진 사물들'

서울 영등포구 인디아트홀 공 별관,  5. 2. ~ 5. 14


 젊은 조각가 장준호는 설치와 조각 작업을 한다. 프랑스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하며 작가는 이방인이자 외국인 작가로서 자신의 위치와 주변을 둘러싼 환경을 고민하였고, 자신의 정체성에 관련된 의문점을 철망을 이용한 다양한 조형입체작업으로 표출하였다.

▲ 밥상머리 기념비, 가변크기, 밥상다리.

 장준호 작가의 작업은 한국에 귀국하며 변곡점을 맞이한다.  작가는 주택재개발사업으로 생긴 공가(빈집)를 발견하고 영감을 얻어 새로운 모양의 작업으로 확장하였다. 주민들이 이주하며 집 밖으로 밀어낸 가구를 비롯한 살림살이 더미들이 만드는 주택재개발지역 풍경은 작가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작가는  빈집에서 수거한 사물과 가구의 일부분을 재조립하고 응용하여 새로운 형태의 조각과 설치작품으로 탄생시켰다.  과거 우리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던 사물을 새로운 조합을 통해 작가는 현 시대에 빠르게 소비하는 형태와 쉽게 잊혀지고 잊는 현대인의 태도를 뒤돌아 보게 한다.    

▲ 공간, 가변크기, 쥐덫, 모터, 전구.

장준호 작가의 개인전 '공가(空家) 남겨진 사물들'이  5월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서유서로 인디아트홀 공 별관에서 열린다. 이번 '공가(空家) 남겨진 사물들'은 2016 ‘부유하는 사물들’로 출발한 '사물들' 시리즈의 신작 전시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이동성’과 ‘노마드적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다르게 사람들로부터 늘 수동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는 평범한 사물들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사물들 또한 우리와 관계를 맺고 우리를 기억하는 것들이며, 조르조 아감벤의 말처럼 ‘사물이 어디에 존재하는가’는 질문은 ‘우리는 어디에 존재하는가’라는 질문과 분리될 수 없다"며 작가는 작업을 설명한다. 

▲ 사물의 변심_그것과 나의 차이, 가변크기, 혼합재료.

"사람들은 공간에 자신의 몸을 의탁하고 사물들은 자신의 몸을 사람들에게 의탁한다. 그러나 사람의 취향과 그 주변환경이 바뀌는 속도는 사물이 변하는 속도와 다르기에 남겨진 사물들의 모습을 볼 때면 늘 마음이 씁쓸하다. 결국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기 전 이 낡고 버려진 집기들은 누군가에 의해 치워지고 사라질 것이다. 그러기에 사물들이 담고 있는 기억들을 형상화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유추해보고자 한다." (장준호 '작가노트')

인디아트홀 공 장준호 개인전 '공가(空家) 남겨진 사물들' 에서는 드로잉을 비롯한 설치, 조각 등 다양한 신작을 감상할 수 있다.

장준호 작가는 프랑스 마르세유 미술학교 국립조형학사,  파리 I 대학 팡테옹 소르본 조형예술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조소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6년 청주 신미술관 '부유하는 사물들'  개인전을 비롯하여 CICA미술관 '영코리안아티스트 선정작가전', 아라아트센터 '2015 SUMMER 도시와 이미지' 등 단체전에 참여하며 왕성하게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신미술관 신인작가, 부평 영아티스트 등을 수상하며 신진 조각가로서 주목을 받아 오고 있다.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 사진. 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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