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러움도 전염된다. 앞사람이 팔 긁으면 따라 긁는 이유

다른 사람이 간지러워 긁는 모습 보면 뇌에서 1차 체성감각 영역 활성화되기 때문

2012년 11월 14일 (수)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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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찻집에서 커피를 마시던 사람이 갑자기 팔을 벅벅 긁기 시작하면 어쩐지 나도 간지러워져 따라 긁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영국의 한 연구팀은 가려움증도 하품처럼 옮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헐 대학 심리학 교수 헤닝 홀레는 하품이나 웃음처럼 가려움증도 옮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했다. 실험참가자는 51명으로 모두 20대였다.

먼저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성격 검사를 한 뒤 성향에 따라 개방성, 외향성, 공감 능력별로 분류했다. 그리고 얼굴이 보이지 않는 어떤 사람이 자신의 팔이나 가슴을 긁거나 가려움을 쫓듯 탁탁 두드리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보여줬다. 비디오를 보는 동안 참가자의 뇌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살펴보았다.

실험 결과는 흥미로웠다. 비디오 속 사람을 따라 팔을 긁은 실험참가자가 64%로 3분의 2였다. 이때 뇌에서는 촉감, 온도, 고통 같은 신체 감각을 느끼는 1차 체성감각 영역(primary somatosensory area)이 활성화되었다.

홀레 교수는 "사회적 행동에도 전염성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반응을 즉각 보내는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가려움증도 전염성이 있다는 사실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지만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격 유형으로 보았을 때 하품이나 웃음, 고통은 타인에게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잘 옮았다. 하지만 가려움증은 공감 능력과는 관련이 없었다. 오히려 신경증적인 사람일수록 가려움증 전염 현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가려움증이 전염성을 가지는 이유는 1차 체성감각 영역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판에 현지시각 12일 소개되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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