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맞아 죽을 뻔한 남자, '수학천재'가 되다

신경의학자 "수학적 능력 자극하는 뇌의 특정 부위가 열렸다"

2012년 05월 09일 (수)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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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에게 머리를 맞아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나니 수학천재가 되었다?

최근 미국 ABC 방송은 이 기막힌 이야기의 주인공을 소개했다. 제이슨 패지트(41) 씨는 10년 전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에서 강도를 당했다. 당시 그의 가죽점퍼를 빼앗으려는 강도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그는 강도로부터 머리를 강하게 가격당했다. 너무 세게 맞아 죽는 줄 알았다는 패지트 씨는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그런데 여기서 기적이 끝이 아니다. 대학을 중퇴한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패지트 씨가 수학천재가 된 것이다.


▲ 강도를 당한 후 수학천재로 거듭 태어난 제이슨 패지트 씨 (사진=ABC뉴스 캡처)


패지트 씨는 최근 미국의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작은 곡선과 나선형의 물건, 심지어 나무조차 수학공식처럼 다가온다"고 말했다. 그의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이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같은 수학공식으로 보인다는 것.

패지트 씨가 화제가 된 것은 모든 것이 수학공식으로 보이는 것을 활용해 '프랙털(fractal)'로 천재성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랙털'이란 작은 부분이 전체와 비슷한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되는 구조를 뜻하는 기하학 용어이다. 일례로 패지트 씨는 3.14로 시작하는 무한대의 원주율(파이) 값을 시각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 지구 상 유일한 사람이다.

신경의학자들은 패지트 씨가 강도에게 머리를 강하게 가격당한 뒤 그의 뇌 구조가 달라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학적 능력을 자극하는 뇌의 특정 부위가 열려 있었다는 것. 일반인들은 이 부분이 닫혀 있다고 한다.

신경의학자들은 "패지트 씨는 강도에게 당한 충격으로 수학적 능력을 자극하는 부위가 열렸다"며 "그 결과 고도의 수학적 재능을 발휘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증상을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이라고 한다. 자폐증이나 지적장애를 지닌 이들 중 일부가 암기 계산 음악 미술 등 특정 분야에서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현상이다.

인터뷰에서 패지트 씨는 "너무 놀라 이런 능력을 되돌려보려고도 했지만 불가능했다"며 "뜻하지 않게 습득한 재능이지만 많은 학생들에게 유용하게 쓰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 강천금 기자 sierr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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