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내고 잘 우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뇌교육 Q&A

브레인 36호
2012년 10월 31일 (수)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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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섯 살 난 여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요즘 딸아이 때문에 고민이에요. 딸아이가 평소에 징징거리는 습관이 있는 데다 자기 뜻대로 안 되면 짜증부터 냅니다. 제 목소리가 조금만 커져도 울기 시작해 좀처럼 그치지를 않아요. 짜증 내지 마라, 울지 말고 이야기해라, 타일러도 보고 야단도 쳐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어요. 아이의 이런 모습에 지쳐 저도 자꾸 화가 나고 고함을 지르게 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아이가 자꾸 짜증 내고 우는 것 때문에 고민이시군요. 그런데 사실 어린아이가 우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울음은 세상에 태어난 아이의 최초의 언어입니다. 의사소통이 서툰 네 살까지 아이는 울음으로 의사를 전달합니다. 배가 고파도 울고, 잠이 와도 울고, 엄마가 보이지 않아도 웁니다.

넘어져도 울고 장난감을 빼앗겨도 웁니다. 심지어 엄마가 얼굴을 찡그려도 우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법 문장으로 자기 표현을 할 줄 아는 5~6세 아이가 울음으로 의사를 표현하고 짜증을 잘 낸다면 아이의 정서 상태를 살펴보고 의사소통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는 정서로 세상을 배운다

인간의 뇌 상태는 표정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특히 자기 자신을 포장할 줄 모르는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 상태, 즉 뇌의 상태를 숨김없이 얼굴에 드러냅니다. 그래서 유아기에 부정적인 환경에 자주 노출된 아이는 얼굴 표정이 어둡고 짜증을 많이 낼 뿐 아니라 잘 울고 한번 울면 쉽게 그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유아기는 뇌의 90%가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정서는 뇌의 아주 중요한 영역이며, 정서를 관장하는 ‘정서 뇌’는 ‘인지 뇌’에까지 큰 영향을 미칩니다. 유아기에 애정 부족이 지속되면 뇌가 위축되고 두뇌개발은 물론 신체발달도 지연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아이는 현재의 정서 상태를 무의식적으로 내면화해 평생 자기 것으로 알고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반면 긍정적인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밝은 표정을 짓고 적극적으로 자기를 표현하며 속상한 일이 있어도 금세 기분을 전환합니다. 따라서 어머니는 아이들이 밝고 긍정적인 환경에서 자존감 높은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배려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아이의 정서를 밝고 건강하게 하는 ‘긍정적인 환경’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생리적 욕구를 즉각 해결해주세요

17개월 전후의 아이들에게 생리적인 욕구는 생존과 관련된 절대적인 가치입니다. 기저귀 갈아주기, 젖 먹이기, 잠 재우기 등 아이의 욕구에 엄마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세상 속에서 아이가 존재할 수 있는 든든한 끈이 되는 것입니다. 이 끈의 형성과정을 다른 말로 ‘애착 형성과정’이라고도 합니다.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계 이론’에 따르면 17개월 이전에 이러한 욕구가 충분히 충족되면 아이는 건강한 자아정체감을 형성하게 되고, 자신에 대한 만족감과 안정감, 타인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된다고 합니다. 그럴 때 아이의 뇌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엄마가 먼저 웃어야 합니다

아이의 짜증을 다그치기 전에 엄마 스스로 자신의 기분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마가 짜증 난 얼굴로 아이에게 짜증 내지 말라고 하는 것은 옆으로 걷는 엄마 게가  아기 게에게 똑바로 걸으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뇌는 정보에 의해 좌우되는 장기입니다. 아이들의 뇌는 엄마의 환한 미소를 ‘긍정적인 정보’로 인식해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자기 뇌에 받아들여 내면화합니다.

실제로 우리 몸에 나쁜 음식과 좋은 음식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듯 부정적인 정서와 긍정적인 정서도 아이들의 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우리 뇌를 fMRI로 촬영하면 밝은 미소, 칭찬, 긍정적인 메시지 상태일 때 뇌 혈류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반면 짜증, 비난, 무시 등의 부정적인 정보를 듣거나 보았을 때 뇌 혈류량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이 사실만으로도 정서가 아이들의 뇌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와 신체 접촉을 충분히 하세요

피부는 제2의 뇌입니다. 특히 아이들은 엄마와의 부드러운 신체 접촉을 통해 사랑과 안정감을 체험하게 됩니다. 영유아기의 부드럽고 따뜻한 신체적 접촉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실험결과가 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 원숭이 우리에 철사로 만든 엄마 원숭이와 부드러운 천으로 만든 엄마 원숭이를 두었습니다.

단, 철사로 만든 원숭이는 우유가 나오고 천으로 만든 원숭이는 우유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기 원숭이는 어떤 엄마 원숭이를 좋아했을까요? 아기 원숭이는 배가 고플 때만 철사 원숭이에게 가고 하루에 14~15시간을 천 원숭이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충분한 스킨십을 받은 토끼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먹이를 먹어도 건강한 몸과 안정된 정서를 유지한다는 실험결과도 있습니다. 이처럼 유아기의 신체 접촉은 ‘선택’이 아니라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필수’ 요소입니다. 

공감과 긍정의 언어를 쓰세요

평소에 징징거리는 소리를 자주 하는 아이에게는 엄마가 먼저 공감과 긍정의 언어로 소통 능력을 높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와 대화할 때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먼저 아이의 속상한 감정에 공감해주세요.

“우리 딸, 속상해? 뭐가 그렇게 속상해?” 이런 말만으로도 아이의 감정이 진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아이가 울 때도 “뚝 그치고 얘기해!”라고 야단치는 대신 “우리, 눈물 닦고 이야기해볼까?” 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세요. 하루가 다르게 아이의 부정적인 에너지가 줄어들 겁니다.

끝으로 아이에게 소통과 대화의 즐거움을 선사해줄 엄마표 ‘긍정 감탄사’와 ‘긍정 대화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와!” “와우” “정말 잘했어” “그렇지!” “네가 웃으면서 말하니까 엄마도 기분이 좋다” “뭘 그렇게 열심히 하니? 우리 딸은 뭐든지 스스로 하는구나, 대단해.”

아이에게 습관적으로 ‘긍정 감탄사’와 ‘긍정의 멘트’를 구사하다 보면 엄마의 뇌가 먼저 밝아지고 행복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엄마의 긍정 에너지를 받은 아이 또한 당연히 밝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자라겠지요.






글·윤한민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 이사

일러스트레이션·양명진 artym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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