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키우는 엄마를 위한 뇌 이야기

뇌교육 Q&A

브레인 37호
2013년 01월 02일 (수)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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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섯 살 난 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요즘 아이 때문에 걱정이에요. 같은 나이의 옆집 딸아이는 말도 조리 있게 잘하고 한글도 벌써 뗐습니다. 요즘은 깜찍한 율동에 또랑또랑한 발음으로 영어노래까지 부르는데, 우리 아들은 그런 것을 전혀 할 줄 몰라요. ‘우리 아이는 왜 이럴까?’ ‘내가 잘못 키운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부모로서 속 상하고 죄책감마저 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아들을 키우는 엄마라면 한 번쯤 겪는 고민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남녀의 본질적인 뇌의 차이로 바라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최근 과학자들은 남녀의 뇌는 ‘태어나면서부터’ 차이가 나고, 뇌의 발달 순서도 다르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먼저 아들과 딸의 뇌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고 그에 따른 교육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아들에게는 언어자극, 딸에게는 사고력 교육이 필요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여자의 언어능력은 남자에 비해 평균 1.5배 빠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언어뿐 아니라 가위질, 글씨 쓰기 등의 소근육 활동도 대체로 여자아이들이 더 빠릅니다.

반면 남자아이들은 도형 회전, 개념화 능력, 공간 개념 등 주로 사고력 영역의 발달이 빠른 편입니다. 그런데 남자아이들의 이런 능력은 ‘언어능력’처럼 쉽게 드러나는 면이 아니다 보니 어렸을 때는 전반적으로 여자아이들이 더 똑똑하고 유능해 보이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겉으로 드러나는 능력에 치중하지 않고 아이의 두뇌능력이 골고루 발달하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언어능력이나 사고력은 모두 중요한 두뇌능력이므로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적절한 교육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남자아이들이라면 재미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언어 자극을 충분히 주어 언어 이해력과 표현력을 늘릴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여자아이들은 유아기에 사고력과 공간 개념을 심어줄 수 있는 놀이 프로그램을 제공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힘들어하는 수학, 과학 과목에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들 둔 엄마가 거칠어지는 이유

또 아들 둔 엄마들이 힘들어하는 것 중의 하나는 남자아이들이 주어진 여러 가지 일의 순서를 정하지 못하고, 두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수행하지 못하는 점입니다. 대체로 여자는 좌우뇌를 연결해주는 뇌량이 남자보다 발달해 있어서 ‘동시수행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엄마는 식사 준비를 하면서도 전화를 받을 수 있고, 전화를 받으면서도 아이들의 숙제를 봐줄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남자는 다릅니다. 남자는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수행하는 경향이 있고, 특히 청각적인 부분에서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남자아이들은 무엇엔가 골똘히 몰두해 있을 때 다른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책을 읽거나 TV를 보고 있을 때 아이는 엄마가 밥 먹으라고 아무리 큰 소리로 말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엄마는 아들이 자기 목소리를 듣고도 못 들은 척한다고 오해해 갈수록 목소리가 커지고 행동이 과격해지는 것입니다.


남자아이가 놀이에 빠져서 대답을 하지 않을 때는 하던 것을 잠시 중지시키고, 주위를 환기시키는 의미에서 엄마의 눈을 바라보게 한 후 용건을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공놀이를 하고 있다면 엄마가 공을 잡고 “공놀이가 그렇게 재미있어?” 하고 아이와 눈을 맞춘 후 “엄마가 잠깐 할 얘기가 있어”라고 주위를 환기시킨 다음 용건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남자아이들은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은 어려워하지만 반면에 한 가지에 몰입하는 능력은 뛰어납니다. 실제로 한창 학습에 집중해야 할 중·고등학교 시기에 남자아이들의 성적이 여자아이들을 크게 앞지르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러한 차이 때문입니다.

눈치 없는 아들 길들이기

여자의 뇌와 남자의 뇌의 또 다른 차이는 공감능력에 있습니다. 대체로 여자들은 ‘공감능력’이 뛰어난 반면, 남자들은 ‘행동의 결과를 합리적으로 예측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예를 들어 명절을 지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내가 직장생활을 하는 형님 몫까지 일한 것에 대해 푸념을 늘어놓으면 남편은 “그러면 다음 명절에는 가지 말자. 됐지?”라고 반응합니다. 아내는 단지 자기 얘기에 공감해주고 “그래, 혼자 고생 많았어” 하고 알아주기를 바란 것인데, ‘공감’에 약한 남편은 오로지 해결책을 찾아주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방송사의 실험에서 함께 놀던 엄마가 다쳤을 때 여자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리는 데 반해 남자아이들은 엄마가 피가 난다고 해도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이처럼 남자아이들은 상대방에 대한 공감능력이 여자아이들보다 떨어집니다. 그래서 남자아이들의 경우에는 어릴 때부터 상대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야 상대의 감정을 읽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비교는 좌절의 시작이고 이해는 교육의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아들의 뇌와 딸의 뇌가 이처럼 시작부터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아이가 가진 약점을 지혜롭게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주는 행복한 교육을 하시길 바랍니다.






글·윤한민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 이사

일러스트레이션·양명진 artym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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