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발달, 지식 아닌 체험형 교육이 답이다

창간 6주년 리포트

브레인 37호
2012년 12월 31일 (월)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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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인성교육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기다. 뇌교육은 지식보다는 체험을 통해 학생 스스로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게 하는 체험형 교육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의 인성 발달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 상경초등학교 김진희 교사는 매일 아침 음악과 함께하는 뇌체조와 명상으로 수업을 시작한다. 15~20분 정도 진행되는 짧은 프로그램이지만, 뇌교육을 꾸준히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학급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뇌교육을 학급 운영과 수업에 적용한 지는 10년 가까이 됐다. 처음에는 몸을 깨우는 것이 뇌를 깨우는 것이라는 단순한 믿음에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뇌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실제로 바뀌고 성장한다는 것을 알기에 신념을 가지고 지도하고 있다.

“좋은 인성을 길러주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해도 안 되는 아이들이 종종 있어요. 그런데 그런 아이들이 10년 후에 찾아와서 선생님이 끝까지 믿어준 덕분에 자신이 제대로 클 수 있었다고 말할 때, 제가 기울였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뇌체조와 명상의 확실한 효과

하지만 입시 위주의 한국의 교육 현실에서 열정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10년 전만 해도 ADHD 학생이 한 학년에 한두 명에 불과했는데, 요즘은 한 반에 서너 명이 될 정도로 아이들의 정서 또한 편안하지 않다. 그는 공교육의 위기를 극복할 희망을 뇌교육에서 본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뇌체조를 하고 명상을 하는 사이 걸핏하면 다투던 아이가 친구를 사귀고, 부모의 이혼으로 힘들어하던 아이가 안정을 되찾는다.

뇌교육이 아이들의 인성 발달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지식이 아닌 체험을 바탕으로 진정한 변화를 이끌기 때문이다. 그는 지식을 강조하는 교육방식이 아이들의 몸을 지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아이들은 남을 배려할 여유를 가질 수 없고, 그로 인해 학교폭력의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뇌교육에 있다.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긴장되어 있는 탓에 몸이 굳어 있어요. 이런 아이들이 체조를 통해 몸의 긴장을 풀고, 명상을 하면서 자기 내면에 집중하게 되면 확실히 상태가 달라집니다. 뇌체조와 명상을 매일 하면 약물치료를 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어요.”

그는 수년간 뇌교육을 수업에 적용한 결과 아이들의 자아존중감, 감정조절 능력, 자기주도학습 능력, 꿈을 실천하는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특히 뇌교육은 한 번의 지식 주입으로 학생들이 변화되기를 바라는 교육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학생 스스로 내면의 변화와 성장을 맛보게 하는 체험형 교육이다. 일회성의 지식 전달로는 습관을 바꾸기 어렵지만, 매일 지속적으로 체험하는 뇌교육 체조와 명상은 학생들의 몸에 배여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낸다.

“우리 뇌는 감동을 받지 않으면 잘 바뀌지 않아요. 그래서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뇌교육처럼 체험을 통해 전해진 정보는 뇌에 오래 기억돼 아이들의 인성 발달에 확실한 도움이 됩니다.”

부모와 교사가 함께하는 인성교육, 웃칭사

뇌교육은 교사들이 학급에서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사와 부모가 함께하는 인성교육’으로 가정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학교와 가정에서 동시에 아이들에게 웃음과 칭찬, 사랑을 실천하는 ‘웃칭사’ 캠페인이 그것이다.

뇌교육실천교사연합은 올해 8개 도시에서 ‘웃칭사 캠페인(웃고 칭찬하고 사랑하기 캠페인)’을 적극 알리고 있다. 웃칭사 캠페인은 더 이상 교육 문제를 교사들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자각에서 비롯됐다. 


서울 번동초등학교 3학년 7반 손정향 교사는 그동안 아이들에게 뇌교육을 지도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학교에서 뇌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아무리 긍정적으로 변해도 가정이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들의 변화에 한계가 있어요.”

웃칭사 캠페인은 학교와 가정에서 동시에 아이에게 관심과 애정을 쏟는 것으로, 아이들은 안과 밖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면서 스스로 사랑받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몰라보게 달라진다. 

“웃칭사 캠페인은 아주 간단해요. 매일 두 번 칭찬하고, 5초간 눈을 맞추고, 10초간 웃어주는 거예요.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아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웃고 칭찬하고 사랑하는 습관을 갖게 돼요. 웃칭사 캠페인을 하면서 느낀 것은 가족들이 사랑하는 마음은 있는데, 소통하는 방법을 몰랐을 뿐이라는 거예요. 가족 구성원이 서로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안아주고 칭찬하는 것, 쉽게 할 수 있지만 유치하다고 외면해버리는 것들 속에 변화의 실마리가 있었어요.”

실제로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웃칭사를 실천하는 3학년 7반의 분위기는 몰라보게 밝고 건강해졌다. 이재준 군은 웃칭사를 하고 나서 “웃음이 많아지고 화내는 일이 줄었다”고 했다. 이 군의 어머니는 “처음에는 서로 웃어주는 것도 쑥스럽고 어색했지만, 지금은 재준이와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하면서 사이가 돈독해졌다”고 흐뭇해했다.

웃칭사 캠페인은 웃기, 사랑 주기(안마), 칭찬하기 등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통해 가정과 학교가 동시에 행복해지는 문화를 열어가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가는 인성교육, 웃칭사 캠페인’으로 학교와 가정의 행복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교실에서 체험하는 뇌교육

➊ 뇌체조 매일 아침 뇌체조로 하루를 시작한다. 몸을 움직이면 정서적으로 안정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다툼이 적어지고 반 전체의 분위기가 밝고 활기차진다.

➋ 명상 한국 교육 현실에서 문제가 되는 폭력과 따돌림 등은 대부분 감정에서 비롯되는 문제이다. 뇌교육 명상은 뇌파를 가라앉히고 자기 자신을 바라보게 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바로 세워준다.

➌ 짝체조 친구들과 마주보고 하는 짝체조는 몸을 부대끼면서 서로의 친밀감을 느끼게 해준다. 명상을 통해 자기 자신과 소통한다면 짝체조를 통해서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운다.

➍ 교감하기 친구들과 손을 가까이 대고 교감하는 시간은 각박한 사회에서 타인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싹틔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뇌교육 인성 캠프는 다르다

청주 금천중학교에 방과후스쿨로 뇌교육이 도입된 것은 3년 전이다. 학생들의 체력 증진과 인성 개발을 목적으로 뇌교육 해피스쿨을 도입한 금천중학교는 월요일 조회를 뇌체조로 시작하는 것을 비롯해 학부모 세미나, 뇌교육 명상반 등 다양한 뇌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1학년 350명 전원을 대상으로 뇌교육 인·적성 캠프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할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진로 탐색과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뇌교육 명상반을 운영하고 있는 이은하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학업 스트레스에 치이다 보니 정작 자기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부족해요. 학교폭력이나 경쟁적인 학습 분위기 등 교육 현실의 많은 문제점이 자기 자신과 남을 이해하는 것으로 해결될 수 있기 때문에 뇌교육은 반드시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뇌교육이 다른 인·적성 캠프와 다른 점은 명확하다. 뇌교육 인·적성 캠프는 자신이 어떤 성향인지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과 다른 남을 이해하는 과정까지 포함한다.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강의형 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기 탐색 과정을 거치고,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성향의 개인들이 어떻게 조화롭게 살 것인지, 자신의 성향과 재능을 세상을 위해 어떻게 쓸 것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한 번쯤은 꼭 경험해야 할 살아있는 인성교육이다.

글·전채연 ccyy74@naver.com | 사진·코리안 스피릿 윤관동, 전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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