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7가지 악영향

[담배를 끊고 싶은 당신에게 - ②] 담배에 부식당하는 뇌

2013년 01월 14일 (월)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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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다. 그 목표도 제각각인데 그중에는 건강을 위해 금연이 목표라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실제로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고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를 없애야 한다며 금연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담배를 꺼내어 물기도 한다.

그렇다면 담배는 얼마나 건강에 나쁜 것일까?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7가지 악영향을 살펴보자.

1. 담배. 뇌를 부식시킨다.

흡연이 인체에 미치는 가장 큰 악영향 중 하나가 뇌를 부식시킨다는 점이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담배를 피우면 고혈압이나 비만보다 뇌에 입는 손상이 더 심하다는 연구결과를 11월 ‘나이와 노화(Age and Aging)’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50세 이상 남녀 8,800여 명을 대상으로 뇌의 상태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관계있는지 연구했다. 실험 참가자에게 새로운 단어를 학습하거나 1분 안에 동물 이름 대기 등을 시켜 뇌 인지능력을 검사하고 건강과 생활방식은 어떠한지 자료를 수집했다. 뇌 인지능력 등은 4년 주기로 2번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흡연자는 인지능력 점수가 일반인보다 낮게 나왔다. 그리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발병 위험은 인지능력 저하와 큰 연관이 있다는 사실도 나타났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처음 4년 차 검사에서 기억과 기획, 인지 기능 성적이 떨어졌고 고혈압 환자는 8년 후 2번째 검사에서 점수들이 떨어졌다. 연구를 이끈 드리건 박사는 흡연은 단기간 만에, 고혈압은 오랜 시간을 두고 뇌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뇌 기능이 떨어지면 필연적으로 치매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2. 담배 피우는 남자, 뇌 기능이 빨리 떨어진다.

지난해 2월에는 담배 피우는 남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뇌 기능이 빨리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런던대 연구팀은 흡연이 뇌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5,099명 남성과 1,173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25년간 추적연구를 벌였다.

그 결과, 흡연 남성은 45세가 되었을 때 조기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증상을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도 인지 기능 저하가 자신보다 10살 많은 비흡연자 남성과 비슷할 정도로 진행되었다.

기억력, 구술능력, 추리력 등을 테스트했을 때, 담배를 오래 피운 사람일수록 중년 이후 지능이 급격히 감퇴했다. 다행인 점은 10년 이상 금연하면 두뇌 기능이 회복된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을 이끈 새비아 교수는 흡연이 뇌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에 대해 “담배를 피우면 혈관 질환 위험성이 높아지고 뇌에 혈액과 산소, 영양소 등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3. 담배는 아빠가 피웠는데 아내 뼈에 구멍이

담배는 본인 건강뿐 아니라 같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함께 있는 시간이 긴 배우자나 자녀라면 그 피해는 더욱 커진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팀은 흡연하지 않는 여성이라도 가족 구성원이 담배를 피운다면 골다공증에 걸릴 가능성이 아닌 사람보다 3.68배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해당 가족이 담배를 하루 한 갑 이상 피운다면 넓적다리관절 골다공증 발병 위험이 4.35배, 척추 골다공증 발병 위험은 5.4배 더 높아졌다.

4. 담배 피우는 부모의 아이, 귓병에 성적 하락까지

흡연은 배우자뿐 아니라 자식의 건강이나 성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흡연하는 부모의 자식은 중이염 같은 귓병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호주 퍼스 텔레톤 소아건강 연구소 연구팀이 호주 원주민 아동 100명과 비원주민 아동 18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간접흡연이 아이들 귀 감염 질환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는 원주민 아동 64%, 비원주민 아동 40%가량이었다. 이 중 20%가 넘는 아이들이 1~2살 때 최소 3번 이상 귓병을 앓았었다. 귓병으로 청력이 떨어진 아이들은 학업성적도 떨어졌고, 성인이 된 뒤에도 사회적 상황 적응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자 원주민 아동 27%, 비원주민 아동 16%가량의 귓병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간접흡연이 호흡기 경로 속 세균이 오래 머물게 해 면역계를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접흡연은 아이의 주의집중력이나 학습능력도 떨어뜨릴 수 있다. 올해 6월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발표한 연구결과다. 연구진은 국내 5대 도시에서 초등학교 3~4학년 1,089명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인지, 주의집중 및 학습기능을 평가하고 코티닌 등 환경 독성물질 농도를 측정했다. 아동들의 소변 내 코티닌 농도로 간접흡연 영향을 살펴보자, 농도가 짙을수록 과잉행동, 충동성 등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이 심해지고 철자법, 수학계산 등의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 태어나지 않은 2세를 위해서라도 담배는 참으시지요.

담배는 이미 태어난 아기뿐 아니라 아직 태어나지 않은 2세를 위해서도 끊는 것이 좋다. 하지만 흡연 여성 대부분이 임신 후에도 담배를 끊지 않았고 담배를 끊은 사람은 10명 중 두 명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2010년 명승권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전문의가 2010년에 발표한 내용으로 7~8년간 여성 흡연 관련 국내외 연구 논문을 종합한 결과 밝혀낸 사실이었다.

여성은 남성보다 담배에 중독될 가능성이 더 높고, 그만큼 금단 증상도 더 잘 온다. 문제는 여성 흡연자의 불임률이 비흡연 여성보다 1.6배 높다는 것. 임신해도 자연 유산할 확률이 비흡연 산모보다 2배나 높다. 태반 박리, 전치태반, 임신 중 자궁 출혈, 조기 양수 파열, 조산 등으로 태아뿐만 아니라 임산부도 함께 위험해질 수 있다.

흡연 여성의 아기는 무사히 태어나더라도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저체중으로 태어나 암과 백혈병에 시달릴 위험이 증가하고 자라면서는 난폭한 성향을 보일 가능성도 다분하다. 스웨덴 스톡홀롬 카롤린스카 환경의학연구소에서 발표한 내용으로는 임신 초기 여성이 담배를 피우면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천식이나 천명 등을 앓을 수 있다.

6. 아빠의 정자에서부터 담배의 악영향을 받는 아이들

남성도 건강한 2세를 위해서는 미리미리 담배를 끊어야 한다. 아빠가 담배를 피우면 정자에서부터 문제가 생긴다. 영국 브래드퍼드 대학 연구진은 남성이 담배를 피우면 DNA가 손상되고 이 손상된 DNA는 자식에게 유전되어 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지난해 6월에 발표했다.

아빠가 손상된 유전자를 물려준 아이들은 소아혈액암인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이나 소아암 등에 걸릴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팀의 다이애나 앤더슨 박사는 “생식 능력이 있는 정자세포가 완전히 성장하려면 석 달이 걸린다. 아이의 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이 싫다면 아이를 갖기 12주 전부터 아버지들은 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의할 점은 임신한 아내 옆에서 남편이 담배를 피워도 태아의 유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 이런 변화도 암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7. 그래도 피우고 싶다면 적어도 멘솔은 피하세요.

담배가 몸에 얼마나 안 좋은지는 알지만 그래도 끝까지 금연이 어렵다는 사람은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멘솔 담배’는 피하자. 청량감 덕분에 사랑받는 멘솔(menthol, 박하향) 담배이지만 뇌 건강에는 일반 담배보다 더 해롭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뇌졸중 위험이 더 크다. 멘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일반 담배를 피우는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2배 높아진다. 여성은 3배 더 위험하다고 한다. 미국 토론토의 세인트미카엘병원 니콜라스 보조리스 교수가 20년 이상 흡연한 5,028명을 대상으로 2001년에서 2008년까지 조사한 결과로 밝혀진 사실이다.

연구당시 멘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26%였다. 연구진이 일반 담배와 멘솔 담배 그룹을 나누어 뇌졸중 발병 위험을 조사하자 각각 2.7%와 3.4%로 멘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일수록 뇌졸중 발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혈압이나 심장마비, 울혈성 심부전, 만성 폐 질환 등의 발병 위험은 어느 담배를 피우든 똑같이 나타났다.

보조리스 교수는 “담배 속 멘솔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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