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당한 아이, 우울증이나 광장 공포증 겪을 가능성 높다

왕따는 피해자나 가해자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어릴 때 당한 괴롭힘의 상처는 그 순간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JAMA 정신과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린 시절 성장기에 당한 왕따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현지시각 21일 타임지가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듀크 대학(Duke University) 메디컬 센터의 윌리엄 코프랜드(William Copeland)가 이끈 연구진은 1993년부터 9살, 11살, 13살인 어린이 1,400여 명을 추적 조사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16살이 될 때까지 매해 연구대상 어린이와 보호자를 인터뷰했다.

인터뷰를 바탕으로 아이들은 유형에 따라 네 개 그룹으로 나누었는데, 피해자 그룹, 가해자 그룹, 피해자와 가해자 둘 다 경험한 그룹, 둘 다 경험하지 않은 그룹이었다.

왕따와 관련 있는 세 그룹 모두 장기간에 걸쳐 불안, 우울증 또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 알코올이나 마리화나 남용 등 정신의학적 문제를 겪었다.

특히 왕따 피해자는 일반적인 불안감이 다른 사람보다 약 3배가량 많았고, 공황이나 광장 공포증 등으로 고통받을 가능성은 4.6배 높았다. 왕따 가해자는 성장했을 때 반사회적 인격 장애가 될 위험이 4배 가까이 더 많았다.

가해자와 피해자 경험이 모두 있는 아이는 최악의 경우로 왕따와 관련 없었던 그룹과 비교했을 때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5배 가까이 많았다. 공황 장애를 겪을 위험도 14.5배 더 높았다.

성별에 따라서도 문제는 다르게 나타났다. 평균치보다 여성은 광장공포증을 겪을 가능성이 27배 더 높았고, 남성은 자살할 가능성이 18.5배 더 높았다.

이번 연구에 대해 연구진은 왕따를 단순히 어린 시절 통과 의례 수준으로 여기고 넘겨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약자를 괴롭히는 것은 단순히 어린 시절 일부이거나 악의가 없는 아이들 사이의 장난이 아니다. 매우 해롭고 매우 오래 영향을 미치는 행위다”라고 윌리엄 코프랜드는 말했다.

왕따가 미치는 영향이 피해자와 가해자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코프랜드는 말했다. 그는 위협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피해자는 대부분 감정적인 문제를 겪지만 가해자는 반사회적 성격 장애로 범죄 행위와 관련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현지시각 20일 ‘자마 정신과(JAMA Psychiatry)’ 온라인 저널에 게재되었으며, 타임지와 라이브사인언스 등이 보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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