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마음관리? 정신에너지 공급에 달렸다

이무석 전남의대 정신과 명예교수, 12일 코엑스 정신건강박람회에서 첫 강연자로 나서

"정신에너지도 일정량이 있다. 그 중 70~80%를 스트레스로 뺏기면 마음을 운영하는 에너지가 20%밖에 없으니까 얼마나 가난해지나. 정신에너지가 결핍되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신경질 나고, 사람이 싫어진다. 

이런 사인이 나타날 때는 자기 마음에 "내가 왜 이러지?" 하고 물어봐야 한다. 대답을 기다리면 마음이 대답해준다. 그럴 때 그 사건이 해결되면 정신에너지가 100% 돌아온다. 해결이 안 되고 '아, 내가 그것 때문에 이러는구나'라고만 느껴도 에너지가 많이 돌아온다. 이것이 마음관리이다."

'2013 정신건강 박람회'가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렸다. 이날 이무석 전남의대 정신과 명예교수는 대강연장에서 '행복한 삶을 위한 마음의 관리'를 주제로 '행복교실' 첫 연사로 나섰다.


▲ 박람회장 안 대강연장에서 정신과 전문의가 강의하는 '행복교실'이 열렸다. 이무석 전남의대 정신과 명예교수가 12일 첫 강연자로 나섰다

이 교수는 마음 관리를 위해서는 '정신에너지를 공급해주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고 했다. 정신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해서는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사람들은 잠을 잘 모른다. 잠을 자도 얕은 잠을 자면 에너지 공급이 안 된다. 깊은 잠을 자면 뇌에서 성장호르몬이 나오면서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현대인은 만성적 수면부족이다. 평균 수면량은 7.5~8시간이지만 사람마다 자기 수면시간과 양이 있다."

그는 숙면을 위해 침실을 어둡게 하라고 했다. 낮과 밤의 차이는 빛이라며, 침실이 밝으면 눈을 감아도 빛이 들어와 뇌가 낮인 줄 알고 깊은 잠에 못 든다고 했다. 또 방안의 온도를 적당히 해줄 것, 긴팔 옷을 입고 잘 것, 적당한 높이의 베개(6~8cm)를 베고 잘 것을 권했다.

깊은 잠을 위해 낮에 햇빛 쐬기와 카페인 음료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밤의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멜라토닌은 잠잘 때 나오는 중요한 호르몬이다. 멜라토닌이 밤에 잘 작용하게 하려면 낮에 뇌에서 분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밤에 멜라토닌이 부족한 이들이 있다. 바로 실내에 있는 사람들이다. 낮에 햇빛을 안 보면 멜라토닌이 낮에 다 분비된다. 그러니 밤에 쓸 멜라토닌이 부족해진다. 그래서 멜라토닌이라는 약도 나왔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오후 20~30분 정도 햇빛을 쐬며 걷는 것이다. 빛은 눈을 통해 송과선으로 들어가 멜라토닌 호르몬샘을 닫는다. 낮에 뇌에 잘 저장되어 있다가 밤에 분비되며 깊은 잠을 유도한다."


▲ '행복한 삶을 위한 마음의 관리'를 주제로 이무석 교수가 강연을 펼치고 있다

그는 커피, 녹차, 홍차, 콜라 등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술, 수면제도 줄일 것을 당부했다. 커피 마셔도 잘 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잠을 자도 뇌파가 깊은 수면 단계까지 떨어지지 못하고 꿈을 반복하는 얕은 잠에 들기 쉽다고 했다. 카페인이 몸에 들어와 작용하는 시간은 8~10시간이므로 마시고 싶다면 낮에 마시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 교수는 정신에너지를 공급해주는 또 하나는 '칭찬받고 인정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밝아지며, 사람은 나이를 먹어서도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정받으려면 먼저 남을 인정해줘야 한다. 내가 자꾸 남을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면 그것이 나에게 돌아온다. 아무도 나를 인정해주고 사랑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자기가 그런 행동을 주위 사람에게 해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신에너지를 뺏어가는 가장 큰 요인은 '스트레스'라고 했다. 포기해야 할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 분노, 열등감 등이 스트레스를 만든다며 스트레스로부터의 마음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열등감도 심하다. 자존감은 자기가 자기에게 주는 점수이다. 자기가 부정적으로 낙제점수를 주고 있는 경우다. 자기를 체크해야 한다. 자기에 대한 평가를 현실화시켜야 한다. 나를 따라 말해보라.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

이 교수는 '자신은 가치 있는 존재다. 스타가 아니더라도 한 인간으로서 소중한 존재다'며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글, 사진. 이효선 기자/sunnim03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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