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구글 명상전문가 차드 멍 탄 입니다!

구글 명상프로그램 개발자 차드 멍 탄 성균관대 강연

브레인 40호
2013년 05월 29일 (수)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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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구글에 엔지니어로 입사했지만 지금은 명상전문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엔지니어가 어떻게 명상전문가가 되었을까요? 세계평화를 위해 평생을 보내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고의 IT기업에 동양 정신문화의 정수, 명상을 도입하다

“구글은 근무시간 중 20%를 각자의 관심 영역에 투자함으로써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직원이 되도록 장려한다. 나는 그 시간을 명상프로그램 개발에 투자했다.”

초창기 구글에 엔지니어로 입사한 싱가포르 출신의 차드 멍 탄(42세·Chad-Meng Tan)은 사내 명상프로그램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Search Inside Yourself’를 도입해 직원들의 감성지능(EQ)이 높아지고 자신감과 업무 능력, 리더십이 향상되는 등 큰 변화를 경험했다고 한다. 불교의 명상법 중 하나인 ‘마음 챙김mindfulness’을 응용한 이 프로그램은 총 7주(20시간)간 진행되며 지난 5년간 1,000여 명의 구글 직원이 이수했다.

차드 멍 탄이 개발한 명상프로그램을 이수한 사람들은 단 7주, 20시간의 교육으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는 구글의 초창기 멤버로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수년간 성공적인 경험을 쌓던 중 명상에 눈뜨게 되었다.

이후 구글의 지원을 받아 세계적인 신경과학자들과 심리학자, 티베트 선승들과 함께 마음챙김명상에 기반한 새로운 감성지능 강화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른바 ‘내면검색’이라 부르는 7주간의 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구글의 큰 성공을 이끌었다.

명상도 운동처럼 보편화될 것

그가 이렇게 명상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세계평화를 위해 평생을 보내기로 결심한 때문이다. 그는 2003년 구글 본사 내의 공원을 산책하던 중 운명의 연인을 만나듯 세계평화를 위해 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내적인 평화와 행복, 연민compassion을 통해서 세계평화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건강한 육체를 위해 운동하듯 건강한 정신을 위해 명상을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운동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1927년 하버드 대학에 ‘피로연구소Havard Fatigue Laboratory’가 생기고 운동의 효과를 알게 되었지만 의학 분야가 아닌 군대에서 연구비를 지원했다. 자기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다. 오늘날 운동은 모든 사람에게 좋고, 원하면 배울 수 있고, 직장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인식한다. 명상에서도 똑같은 일이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

구글 내에서도 괴짜로 통하는 차드 멍 탄은 “모든 사람이 명상의 혜택을 통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명상의 과학적 효과가 속속 밝혀지고 있지만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서 쉽게 시작하기 어려운 점도 있을 터. 탄은 구글의 사례를 통해 향후 많은 기업이 명상을 도입하고 일반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에는 명상 도입 어려움 겪어, 과학적인 접근으로 극복

“구글의 모토는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처음 내가 ‘세계평화를 원한다’고 말했을 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멋진데!’, ‘나는 어떻게 도와줄까?’ 이런 반응이었다. 구글의 직원은 혁명가와 같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하지 않던 일을 우리가 생각하기에 엔지니어이지만 감정지능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겠다고 했을 때 방해받는 일이 없었다.”

“나는 이런 생각은 천천히 퍼져나간다고 본다. ‘구글이 하는 걸 보니 멋진데 우리도 해보자’ 이런 식으로 말이다. 구글도 단순히 수익을 추구하는 걸 벗어나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는 방법으로 명상을 도입한 것이다. 한 세대가 지나면 명상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될 것이다. 이는 마치 예전에는 회사 내에 피트니스센터가 없었지만 현재 많은 회사가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하듯이 이제 곧 회사 내에 명상센터가 일반적으로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구글이지만, 탄이 지난 2007년 내면검색 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할 때만 해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구글 직원 대부분이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50% 이상 명상에 대한 저항감이 컸다. 우선 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클래스에 참석했다. 그리고 첫 수업에서 명상했을 때 일어나는 두뇌의 변화를 과학적으로 보여주었다. 7주 동안은 매주 2시간, 두 번째 주는 하루 종일 진행한다. 수업의 30%만 강의를 진행하며, 나머지 시간은 명상을 체험한다. 한 클래스당 70명이 수강하는데 꼭 짝을 지어 서로 책임지고 연습을 체크하게 한다.”

탄은 구글 내에서도 괴짜로 통한다. 그는 구글에 저명인사가 찾아오면 항상 기념사진을 찍는다.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지미 카터 같은 전·현직 대통령부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나탈리 포트만, 레이디 가가 등 200여 명의 유명인과 사진을 찍었다. 박근혜 대통령도 예전 구글 본사를 방문했을 때 그와 사진을 찍었다. 그 사진은 구글 중앙 로비 ‘멍의 벽(Meng’s wall)’에 전시되어 있다.

글·전은경 hspmaker@gmail.com | 사진·임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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